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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중3이 되면서 아들은 그야말로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 학급 친구들과 함께.

아들의 담임선생님께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쉬는 토요일에 학급 이벤트를 마련하신다. 경복궁과 인사길 체험, 북한산 체험, 대학교 방문, 1박 2일의 야영체험 등. 아이들은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금쪽(?)같은 휴일을 반납하는 억울함도 있겠지만 체험을 다녀온 아들은 항상 새로운 경험으로 들뜨곤 했다.
...
사실 선생님도 바쁘신 데 그런 시간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중3들을 조금 번거롭게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지난 중간 고사가 끝나는 날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천마산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다.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만들고, 또 밤을 새면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 돌아온 아들은 밤을 꼬박 지낸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여러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암묵적인 지향점을 향해 우정보다는 경쟁에 더 익숙한 학교 생활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아들은 멋진 중학 시절의 추억을 갖게 된 것 같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1. Favicon of https://tood-re.tistory.com BlogIcon 먹튀 검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2018.07.25 17:47 신고

사람의 인연이란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그녀.

 

오늘은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와의 만남은 항상 설렘입니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 서있는 저를 보면서 그녀는 저만치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를 만나러 오듯 그녀 특유의 함박 웃음과 함께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엄마 만나러 온 유치원생같네!

그럼요. 언니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너무 해요.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 보여주다니!!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3년 전 어느 토론 모임에서였습니다. IT 관련된 모임이라 대부분 남성들 중심으로 모이는 것을 고려한 여성 쿼터제가 실시되었기에 간간이 보이는 여성들 중에서 그녀는 반짝이는 눈과 적극적임,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멋진 여성으로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명함을 교환하면서 제게 선뜻 언니라고 호칭해서 의아했습니다. 이사님, 주간님 등의 직책에 대한 호칭으로 익숙한 제게는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20분간 주어졌던 그녀의 또랑또랑한 발표와 다른 사람의 발표 주제에 대해 예리하게 질문하는 그녀에게 저는 매료되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2주일이 지나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전화를 했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했기에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연배가 높고 그녀가 잘 알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제가 보자고 해서 의문과 함께 긴장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너무도 익숙했고, 서로에게 끌렸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함을 실천해 가는 사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고 산을 경외할 줄 아는 사람, 유쾌하고 상쾌한 사람이 바로 그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저를 온전히 믿어주는 것은 제게는 행운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부대끼지는 않았지만 그녀도 저도 무엇인가 교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간혹 그녀가 보고 싶으면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 그녀는 제 전화를 기다리고만 있던 사람처럼 그리움이 넘쳐나는 반가움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밉지 않은 응석도 부립니다.

 

최근 몇 가지 일로 조금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제게 그녀의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문득 집으로 가는 전철역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도 간절한 무엇을 가지고 있었던지 우리는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녀로 인해 행복한 몇 시간을 보냈고 그녀도 기쁜 시간을 가졌음을 압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들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고, 그 속에서 각자의 무거움들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정면에서 마주하는 부담스러움이 아닌 호들갑스럽지 않는 편안함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그녀는 제게 마음 속 내밀한 곳에 꼭꼭 숨겨놓고 문득문득 꺼내고 싶은 재미난 추억과 같은 선물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후배에게서 편안함과 배움을 선물 받는 행복이 제게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녀도 저로 인해 행복한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me2day.net/calcutta BlogIcon Mer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구멍을 찾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게 언니는 늘 선물과 같은 분입니다.
    정말! 왜 인제 만났는지... 억울할 정도로 한눈에 반했거든요~
    언제나 가슴속의 정직함과 넉넉함으로 푸근하게 반겨주셔서 제게 이런 기막힌 행운이 올줄 몰랐습니다. 다음에도 담뿍~ 반가이 맞이해드리겠사오니~! 힘내세요.....

    2008.12.02 13:44

10년 전 아버지께서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자 어머니께서는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스트레스는 배우자를 잃는 것이라는데 그것도 갑작스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으니 어머니께서는 그야말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간들이셨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자그마한 화분들을 하나씩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난초를 하나씩 사셨습니다. 배우자와 이별한 후에 갑자기 화초를 가꾸기 시작하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우리 형제들은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어머니마저 마음의 병으로 돌아가시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되었습니다. 혹시 마음이라도 언짢아 하실 것 같아 묻지도 못하고 그냥 어머니께서 하시는 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안의 거실과 집안 구석 구석에는 어머니께서 사오시는 화분으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

 

엄마, 화초 가꾸는 게 재미있어요?

, 화초는 내가 보살피는 대로 자라주니까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구나

 

내심 속으로 그 동안 어머니께 우리가 혹시라도 소홀한 게 아니었나 반성하면서 다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엄마, 너무 화초만 좋아하면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싶어지지 않을 거 같은데요. 지금 엄마는 사람들과 자꾸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해서 즐거운 일을 찾으셔야 할거 같아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걱정하지 마라. 화초를 가꾸니까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게 되고 사람들이 내가 가꾼 화초를 보고 싶어서 우리 집에도 와서 이야기 하니까. 내가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을 거 같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님은 생활력이 강한, 종손 며느리로서 가문의 대소사를도맡아 하셨습니다. 1 4녀의 딸 부자집이었지만 딸들에게도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그야말로 강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3달 정도 말도 없으시고, 자그마한 일에도 눈물도 흘리시고, 농담을 해도 그냥 못 넘기셔서 가족 모두는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갑작스레 화초를 가꾸는 것에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역시 우리의 마음을 읽어 보시고, 공연히 자식들이 걱정할 까봐 자신을 그렇게 다스리고 계셨고, 당신 나름대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셨던 것입니다.

 

봄이 되자 어머니께서는 본격적으로 화초에서 채소 가꾸기에 돌입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두 분은 주말 농장을 가꾸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서 안 계시고 나이가 드시고 멀리 가시기 힘드셨던지 주말 농장을 아예 집에서 하시려는 눈치셨습니다.

 

다행히 집이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인지라 평평한 옥상이 있어서 거기에 흙을 올리시고, 화분이며, 스티로폼을 이용해 화단을 정성스레 가꾸셨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간절히 하고자 하면 기적을 일으킨다 했던 가요. 자식들 모두가 일을 하는 터라 평일에는 어머님의 일을 거들어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말마다 어머님을 찾아 뵐 때면 어머님은 당신이 만들고 계신 농장(?)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을 자랑하시면서 구경을 시켜주셨습니다. 관절념도 있으시고, 70세가 넘으신 어머님께서 무슨 힘이 있으셨길래 그 많은 흙을 4층으로 올리셨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우리가 없으면 헤라클레스가 되나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이 그렇게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식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나면 누군가에게 구조요청하기도 힘든 데 어머니께서는 그 무모한(?) 모험을 계속해나가고 계셨습니다.

 

아침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셔서 옥탑 농장으로 올라가셔서 아침 한나절을 계시고, 아침 드시러 잠시 내려오셨다 다시 올라가시고, 점심드시러 오셨다 잠시 쉬시다 또다시 오후가 되면 올라가셔서 날이 어두울 때나 내려오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머님의 얼굴이 햇빛에 검게 그을리셨고,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보시니 오히려 관절념에 나쁜 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본격적으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와 옥탑농장 가꾸는 일로 많은 시간을 다투었지만 어머니의 고집은 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집스럽게 가꾸셨던 어머니의 농장은 매년 확장되면서 이제 우리 집 옥탑의 사방은 채소가 가득한 옥탑 농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우리 가족들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어머님께서 가꾸신 아욱, 상치, 고추, 오이, 생강, , 부추, 호박과 토마토와 가지 등 그야말로 무공해 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지난 해 부터는 배추와 무우를 심으시면서 김장에도 보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올 해 옥탑 농장에는 150포기의 배추가 옹골지게 자라고 있습니다. 도심 한 복판에 150포기와 각종 채소가 있는 농장이 바로 일반 주택의 옥탑에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 김장 배추는 안 사도 된다며 자식들에게 자랑하시는 어머니의 극성에 어휴.. 정말 엄만 못말려!!라고 우리 형제들은 기막혀 하지만 멜라민 사건이다 뭐다해서 어느 것 하나 믿고 먹을 만한 것이 없는 요즘 세상에 어머니의 정성으로 우리는 깨끗하고 맛난 우리 채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옥탑 농장은

종종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할머니께서 만드신 '우리집 식물원'입니다.

 

엄마, 엄마의 깊은 뜻을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그리고 해마다 맛있는 채소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엄마, 이제는 조금씩만 하세요. 엄마도 이제는 75세시잖아요. 혹시라도 엄마가 잘못되시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구요. 제발.. 이제는 조금만 하세요. 엄마 사랑해요!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가지인가 봐요.
    무언가 자신이 즐길 수 있는것에 흠뻑 빠지는 것이 가장 큰도움이 될 때가 많은 듯.
    어머님에게도 화초를 기르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다듬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어주었네요. 어머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08.11.11 23:43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어머님께는 화초가 동무였던 것 같아요.지금은 해마다 손자손녀들이 맛나게 먹는 오이며, 깻잎이며, 고추며 아욱, 상치 가꾸기에 바쁘시답니다. 더불어 건강해지시고, 마음도 넉넉해지셨답니다.어머님께 화초가꾸기를 배워야 할 거 같아요.^^

      2008.11.12 09:48 신고
  2. Favicon of http://me2day.net/calcutta BlogIcon Mer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곳 농장에 싱싱한 야채를 먹고싶어요...
    너무 이쁜 화단입니다. 아마 우리엄마랑 만나게 하면 굉장할듯^^

    2008.11.25 16:37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년 여름엔 싱싱한 고추와 상치를 선물할 수도있을 듯...^^ 아마도 두분이서 만나뵈면..비닐하우스 하나 정도는 마련되지 않을까..싶네..^^

      2008.11.26 16:27 신고
  3. Favicon of http://ilovecontents.com BlogIcon 나우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간만에 들렸는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 입니다...
    화분에 적당량의 물을 맞추지 못해서 연달아 실패했고, 선물받은 '란'도 물을 줄 때마다 짐이되곤 하는데 '어머님의 정성'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군요...
    연말연시 건강과 기쁨 가득하길 바랍니다.

    2008.12.19 12:20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시지요. 블로그 문화를 위해 항상 애쓰시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는 참으로 정성스레 화초를 가꾸십니다. 아마도 자식들이 다 자라 스스로 살아가고 있기에 그 허전함을 달래시기도 하지만 자식들 좋은거 먹이시려는 마음이 더 크시지요.

      늘 어머님께 감사해야하는데 자꾸 그걸 잊는 불효를 저지르곤 합니다.

      2008.12.19 14:17 신고

언니, 미안해요,

지난 번 치료가 잘 끝나서 또다시 언니에게 다시 아픔이 찾아올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렇게 언니에게 무심해서 정말 미안해요.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우리 가족 모두가 큰 충격과 슬픔에 쌓였던 시간이 어느새 10년이 지나서 우리에게 다시 또 슬픔은 찾아오지 않을 거라 믿었어요.

 

그런데 지난 해 언니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수술은 우리 가족에게 다시 찾아온 큰 슬픔이었어요. 다행히도 언니는 수술을 잘 견디어 냈고, 결과도 좋았고, 그래서 온 가족 여행도 함께 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한 동안 우리는 행복한 가족들이었어요.

 

그리고 지리적으로 떨어진 언니였기에 건강이 회복되고 나서는 서로의 일상으로 바빴고, 그저 건강을 되찾아가는 거라고만 믿었어요.

 

가끔은 다른 언니들과 성격이 다른 언니를 두고 흉도 보고, 매사에 절약하고 아끼는 언니에게 왜 그리 궁상스럽게 사냐고 거침없이 핀잔을 뱉었던 나쁜 동생이었어요. 그래도 막내라고 그냥 웃어 넘겼던 언니였지요.

 

그런데 다시 재발이 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이겨내기 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운동했고, 기도와 봉사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많은 것을 나누려고 했고, 건강한 사고를 가졌고, 우리 형제 중에 가장 착한 심성을 가진 언니에게 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났는지

 

언니가 괜찮다고 했을 때 정말 괜찮은지 더 살폈어야 했는데.. 그냥 넘긴 무심한 동생이었어요. 우겨서라도 더 맛있는 것과 더 좋고 예쁜 것을 권하고, 제가 가진 것들을 기꺼이 언니와 나누었어야 하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냉정한 동생이었어요.

 

언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언니가 다시 아프니까, 언니에게 못한 일만 떠올라서 자꾸 눈물이 나요. 아플 때 잘하는 것보다 건강할 때 더 감사하고 잘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 가슴으로는 못했어요. 그렇게 못난 동생이기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언니, 절대로 절망하지 말아요.

언제나 언니는 강한 사람이었고, 선한 사람이었고, 바른 사람이었어요. 그건 하느님께서도 잘 아실 거에요. 그래서 언제나 언니를 지켜주실 거에요. 어쩌면 우리 가족 모두에게 다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회일거라 생각이 들어요.

 

언니, 그러니까 힘내요. 절대로 언니를 포기하지 말아요. 언니 같은 선한 사람은 아직 세상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어야 해요. 절대 절망할 단계가 아니라고 한 의사선생님 말씀처럼 언니의 의지가 제일 중요해요.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언니는 성실함과 바름의 상징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언니가 부러워서, 그렇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언니에게 심술을 부렸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항상 제 마음 속에서는 언니의 그 강직함이 좋았어요.

 

언니, 언니답게 다시 용기 있게 일어나서 그 강함을 다시 보여주세요. 매일 아침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주었던 두 아들과 언제나 언니가 100% 지지를 보냈던 형부, 누구보다 언니와 잘 통했던 엄마, 그리고 우리 네 자매가 모이면 세상의 어떤 가족이 부럽지 않았던 언니들과 저는 언니가 반드시 해낼 거라 믿어요.

 

노란 들국화 향기속에 하얀 얼굴로 수줍게 웃던 언니의 오랜 전 모습이 떠올라요. 이 가을이 지나면 그 해맑은 미소를 언니가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가족 여행을 떠나서 더 많은 시간을 언니와 대화하고, 언니 손을 잡고 매년 들국화 길을 걸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런 행복함을 언니는 제게,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선물해 줄거라 믿어요. 우리 가족 모두는 언니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언니, 용기를 가지고 다시 꼭 일어서요.

사랑해요. 언니.

 

 

                언니의 건강 회복을 간절하게 기도하는 못난 동생이

 


  1.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승객1님,
    처음에는 승객1님 이야기인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승객1님의 언니께서 빨리 회복하시기를 저도 마음을 담아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2008.11.17 20:12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마워요. 언니도 많이 힘을 내고 있답니다. 다행히도 치료를 받는 결과가 좋아지고 있어서 가족 모두들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우님의 따스한 마음에 감사해요.

      2008.11.18 02:51 신고

아들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예전에 영어 공부를 가르쳐주셨던 캐나다 선생님께 다녀왔습니다. 함께 배웠던 친구들 몇 명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캐나다 여행은 선생님도 뵙고, 또 선생님께 영어도 배우고, 선생님과 절친한 이웃들과 홈스테이를 하면서 캐나다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아들은 처음 영어를 배웠던 선생님이라 기억도 많이 나고 보고 싶다며, 1학기 내내 저를 졸랐습니다. 여타의 단기 어학 연수와는 다르게 영어를 공부하러 간다는 목적보다는 그리운 선생님을 다시 뵙고,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 우정도 다지고, 선생님의 이웃과 함께 외국의 새로운 문화 체험을 통해 아들의 시야가 넓어질 거라는 생각에 1달의 체험학습을 보냈습니다.


아들이 홈스테이를 했던 곳은 학교 교장 선생님 댁이었습니다
. 이미 대학교에 간 큰 아이들도 있고, 또한 아들 또래의 사내 아이도 있는 전형적인 캐나다의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아들은 장 시간 여행에 긴장도 되고, 그 곳의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기도 했고, 홈스테이를 함께 한 친구와 약간의 마찰도 있어서 며칠간 고생을 했습니다.

 

장기간 여행에서 공동 생활을 할 경우 생활습관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게 마련인데 아들 또한 친구들과 처음엔 불편함을 서로 드러냈던 모양입니다. 아들의 첫 전화에서는 감기로 인한 피곤함과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못함을 호소했습니다. 많이 안타까웠지만 친구들이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 생활이 맞지 않는 것이고, 여행에서는 집에서와는 다르므로 조금씩 양보하게 되면 불편함이 없어지므로, 아들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잘 지낼 거라 생각했는데 걱정스러운 전화가 오니 저도 며칠간 좌불안석이었습니다.

 

4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아들에게서 사뭇 밝은 목소리의 전화가 왔습니다. 건강이 좋아져서인지 잘 지내고 있고 재미있다며, 처음 전화에서 엄마를 걱정시켜드려 죄송하다는 의젓한 사과도 했습니다. 4일간의 걱정이 가시며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의외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엄마, 나 고스톱 쳐도 되요?

고스톱? 그게 무슨 말이야? 캐나다에 화투가 있어?

친구가 가져왔는데요. 다른 애들은 다 아는데 저만 몰라요. 친구가 저에게 알려준대요.

고스톱은 일종의 도박이라서 조금 걱정이 되는 구나

걱정하지 마세요. 내기 같은 것은 안 할거에요. 그리고 친구들은 아는데 저만 모르니까 미안하고, 친구들과도 더 친해지고 싶어요.

그래 그럼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렴. 너무 오랜 시간 하지 않도록 주의 하고~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을 보낼 때 디지털기기를 일체 보내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게임기며, 하다 못해 전자사전도 보내지 않았는데 기발한 아이가 화투와 카드를 가지고 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사람들은 대체로 8면 모두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아이들은 시차 적응도 잘 안되고, 한국에서는 11시경에나 잠들었기에 8시 이후 잠 못드는 시간에 뭔가 게임의 도구가 필요했을 법합니다.

 

집에서는 명절에 손님들이 많이 모여도 고스톱이나 카드를 한 적이 없어서 아들은 고스톱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리 권할 만한 놀이가 아니었기에 저도 아들에게는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금기의 놀이가 어쩌면 아들의 향수병을 해결하고,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제지를 당하면 반대의 성향을 띠게 마련이므로 하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게 마련입니다. 사실 아들에게 선뜻 허락을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아들에게서는 친구들로 인한 갈등 같은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 고스톱이 새로운 우정의 끈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홈스테이 생활도 적극적으로 해서 홈스테이 가족의 학교에 가서 청소도 하고, 홈스테이 맘의 컴퓨터 문서일도, 가정 일도 열심히 도와주고, 모든 지시사항을 대표로 홈스테이 맘에게 전달받아 친구들에게 잘 전달해주어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모든 변화가 고스톱으로 인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과 잘지내게 되었다는 것은 제겐 가장 안심이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한 달의 긴(?) 시간이 지나고 아들은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그간 고생을 한 약간의 흔적이 있는 듯 얼굴은 검어지고, 좀더 말라보였습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훨씬 어른스러워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을 한 시간 정도 쉼 없이 이야기 한 아들은 고스톱 덕분에 친구들과 친해진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어쨌든 고스톱이 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관계를 개선시키는 도구였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들이 집에 들어서자 마자 던지는 첫 마디에 모든 가족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엄마, 우리 고스톱 한 판 칠까?

 

멀리 캐나다에서 겪은 가장 값진(?) 체험이 이거였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쩌면 고스톱이 아들과 저, 그리고 우리 가족 사이를 새롭게 연결해 가는 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저 놀이로만, 분위기 개선의 도구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도의 방법도 연구를 해봐야 한다는 걱정도 함께


여름이 다가오니 부스스한 긴 머리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휴가를 낸 김에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미용실에는 이미 손님 두 명이 머리를 하고 있었고, 미용사는 미안한 눈치로 40분 후에 제 머리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가지고 갔기에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간간이 미용사와 손님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미용사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했습니다. 미용실을 하다 보면 오다가다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일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용사는 두 손님의 지난 번의 헤어스타일(아마도 2-3달 정도의 기간이 경과한 것)과 지난 번에 미용실에 와서 나누었던 이야기며, 함께 왔던 사람들이나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서 소곤소곤 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았을 때 물었습니다.

 

, 정말 대단한 기억력이네요. 기억력의 달인 같아요. 어떻게 손님들을 일일이 다 기억해요?”

저도 제가 가끔 신기해요. 평소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손님이 앞에 앉으면 지난 번의 일이 떠오르고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생각이 나요.”

무슨 비법이 있는 거 아닌가요? 자기만의 독특한 암기법이라든지…”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손님과 마주할 때는 그 손님에게 몰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미용 일을 하다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손님과 대화하면서 그 손님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던 게 습관이 되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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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기억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칭찬을 아주 잘합니다. 그녀의 미용실에 들어서면 항상 환한 미소와 더불어 , 오늘 정말 예쁘세요”, “치마가 참 잘 어울리세요”, “바지 정장도 세련되게 잘 어울리시네요”. “향수 냄새가 무척 상큼해요”. “목걸이가 참 독특하세요”. “머리 손질 않하셔도 될 만큼 이쁘세요”, “꼬마가 참 잘생겼어요”, “똑똑한 아들이라서 참 좋으시겠어요라는 등등의 다양한 칭찬과 차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2년 전까지는 헤어스타일이 고정되는 것을 원치 않아 특정 미용실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곳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된 이 곳에 단골이 되었습니다.

 

2년 전 주말 어느 날, 행사가 있어 드라이를 하기 위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작아서 좀 꺼려졌지만 시간이 촉박해 의자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들었던 첫 마디는 오늘 멋진 행사에 가시나 봐요. 정말 멋지세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손님에게 던지는 형식적인 말이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남의 장점을 먼저 보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시내 유명 미용실에서 한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미용사에게 머리 모양과 시내 미용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의 머리 모양이 멋지다고 했습니다. 시내의 유명 미용실에서는 단지 머리 모양을 다듬으러 갔는데 미용사가 내 머리를 했던 미용사의 실력이 없어서 웨이브가 좋지 않다고 비난하면서 퍼머를 새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퍼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매출을 올리려는 일반적인 미용사들의 태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녀는 다른 미용사를 비난했던 미용사의 솜씨를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로 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히려 머리결이 상하니까 좀 더 지켜보고 하라며 머리 결을 가꾸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조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그 어떤 미용실에서도 그렇게 말해주는 미용사를 만난 적이 없었기에 저는 놀랐습니다. 그녀가 해준 머리 모양은 마음에 들었고, 행사는 성황리 마쳤습니다.

 

한 달 후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저와의 첫 만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는 잘 치렀는지 묻고 머리 결도 봐주는 등 변함없는 친절함을 보여주었습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남을 비난하지 않는 그녀의 친절함과 대단한 기억력은 저뿐만 아니라 미용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한결같습니다. 미용 솜씨 면에서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수많은 미용실을 이용해 본 제게 그녀만큼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리스트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특별한 기억력과 변하지 않는 친절함은 사람을 단순한 비즈니스 상대가 아닌 친구가족처럼 여기고 타인의 장점을 보려는 그녀의 진정한 마음이 오랫동안 그녀의 일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녹여졌기 때문입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 동네 미용실, ‘진헤어샵에 가면 머리 모양이 예뻐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행복해집니다.

  1. 김진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그런 미용실이 있나요?.....
    어디에 있는 미용실인지... 궁금하네요...
    주소가 없어서....
    집 근처면 정말 가고 싶네요... ^^

    2008.05.22 21:05

우연히 도토리속 참나무’에서 진행하는 시골에서 갓잡은 돼지고기 요리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부지런을 떨었더니 참여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쇼핑몰 전문 블로그 mepay님이 시골에서 갓 잡은 돼지고기’를 블로그에서 냉동고기가 아닌 바로 잡은 생고기를 판매하는 것에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차와 2차 판매를 했는데 각 블로그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던 관계로 기회가 되면 구매할 요량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었고, mepay님의 약속대로 고기는 정확히 5 16일에 도착하였습니다.
 

낮에 일을 하는 워킹맘인지라 택배를 직접 받지 못하고 어머니께서 맡겨진 택배 상자를 받아보시고 감탄해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받아 봤던 택배 포장보다 꼼꼼하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내용물을 개봉했을 때도 그 정성이 묻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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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주말 저녁의 깜짝 파티를 약속하고, 비장의 무기(?) ‘도토리속 참나무에서 보내온 삼겹살과 앞다리 부위를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앞다리는 김치찌개를 해도 좋다는 어머님의 조언을 얻어 일부분 잘라서 김치찌개를 끓이고 나머지는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삼겹살은 기름이 송송 빠지는 불판에 굽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준비하려면 간단하면서 야채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여야 하므로 삼겹살 구이와  김치찌개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죠(사실은 엄마 13년차 임에도 요리 솜씨가 신통하지 않아 복잡하고도 테크닉이 필요한 요리는 자신이 없는 이유가 더 크죠...ㅠ.ㅠ). 고기와 함께 보내온 배추와 고추도 야채 잔치 속에 한 자리 했습니다. 그리고 신 김치에 삼겹살을 싸먹는 맛도 일품이라 꽁꽁 숨겨둔 김장 김치도 한 자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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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엄마의 요리솜씨를 의심하는 아들은 맛난 고기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며 주방을 맴돌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요리를 하는 중에 지방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굽는 동안에 기름이 쪽 빠지면서 겉 모양이 꼬들꼬들해져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나름 고기에 대한 냉정한(?) 품평을 하곤 합니다. 이번 고기에 대해서 부드럽고, 특히 비계 부분이 맛있다고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들앞의 고기는 정말 빠른 속도로 바닥이 났습니다.ㅠ.ㅠ 그리고는 엄마가 좀더 많이 주문을 했더라면 엄마에게 점수를 더 많이 줬을 거라 덧붙입니다.(제가 이벤트 당첨이라고는 저녁먹기 전까지는 절대 말하지 않았거든요.. 생색을 내보려했는데.. 아들은 엄마의 짠 지갑에 불만을 그렇게 토로했습니다.)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가족들이 생각(?)보다 담백하다고 하며, 그릇을 다 비워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껍질과 지방 부분이 다른 고기들은 딱딱했는데 이번 것은 부드럽다고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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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했지만 푸짐한 주말 저녁 파티가 끝내고 차와 후식을 먹는 중에 아들이 의심스럽다는 듯 한 마디를 던집니다. “엄마 오늘 저녁의 돼지 고기 요리가 맛있던 것은 아무래도 엄마 솜씨가 아니라 재료가 좋아서 그런 거 같아요!! 다음에는 다른 요리를 해보세요!”

아마도 아들은 다음 번에는 보다 솜씨(?)가 필요한 돼지고기 요리를 기대하나 봅니다. 걱정되네요..^^

 

 

1. 처음 참여해본 요리 이벤트라 나름 긴장이 되더군요..^^

2. 고기의 상태가 무척 싱싱해 보기에 좋았습니다. 역시 생고기 만의 부드러움이랄까요..다만 사람에 따라 고기의 선호도가 달라 어떤 사람들은 지방 부분을 제거해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부분을 체크해서 판매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3. 생고기를 썰어서 그런지 삼겹살의 경우 고기 덩어리의 크기들이 다양하고 약간은 잘게 썰어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좀더 크기를 맞추어서 썰게 되면 보기에 더 좋을 것 같아요.

덧 4. 모쪼록 독특한 아이디어로 쇼핑몰로의 진출에 mepay님의 건승을 빌며, 먹거리 이슈가 많은 최근의 상황에서 멋진 출발이 되며, 항상 소비자의 마음을 사업속에 함께 가져 가시길 빕니다.
  1. Favicon of https://janghp.tistory.com BlogIcon 지킬박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어 보이네요.
    명절 때 큰집에 가면 큰아버지께서 동네에서 막 잡은 돼지 고기를 사오시곤 하셨죠.
    사촌들과 마당에 모여 큰 솥뚜껑 걸어 놓고 구워 먹던 기억이 납니다.
    굵은 소식 쫙 뿌리고, 신 김치 함께 구워 먹으면 참... 침이 고이네요.^^

    2008.05.19 12:22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의 의심대로 재료 덕분에 오랫만에 맛있는 고기 파티를 했답니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담궈주신 맛있는 김장김치도 한몫을 했고요..^^

      음식 솜씨보다는 재료와 사진빨~~이랍니다..

      2008.05.19 14:13 신고
  2. Favicon of https://www.leedaekun.com BlogIcon Big Gu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까 '엄마'라고 해서 요리를 꼭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요리 잘 하는 엄마 둔 1인으로써 참 뿌듯 하다는.. ^^ 돼지고기를 먹지는 않지만 참 풍성해 보이네요.

    2008.12.10 00:27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서도 쭈욱~ 일을 하다보니 요리하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또 제가 요리에는 재능이 없는 탓도 있는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교를 요하는 요리는 정말 자신이 없어서 늘 아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답니다. Big Gun님께서는 정말 행운아시지요. 늘 어머님께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니까요..^^

      2008.12.10 02:21

지난 해 학기 초 즈음에 아들이 학교를 갈 때나 학교에서 돌아올 때 전과는 다르게 제법 의젓하고 공손하게 인사하였습니다. 5학년이 되니 몸이 자란 만큼 마음도 자랐나 보다 하고 대견하고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들이 스스로 깨달음에 의한 대견한 성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10부제가 있는 날이라 차를 집에 두고 출근하기 위해 전철역을 향하였습니다. 아들의 학교가 전철역을 가기 전에 지나쳐가는 곳이라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다를 무렵 학교 교문 앞에 어떤 중년의 여성분이 서서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바르고 정정당당한 어린이!”, “활기차고 슬기로운 어린이! 반갑습니다라고 하시며 등교를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나는 의아해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구신데 너희들 하나하나에게 인사를 하시니?”

, 엄마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이세요. 교장선생님께서는 매일 아침마다 저희들에게 인사하세요. 아마도 세상에서 인사를 제일 잘하는 교장선생님이실거예요.”

 

그때까지는 아들 학교의 교장선생님 얼굴을 잘 뵙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분인지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어른이시라 아이들이나 부모들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라 생각되었기에 아침 일찍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지난 해 3월 1일 부임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아침마다 아이들을 맞아주고 계십니다.

 

그렇게 아들은 교장선생님과 매일 인사를 나누면서 인사를 제대로 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동화된 것을 아들의 친구 부모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스스로 겸손하신 모습과 아이들에게 일일이 자애로운 미소로 인사를 해주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수많은 아이들의 태도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이 계시는 학교에 아들이 다닌다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학교 생활에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아들의 학교 홈페이지에는 칭찬릴레이 게시판이 있습니다. 주변에 남모르게 착한 일을 하거나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칭찬하는 게시판입니다. 이 게시판에 한 어린이가 교장선생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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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너무도 순수하기에 자신들에게 향하는 마음을 왜곡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사소한 것에도 진심과 사랑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자랑스럽고 행복질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 행복의 계단에서 아이들에게 첫 발걸음을 안내 해주시는 동구로 초등학교의 박찬원 교장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 장희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분의 선생님께서 많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을 보여주셨군요. 교장선생님의 이 작은(?) 실천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얻은 것은 경쟁과 서열만은 중시하는 현 교육풍토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요?

    2008.04.29 11:42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선생님들이 주변을 살펴보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참으로 팍팍해 선생님의 존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잘못해서 체벌이라도 당하면 인권유린이라는 이슈로 떠벌리지만 학원에서 맞으면 공부시키니까 맞아도 되고, 학원시간에 늦으면 안되니 학교 청소시간에 당연히 빠지겠다고 학교 선생님께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들... 그건 누가 만들었을까요..

      학교를 믿지 못하면 학교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학원 보내야죠..

      교권이 무너진 이 시대에 우리가 선생님께 더이상 무엇을 바래야할까요..

      선생님에 대한 믿음의 시작. 그게 제대로된 교육의 시작인거 같습니다.

      2008.04.29 14:04 신고
  2. Favicon of http://espania.cafe24.com BlogIcon 바다로가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배려와 참을성이 부족해진 사회가 된거 같은데..이런분이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일반적인 교장선생님이 할수있는 행위를 뛰어넘으신 행동을 하시는군요..(ㅜㅜ;;)
    감사합니다..

    2008.04.29 18:29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교장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인사를 잘하시기도 하지만 학교를 학생들이 재미있고 유익한 곳으로 생각하도록 구석 구석에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에도 바쁘시답니다.

      아마도. 이 멋진 교장선생님과 함께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멋지게 가르치실거라 믿습니다.

      2008.04.29 21:46 신고
  3. 자홍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인가 케나다 이민간분의 글에서는 그곳 제학중인 아이의 교장 선생님이 학교 복도를 청소 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잇었다고 하는걸 봤습니다 경쟁보다는 봉사를 가르치는 그곳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해나갈수 있는 힘을 었얻다는 내용 이었조 ^^

    2008.04.30 00:54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이 기사였을 것입니다. 스스로 귀감이 되시는 미국교장선생님(http://kyrhee.tistory.com/240).

      예 저도 감동 받았고요.. lkarus님의 블로그에 댓글로 남겼더랬습니다. 박교장선생님의 일화를...

      감사합니다.

      2008.04.30 03:32 신고
  4. 하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합니다 ... 멋진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코끝이 찡해졌어요

    2008.04.30 01:46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정말 멋진 교장선생님이시랍니다. 더불어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도 멋진 분들이시구요..

      아들의 초등학교 생활은 아마도 헛되지 않은 시간들이 될거라 믿는 답니다.

      2008.04.30 03:33 신고
  5. 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선생님들 전체를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이 권위적인 교육자의 모습만 떠올리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권위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존경받지 못한다고 착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저도 중학교 때 그런 교장선생님이 한 분 계셨는데,
    대부분의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거나 학생들의 인사 역시 반갑게 받아주지 않는 권위적인 교장선생님들과 달리, 저희와 친구처럼, 가까이서 책이나 시도 읽어주시고
    기사도 스크랩해서 방송에서 말해주시고,
    한번은 버스를 타고다니시는 교장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레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위의 교장선생님 역시 비슷한 교육관념을 가지고 계신듯 해요..^^

    2008.04.30 03:45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많은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을 한번 믿어 보고 싶습니다.

      2008.04.30 12:29
  6. 윤정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 왔는데 ..글을 읽고 가슴이 찡~~저역시 초등 5학년의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교장 선생님 참 훌륭하십니다...박수.

    2008.04.30 08:55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등학교 어머님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엄마들이 제일 많이 선생님을 믿는 것에서 부터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선생님의 교육적 사명감이 쑥~ 오르지 않을까합니다. 님께서는 물론 멋진 엄마이실것 같습니다.^^

      2008.04.30 12:31

저녁 약속이 있어서 늦게 귀가를 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으로 현관문을 여는 데 아들이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갑자기 놀라 왜 그러는지 묻자 학교에서 했던 프리 허깅을 해 본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학년 초라서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서먹서먹한 마음을 풀어주고, 또 마음을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서로 서로를 꼭 안아주는 프리허깅을 시키신 모양이다. 그리고는 일기와 학급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 허깅을 한 후의 느낌을 써보라고 하셨다고 한다.

 

프리 허깅을 하는데 용재가 목을 졸라 숨이 막히고 황당했다. 하지만 프리허깅을 하니까 숨소리도 가깝게 들리고 왠지 용재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나도 용재가 더 좋아진다. 앞으로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을 더 많이 안아주어야겠다. ”는 것이 아들의 프리허깅에 대한 후기이다.

 

사실 모르는 사람과 허깅을 한다는 것은 우리 정서에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놀랍고 가슴 떨리는 사건들이 많아 모르는 이들과 접촉을 꺼리고, 아이들에게는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연초에 300여명 규모의 저녁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참석자 대부분 모두 첫 대면이고, 회사에서 주요 위치에 있는 분들인지라 다소 진지한 자리였다. 그런데 초청 강연에서 웃음전도사로 유명하신 김형준님이 웃음에 대한 강의와 함께 옆에 있는 사람들과 꼭 안아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호탕한 웃음과 함께 편하게 서로를 안아주다 보니 어색함도 사라지고, 분위기도 한결 가볍고 편해졌다. 안았던 주변의 사람들이 예전부터 알았던 것과 같은 친밀감마저 느껴졌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나와의 접촉을 통해서 그를 느낄 수 있고, 그의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서 우리는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런 인연의 고리는 결국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로를 향한 경계를 허물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려진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신뢰로 품을 수 있다. 사람 이 사람과 사람이 기대어 만들어진 글자이듯이 서로를 기댈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가족과 가족이 서로 보듬어 안고, 이웃과 이웃이 신뢰로 손을 잡고, 사회와 사회가 자연스럽게 기댈 수 있는 꿈, 바로 이 순간 옆 사람, 가족이든 동료이든, 기쁘게 안아보자. 우리의 꿈이 실현되는 시작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 중의 한 분은 ZDNet 컬럼니스트이다. 그 분은 컬럼을 통해 당신께서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통해서 익히고 터득하셨던 것들을 후학들에게 전수해주시고자 하는 마음으로 구결 컬럼을 쓰고 계신다.

 

최근 그 분의 구결 컬럼 중 하이퍼 스페셜리스트, 스킬 관리의 구결 편에서는 미래 정보 사회의 신지식인인 하이퍼 스페셜 리스트가 되려면 전문지식, 보편지식, 정보력, 자립력을 길러야 한다는 조언을 담고 있다.

 

컬럼의 후반 부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언을 듣고 배울 멘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분의 멘토셨던 전 안철수연구소 대표를 지내셨던 김철수 사장님의 말씀을 전해주셨다.

 

김철수 사장께서는 선배님께 너의 이름을 지우면 나의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며 하셨다고 한다. 이 간결한 말 속에는 멘토와 멘티, 더 나아가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관계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이 글의 강렬한 메시지는 내 머리와 가슴에 도장처럼 박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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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짧지 않은 사회생활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내게는 진실로 존경할 수 있는 멘토가 있는가. 그리고 나를 믿고 따르는 멘티는 얼마나 존재하는가라는 물음 앞에는 자신이 없다.

 

강산이 두 번이 바뀌는 사회 생활을 통해 적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자부했던 나는 과연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의 멘토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를 따를 사람은 누구인가? 부끄럽게도 내가 가진 수 천장의 명함들 속에서 몇 사람들의 이름은 커녕, 그 이름 석자를 자신 있게 쓰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다. 그리고 좀더 깊이 있는 관계를 쌓아가는 것에 매진해야 함을 깨닫는다.

 

인생을 절반 정도 살아온 나의 자화상이 앞으로 절반의 삶에서 후회스럽지 않을 순간을 위해 내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려주신 선배님께 감사 드린다.

  1. Favicon of https://janghp.tistory.com BlogIcon 지킬박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표현이네요. "너의 이름을 지워 버리면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

    2008.03.14 13:3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저는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저와 타인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한 노력도 다짐해봅니다.^^

      2008.03.14 15:13 신고
  2. 자연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멘토가 있다는 것은 인생에 어떤 양념을 더할 수 있어 좋은 것이지요

    2008.03.20 22:27
  3.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렇습니다. 멋진 멘토와 멘티는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관계들이라면 바람직한 관계들을 더 많이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2008.03.21 02:08
  4. Favicon of http://blog.daum.net/osaekri BlogIcon 한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렵게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미리 좀 귀뜀을 해 주시지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2008.03.22 04:32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별로 눈에 띄는 글들이 없어서..
      그저 제 일상의 기록을 위한 장으로 사용되어

      다른 분들께는 큰 도움이 못되는지라..^^

      2008.03.22 12:30
  5. Favicon of http://kyrhee.tistory.com BlogIcon Ikar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들과 친구들 말고 내가 정신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멘토가 있다는 것은 마음의 지갑속에 백지수표를 한장 가지고 있는 것처럼 든든할 것입니다. 멘토 또한 자신을 따르는 멘티가 있음으로 눈 덮인 벌판을 걸어가더라도 결코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않을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길 것이구요. 하지만 멘티를 얻는 일 만큼이나 멘토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삽니다.

    2008.03.30 08:48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의 인연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신의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그렇듯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인연들에 우리가 스스로 먼저 다가가서 그들의 손을 잡게 되면 우리는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로서 배경이 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있는 그 무엇을 느끼는 그 순간에...

      2008.03.30 16: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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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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