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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나는 소위 워킹 맘이다. 어설픈 새내기에서 시작해 회사의 주요 결정자인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기까지 20여 년의 사회생활은 나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내 에너지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내게 있어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은 현재 5학년인 아들이다. 태어났던 그 순간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경험은 내게도 아들에게도 성숙을 선물해준 고마운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부여되는 기쁨의 축복일 테지만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12년을 돌이켜 볼 때 솔직히 나는 가정과 사회 생활의 균형이 고르지는 못했다. 9에서 6까지 일하는 직업이 아니어서 대체로 늦은 귀가와 해외 출장 등으로 자연히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내게 아들은 항상 가슴 한쪽의 사금파리 통증이다.

 

오랜 사회생활에서 긴장과 피로로 인해 가끔은 휴식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휴가를 내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대화시간도 많이 갖곤 하는데 그 달콤함을 그대로 연장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런 마음에 아들에게 물었다.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고엄마가 집에 있는 게 좋지 않니 , 그런데 그래도 난 엄마가 일하는 게 더 좋아”…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긴 하지만 일하는 엄마 탓에 세상을 일찍 터득한 것이리라. 당연히 엄마가 일하면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 쉽게 해결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요즘엔 엄마가 일하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엄마의 빈 자리가 이젠 게임기나 컴퓨터, 학원들로 대체가 가능한 씁쓸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이의 미래에 엄마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엄마들은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워킹맘이라 할지라도

 

사실 신도 아니고, 유능함을 두루 갖춘 수퍼우먼도 아닌 대부분의 워킹맘에게는 사회와 가정생활 모두 똑부러지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세상의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위대하지 않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디는 어머니의 위대함이 내게도 존재함을 믿는다면 워킹맘의 현실이 즐겁게 다가올 것이리라.

 

엄마가 보고 있다라는 급훈이 우스개 이야기였지만 워킹맘으로서 내 아이의 미래와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꼭 새겨야 할 결심을 새로 만든다.

 

아들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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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사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주변에도 일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는데.. 승객1님의 건투를 빕니다. 온 세상의 워킹 맘들이 더 보람차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2008.01.0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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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by 승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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