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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어느 날 책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장소를 지도로 그려보는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받는 아이는 평소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아이였습니다. 그날은 책 속 이야기보다는 앞으로 자신이 살 집과 동네를 지도로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망설임 없이 미래의 자신의 집과 동네를 그렸습니다. 그림이 다 완성되고 지도를 설명해 보라고 했습니다.

 

이 동네에서 우리 집이 제일 커요, 엄마, 아빠, 동생도 집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요. 그 중에서 제 집이 제일 커요

와 정말 멋진 집이구나. 그런데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하지?

우리 집에 오려면 비밀 번호를 알아야 하구요, 그리고 그 비밀번호는 다음날 바꿀 거에요

?

그래야 다음에 몰래 들어 오지 못하죠

그래.. 그럼 나중에 선생님, 너희 집에 초대해서 한번 구경시켜 줄거지?

 

내심 당연하죠라는 말을 기다렸던 제게 단호한 거절의 말이 떨어졌습니다.

 

아뇨! 싫어요

? ? 너 선생님 좋아하잖아?

왜냐면 그 때는 선생님은 할머니가 되잖아요!

왜 할머니는 너의 집에 못 가는 건데?

할머니는 더럽잖아요!

 

머리 뒤 끝을 둔탁한 그 무엇으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저의 아들이었다면 수십 대 머리를 쥐어박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를 탓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길동아, 너도 할머니와 함께 살지?

너의 할머니도 더럽다고 생각하니?

아니요! 우리 할머니는 깨끗해요!

그래 길동이 할머니께서 깨끗하신 것처럼 다른 할머니들도 깨끗하시고 또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으시단다. 그러니까 길동이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할머니들도 공경하고, 존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할머님들은 우리보다 세상을 훨씬 많이 사셨기 때문에 우리가 배울 것들이 많단다. 길동이 아버지는 길동이 할머니께 좋은 것들을 배우셨고, 그리고 길동이의 아버지는 할머니를 사랑하듯이, 또 다른 할머니들도 공경하신단다.

 

아직은 세상의 도리를 다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와의 작은 에피소드로 넘어가기에는 마음이 많이 답답해집니다. 그 아이의 잘못 보다는 왠지 어른들이 무엇인가 정말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우리는 정말 존경 받을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우리는 어떤 어른이어야 할까요. 혹 우리는 라는 틀 속에만 여전히 문을 굳건히 닫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1. Favicon of http://dangjin2618m BlogIcon 모르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2011.07.09 09:43


지난 일요일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혼자 참석해서 식탁의 빈자리 어색하게 앉아있는데 마침 잘 아는 어느 회사의 임원께서 제 옆에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뵙지 못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자녀가 고3이 되는 그 분께서도 자녀의 진로 문제로 고민을 하고 계셨고, 저도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들이 있어 자연히 자녀 교육에 대해 화제가 집중되었습니다. 그 분은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셔서 자녀를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음을 아쉬워하셨습니다. 저도  지난 해까지 이십 년 정도 일을 해왔기에 그 분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의 인생의 로드맵을 만들어서 이끌어주는 알파맘과 자녀들이 하고 싶은 것을 지켜봐 주는 베타맘에 대해서 말씀 드렸더니 본인은 베타맘의 성향을 띤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일일이 자녀의 모든 것을 챙겨주고 리드해주는 알파맘이 자녀가 성장해서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던지셨습니다.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시대라 정보력이 좋은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저는 아이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엄마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던진 의문에 그 동안 만났던 열혈 엄마들의 성공적인 예를 열심히 이야기 했습니다.

 

엄마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저를 조용히 보시더니 그 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신입 사원의 아버지께서 저를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주셨어요. 직원 부모님의 전화라 혹시라도 회사와 관련하여 무슨 일이 있으신지 뵙게 되었지요. 그런데 회사와 관련한 일이 아니라 자녀를 잘 부탁한다는 뜻에서 직장 상사를 만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저는 마치 학기 초에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부탁하러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를 맞는 선생님과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도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크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직장 상사를 뵙고 자녀에 대해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었는데 굳이 그런 절차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떤 어머님께서는 인사과에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가 승진을 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 하게 되는지 자세하게 묻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의 공부에 부모님들의 영향이 전보다 더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 생활은 입시공부나 학교처럼 공부만 열심히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관계와 상황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적응해 가느냐는 스스로 깨닫고 헤쳐나가는 것이지 부모가 일일이 알려준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제가 요즘 부모님의 열성에 너무 예민한 것인지…”

 

말끝을 흐리셨지만 저도 뜨끔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어떤 열성적인 부모님을 비난했지만 어쩌면 저도 아들의 직장상사를 찾아가는 부모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의 부모들은 전과는 다르게 자녀들의 교육과정이나 인생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인생의 로드맵을 부모가 함께 세우고 아이가 뒤처진다면 목표에 이를 때까지 끌어주고, 모든 가능한 정보를 수집하여 최고의 정보력을 구축해야 하여, 명문 학교를 보내고 있습니다. 홀어머니이고 사교육을 꿈도 못꾸는 가난한 천재가 명문대를 간다거나 의사나 판사가 된다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자녀들을 준비형 아이로 만들기 위해 어릴 때부터 장래의 꿈을 정해놓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체험과 조기 교육이 필수조건이 되어야 하는 상황을 저는 긴장감 없이 바라보고 그저 일하는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아들 친구들이 가끔 집에 놀러 오거나 우연히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을 때 4학년부터 아이들이 가야 할 대학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학원에서 각종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아들의 친구들과 그를 준비해주는 엄마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들보다 제가 오히려 주눅이 들었습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아들의 꿈에 대해서 전략적인 정보보다는 그저 신기해하는 정도에 머물렀던 방관적인 엄마였다는 미안함과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도움을 주지 못할 까 조바심까지 일었습니다.

 

아들이 겨울 방학이 되자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책도 사고, 또 주변의 다른 엄마들에게 조언도 듣고 해서 조금씩 이 시대에 맞는 엄마의 정보력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가 배정되고, 아들도 긴장한 상태로 중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아들이 새로 짠 계획표를 보면서 대견함 보다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듭니다.

 

한창 순수한 꿈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자신들의 감성을 더욱더 자유롭게 가꾸어야 할 시기에 아들의 계획표는 그저 지식을 넣는 것에 급급한 시간들이 가득합니다. 최대한 자율적이고 실천 가능한 생활 계획표를 짜보라고 했는데도 아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스타일보다는 엄마가 좋아하는 계획표를 보여주었습니다.

 

, 이거 멋진 계획표인데!! 그런데 너에게는 좀 힘들 거 같은데?”

어차피, 지금껏 엄마가 말씀해주시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은 없었잖아요. 제가 힘들어도 참고 해야죠 뭐..”

 

아들이 가져온 계획표를 보면서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에 고마웠지만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모든 일에 보다 완벽하게 실수가 없도록 하라고만 가르쳤습니다. 아들이 상처를 입었을 때 조금이라도 아플까 봐 바로 약을 발라주려고 했지 조금 지나면 아들의 몸 안에서 스스로 치유하려는 작용이 일어나 결국엔 상처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는 깨달음의 시간을 기다려주지도 않았습니다.

 

자식을 사랑한다면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고 했는데 제가 나서서 고기를 잡아 멋진 회와 맛있는 찌개를 만들어 주고 잘 먹는 아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고기를 잡는 법도, 찌개를 만드는 법도, 회를 치는 법,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는 것도, 고기의 껍질로 멋진 핸드백을 만들 수 있고, 여성의 아름다운 입술을 만들어주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자신만의 멋진 창작품을 꿈꾸지 못하는 제가 만든 틀의 멋진 복제품이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들이 모든 시간과 계획들을 일일이 보고해주기 바랬던 엄마의 욕심을 접고 아들이 원하는 삶에 대한 목표를 스스로 찾아 보도록 하고, 또 선생님이나 선배들의 도움도 받아보고 그 속에서 충분히 자신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갖도록 기다려 줘야 하겠습니다. 아들에게도 당당하고 위대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긍정하고, 격려해야겠습니다.

 

엄마는 너의 삶을 대신할 수 없어. 다만 조언을 해줄 뿐이지. 너를 대신해서 공부도할 수 없고, 너의 친구와 친구도 할 수 없단다. 네가 엄마의 삶을 대신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지. 네 인생의 마라톤 선수는 네 자신이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언제 힘을 내야하고, 힘이 들 때 이겨내는 것도 너의 몫이지. 좋은 경기를 하려면 계획을 잘 짜서 노력을 해야 후회하지 않겠지? 이 계획표는 엄마가 아니라 네 자신을 위한 것이야. 너의 목표에 맞고 네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계획표를 짜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 어때, 너만의 계획표를 만들 수 있겠지?”

 

몇 번을 고친 아들의 순수창작 계획표는 이제 책상 앞 아들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붙어 있습니다.

 

겨울 방학이 시작될 무렵엔 저도 아들도 긴장했는데 오히려 중학생 입학이 다가오자 관대해진 엄마의 변화에 아들이 조금은 갸우뚱합니다. 이제 남보다 천천히 가는 것이 결코 늦지 않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 저와 아들은 인내롭게 준비해갈 것입니다. 그리고 먼 훗날 아들의 직장 상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상사로부터 훌륭한 아들을 두었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야무진 꿈도 꾸면서….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를 잡아서 자식에게 주기보단 고기 잡는법을 가르쳐주는 부모가 훌륭하단 말..
    공감해요^^ 승객님은 이미 후자이십니다. 그리고 철이가 바르게 크고있잖아요~
    헤헤

    하늘이 좀 구리구리합니다.
    눈이나 비가 온다는데.. 그래서 허리가 투덕투덕 쑤시는걸까요(ㅠㅠ)
    허리가 좀 투덕거릴지라도 가뭄이 해소될만큼 내렸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도 스마일(^---------^)하세욤~

    2009.02.24 13:15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 호박님같으신 상큼 발랄, 패기 만땅이신 분이 쑤시다니요.. 그건 제 야그입니다요..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야박한 아들래미는 엄마는 운동부족이야~~~ 하면서 혀를 끌끌 차기만 하답니다..헐~!

      항상 멋진 호박님 덕분에 제가 에너지 충전하는거 아시죠!!

      2009.02.24 20:44 신고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3.12 16:33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3.12 17:06

겨울방학을 보내면서 알게 모르게 키가 부쩍 커가는 아들에게서 이제 뽀송뽀송한 솜털과 우유향기 보다는 이마 곳곳에서 일고 있는 좁쌀 반란과 함께 골격이 잡혀가면서 조금씩 남자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겨울 방학 동안 지난 해 한창 감정이 기복이 심했던 것에 비해 의젓해지고 스스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동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저의 잔소리도 줄어가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 더 크게 반항하고 힘들어진다는 주변의 조언들로 긴장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희망스런 변화에 안도감을 가졌습니다.

 

명절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들과 점심식탁에 앉았습니다. 갑자기 아들이 제게 묻습니다.

 

엄마,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해요?

음 글쎄. 요즘에 인기 많은 여자 연예인이 누군가? 손담비? 이지아? 고은아? 너는 누가 제일 예쁜데?

 

저는 김태희

김태희? 전에는 이지아가 이상형 아니었나? 그리고 요즘엔 김태희보다 나이도 어리고 예쁜 연예인이 많은데 왜 김태희?

똑똑하고 진짜 예쁘잖아요. 저는 나중에 김태희랑 결혼할거에요

 

현재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 보다 더 많은 김태희가 예쁘고 난데 없이 결혼하겠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전에는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말도 못 걸고, 어떤 여자랑 결혼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단호하게 자신의 의지를 담은 말이 농담처럼 던지는 것 같지만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김태희는 지금 네 나이의 두 배 보다 많은데 어떻게 결혼하니?

엄마도 참..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이수근도 열 세살인가 아무튼 엄청나게 나이가 많이 차이 나는 사람과 결혼했다는데, 어때요?

 

아니 그 사람은 여성이 나이가 어리잖아 그런데 너는 거꾸로 김태희가 훨씬 많잖아

결혼하는데 남자와 여자 나이는 별로 상관없잖아요. 서로 좋아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어쨌든 저는 김태희랑 결혼할거에요

 

네가 김태희랑 결혼하려는 이유는 아마도 우선 김태희가 예쁘고, 그리고 서울대를 나왔기 때문에 똑똑하고 돈도 잘 벌거라고 생각해서이지?

그렇죠. 누구나 자신이 예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잖아요.

 

아직 네가 결혼 대해서 생각하기에는 조금 이른 거 같구나. 하지만 네가 김태희와 결혼하고 싶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단다. 너 혼자 김태희를 좋아해서도 안되고, 김태희도 너를 좋아해야 하고, 보통 비슷한 또래들이 결혼을 하는데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네가 잘 극복해야 하고 지금은 네가 김태희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면 아마도 다른 사람이 좋아질 수도 있단다. 태왕사신기 할 때는 이지아가 이상형이라고 했듯이 말이야. 그리고 너는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적도 없잖아. 그냥 막연하게 연예인 김태희의 겉모습과 서울대를 나왔다는 것만 알고 있으니까 진짜 김태희를 잘 알지는 못하잖아. 결혼은 네 말대로 나이차이나 보이는 겉모습이나 학벌이나 학력, 재산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란다. 결혼은 인생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자신과 잘 맞고 서로 이해해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해야 행복하단다. 지금은 엄마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없겠지만 네가 좀더 나이가 들고 정말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생기면 알게 될거야.

 

그래도 제가 멋있는 사람이 되면 김태희도 저를 좋아할 거에요

그래, 그럼 네가 멋있는 남자가 되는 것이 먼저겠구나. 어쨌든 김태희가 좋아할 수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보렴

 

사실 아직 결혼이 뭔지도 모르는 아들은 아마도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미인에 대한 기준이나 그들의 대사에서 혹은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김태희가 예쁘고 부자라는 공감대를 가지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신도 이제 중학생이라는 생각과 사춘기의 절정으로 가는 시기이다 보니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고 예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아들의 마음에 자리잡아가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엄마 입장이야 아들이 예쁘고 똑똑한 여자친구를 가졌으면 좋겠지만 순수의 시대에 아직 더머물러야 하는데 친구의 기준을 가르쳐주지도 않았던 외모와 학벌, 재력과 같은 사회적 잣대에 맞추어 가는 것이 조금은 염려됩니다.

 

아들은 이제 자신과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가는 친구들과 예기치 못한 경험을 해야 하고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일이 많아 질 것입니다. 한동안 안심했던 아들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팽팽해지겠지만 이젠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기 위해 알을 깨는 연습을 하는 아들을 일일이 챙겨주기 보다는 지켜봐주고, 들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들이 김태희와 결혼하겠다는 의지는 아마도 몇 달이 지나면 바뀔 것입니다. 그 변화 속에서 친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고, 또 때로는 아픔을 겪으면서 아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열려진 세상으로 조금씩 앞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김태희 덕분에 아들이 멋지게 성장한다면 나중에 김태희에게 큰 감사를 해야 하겠지요.^^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헙! 철.철이가.. 태희양을 접수했군요^^ 흐흐흐흐~
    그꿈을 이 이모야도 밀어야할까요? ㅡ,.ㅡ^
    부디 태희양이 울철이를 흠모해주어야 할텐뎅.. ㅋㅋ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오늘 최고춥다죠?
    옷꽁꽁 싸매입고 외출하셨는지 몰겠네요~ 호박도 오늘 강남진출인데
    이거 포대자루 두겹은 입어야할것 같은 날씹니다(-.ㅜ) 엣취!

    고뿔조심하시공~ 오늘도 봉마니요^^;;

    2009.02.17 14:47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외모 뿐만 아니라 여성의 미모에 급속하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아들래미를 보면서...

      이제 남자가 되는 거구나...
      이제 정말 큰일났구나...

      복잡합니다요.. 사춘기 아들을 바라보는 에미심정이란...^^

      2009.02.19 02:28 신고
  2.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김태희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형아가 좋아한다니 아주 멋있는 연예인인가 봐요.^^
    하지만, 형아가 지금 그런 문제를 결정짓기엔 너무 젊지 않나요?^^
    음~ 제 생각엔, 미래엔 내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지, 자꾸 몰두해서 생각해보고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있어서 이해는 돼요.^^)

    2009.03.20 16:42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이제 14살이 되었는데 결혼이야기는 너무 빠른 이야기이지요. 아마도 이제 형아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전과는 다르게 예쁜 여자 친구들이나 누나들에게 관심이 가나봐요.

      그래서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여자친구들과도 잘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여자 친구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을테니까요. 아직 형아는 여자친구들과는 친하지 않거든요^^

      2009.03.20 17:01 신고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남긴 강마에 증후군은 아들에게도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배우 김명민이 너무도 잘 소화해낸 마에스트로 강건우의 독특한 캐릭터와 그의 행동을 흉내내기도 하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곤 합니다.

 

그리고 클래식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아들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익숙한 테마음악이나 혹은 드라마 속의 음악들에 관심을 가지고 MP3에 다운로드하여 듣기도 하고, 모짜르트니 드보르작이니 차이코프스키니 다른 클래식 음악가들과 음악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는 등 태왕사신기 이후 아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드라마였습니다.

 

열심히 강마에 특유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좋아라 하던 아들이 묻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도 천재가 아니었나요?

글쎄,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서 강마에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천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강마에는 천재들을 싫어했을까요?

천재들을 싫어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천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천재는 쉽게 만나기도 어렵고 찾기도 어렵지. 그래서 천재가 나타났다 하면 다른 사람들이 오랜 시간 노력해서 얻어낸 실력과 결과보다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낸 천재성을 인정해주곤 하잖아. 아마도 강마에는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천재를 싫어했던 것 같아. 자신이 천재로 평가받는 것도 싫어했을 것 같고.


그럼 천재와 노력하는 사람들이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요?

글쎄, 그건 확실하게 알 수는 없을 것 같아. 천재라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천재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반면에 노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한 것들을 잘 알고 있고, 더 잘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 그래서 길게 보면 결국에는 노력파가 천재를 이길 확률이 높지 않을까? 그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제 생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인쉬타인 같은 경우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을 연구해냈고, 위대한 음악가나 과학자, 화가들도 보면 대부분 천재였잖아요. 천재는 조금만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것들을 알아내잖아요. 그리고 유근이를 봐도 대단하구요.

물론 위대한 사람들 몇 몇은 천재였지. 그런데 천재라 해도 자신의 분야에서 더 많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그 천재성이 빛나는 게 아닐까. 물론 유근이도 정말 대단한 아이지. 그런데 우리가 좀더 생각해볼게 있는 거 같구나. 천재가 어떤 일을 해내게 되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천재가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도 많아. 예를 들어 헬렌 켈러의 경우는 눈도 귀도 안보이는 장애인으로 어찌보면 존재감없이 죽어가는 사람이었을 텐데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잖아. 그외에도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든가, 네 손가락으로 멋지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희야, 그리고 70세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신 어떤 할머니의 이야기는 천재의 이야기보다 더 감동적이잖아. 그것은 평범한 사람, 아니 그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노력을 통해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이루내었다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이지.


그럼 엄마는 천재보다 노력파가 낫다고 생각하세요?

음 굳이 따지자면 엄마는 노력하는 사람이 더 위대한 것 같아. 천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을 타고 났다면 노력파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까.


사실 전 제가 천재였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도 제 자신의 한계를 넘게 되면 천재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물론이지.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고 하느님은 자신의 모습으로 인간을 창조하셨으니 인간의 내면 속에 어쩌면 신처럼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할 것 같구나. 그걸 찾아보면 넌 진짜 천재가 될 거야!

 

사람들에게서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이기에 어쩌면 독특한 캐릭터의 강마에에 끌렸고, 그런 그가 위대한 천재들을 싫어하는 것에 의문을 가졌나 봅니다. 아직까지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너무도 충만한 아들에게 간혹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을 주기는 하지만 저의 뾰족한 언어들이 어쩌면 아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을 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님이 참 행복하실 듯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승님을 바로 옆에 두고 있군요.
    두분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2009.01.20 03:25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현명한 어머니가 백명의 스승과 필적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러려면 아직 너무너무 멀었습니다. 다만 노력하려는데 저의 노력과 아들의 기대치가 같은 높이에 있는 것 같지 않아서 고민도 많습니다.

      2009.01.21 01:11 신고

아들의 머리카락은 그야말로 뻣뻣하기 그지없는 직모입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머리 카락들이 세상의 자유를 외치듯 사방으로 뻗쳐 있습니다. 성난 머리카락들은 머리를 감거나 혹은 물을 묻혀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가지런해집니다.

 

일을 하는 워킹맘이었던 저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스스로 학교 갈 준비를 하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마다 보는 아들의 아침 등교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늦게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부랴부랴 일어나 밥을 먹고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챙겨서 나가는 아들의 머리 모양은 정말 자유인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할 까 고민하다 동네의 미용실의 조언을 얻어 2학년부터 아들은 곱슬거리는 웨이브 퍼머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아침에 머리에 물만 묻히면 바로 곱슬 머리로 정리되어서 머리 모양 문제는 해결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퍼머는 조금 길어지면 지저분해져서 미용실에서 일정 기간 다듬어 줘야 합니다. 그런데 학년이 높아갈수록 아들은 머리 자르는 것을 싫어하고 길러보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미용실에 가야 할 시기가 될 때마다 아들과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매번 갖은 협박과 회유가 필요했습니다.

 

5학년이 끝나갈 무렵 아들은 제안을 해왔습니다. 중학생이 되면 어차피 머리를 짧게 해야 하니 초등학생 때에 마음껏 머리를 기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신 머리도 자주 감고, 지저분하게 다니지 않을 테니 머리를 기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의 의지가 굳은 제안에 일단 동의를 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들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매일 머리 감으려고 했고, 긴 머리는 반으로 묶거나 머리띠를 하고 다녔고, 나름대로 관리를 잘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학교에서도 긴머리 소년이라는 유명인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곧 겨울방학이 되고 아들은 내년엔 중학생이 됩니다. 온 가족들이 놀림반 안타까움반으로 아들의 머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아들도 1년 이상 길러온 머리가 안타깝고, 아쉬운 눈치였습니다. 아들이 다시 심각하게 묻습니다.

 

왜 중학생들은 머리가 짧아야 하나요?”

그건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만든 규칙이야. 아마도 머리가 길었을 때 생기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런 규칙이 때로는 인간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머리가 길다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머리가 긴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람의 기본 인격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성인이 아니라 중학생들이기 때문이지. 아직 중학생들은 사회 생활도 해보지 않았기에 호기심이 생길 수 있어. 그런데 그 호기심이 좋은 방향이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것을 막자는 것이지. 예를 들어 중학생이라도 키나 덩치가 크면 사실 중학생인지 성인인지 알아보기 쉽지 않거든 만약 머리가 중학생에 맞는 길이라면 적어도 학생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어야 해. 혹시라도 학생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개선을 하도록 해야 하잖아.”


사회에서 배웠는데 헌법에도 인간의 기본권이 명시되어 있고, 또 여러 가지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학생의 두발에 대한 자유도 이런 권리와는 모순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아직 성인이 아니라고 해서 너무 나쁜 쪽으로만 보는 시선도 잘못된 것 아닌가요

세상의 일들은 시험 문제에 나오듯이 모두가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야. 왜냐면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만 간다고 하면 이 세상에는 질서가 없을 거야. 그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그 어떤 기준이 필요한 것이고, 그 기준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양보를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그래야 자기만 옳다는 주장도 줄어들테고, 힘이 없거나 약한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야. 그리고 규칙이나 법을 만드는 것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란다.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사람들의 의견들을 모아서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중학생들이 머리를 짧게 해야 하는 규칙도 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생각해. “


저 같은 경우 머리를 기를 때 엄마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잘 지켰고, 좋은 습관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원했던 긴머리도 갖게 되었고, 다른 친구들에게 해도 안주고, 또 공부도 열심히하고 학교생활도 잘 했는데그래도 왠지 억울해요.”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서 너도 알지? 소크라테스는 죄가 없음에도 묵묵히 사형선고를 받잖아. 그러면서 그랬지. 악법도 법이다. 이것은 아까 말한 여러 과정들을 통해 법이 탄생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규칙이나 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들이 필요하단다. 정당한 이유는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절대로 알 수 없단다. 그걸 네가 체험해보면 어떨까?”

 

아직 이해의 문을 활짝 열어두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해서 아들과의 설전이 끝났습니다. 긴 머리를 정성껏 길러온 아들이 사실 대견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아들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아들의 항변이 그렇게 틀리지 않아 보입니다. 대부분 어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먼저 의심하곤 합니다. 정말일까 아닐까? 물론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지만 그들도 자신의 세계를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혹 잊는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어쩌면 어른들이 세워놓은 고정의 틀을 다시 생각 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중학생의 두발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이 사회와 철학 문제까지 신랄하게 거론하게 하였지만 오늘은 아들에게서 무게감을 느낍니다. 아들에게 다가갈 모순된 세계들이 걱정도 되지만 아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치겠지만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1.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형아의 긴머리가 신선하고 멋지네요!
    머리를 짤라서 너무 아쉽겠지만,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니까 속상해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저도 머리 길러야지 하는 의욕이 아침부터 막 솟아나요.^^

    2008.12.18 07:54 신고
  2. Favicon of http://kyrhee.tistory.com BlogIcon Ikar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중학교 입학했을때는 마침 두발 자율화가 시작됐을때라 머리를 길러도 되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실제는 빡빡 스포츠를 1-2cm 더 길러도 된다는 자유화였고 아침마다 교문앞에서 학생과장 선생님의 무자비한 바리깡테러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계속 되더군요. 아마 그때 선생님들은 저희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내면서 머리를 기르는 아드님같은 학생이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으셨나 봅니다.

    2008.12.19 02:21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들을 믿어 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교육인데 어른들은 그걸 너무 자주 잊는것 같습니다.

      날로 성장하는 아들과의 대화 속에서 저 자신의 모순을 발견합니다.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진리'라는 게 과연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 것인지..

      2008.12.19 14:14 신고
  3.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흥~ 정말 긴머리가 늠흐 잘어울리는 울 철이^^
    중학교가면 잘라야한다니.. 아까워서 우째(ㅠㅠ)

    근뒈~ 철아~ 울 철이는 짧은 고슴도치 머리로 엄청 잘어울릴끄야!
    눈코입이 잘생겼고 무엇보다 맘이 곧고바르니^^ (여기서 곧고바른 맘은 뭔상관 ㅡㅡ^)
    암튼! 잘어울릴끄얏! 흐흐흐^^

    믓찐 중학생이 되어 옴마에게 더 든든한 아들이 되어주길^^ 홧튕!

    2008.12.22 15:30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고.. 호박님 말씀에 아들래미 기고만장 하늘을 뚫었슴돠~. 눈 높은 호박이모가 자기를 인정하고 있으니 엄마도 이젠 인정하라고 압박합니다. 에휴.. 아들래미와의 매일은 제게 설전, 육탄전.. 전쟁입니다..헐...

      2008.12.22 16:50 신고
  4. Favicon of https://sosoilgi.tistory.com BlogIcon 시크릿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명을 참 잘해주신것같아요. 아들분도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하네요..^^
    학교내의 법과 규칙으로 정해진거라 아직은 어쩔수없는게 아닌가..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중학교는 그래도 제가 중3이었을때부터 여자들은 머리를 기를수있게 해줬어요.
    남녀공학이라 조금 자유분방함이 있었던게 아닐까 하네요 .고등학교때도 머리를 기를수있게 해놓은 방침때문에 계속 긴머리를 유지할수있었죠. ^^ 근데 남자애들은 까까머리는 아니였지만 어느정도의 규정이 있었던듯..

    2008.12.29 12:12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은 제 말은 이해는 하겠지만 시대에 안맞는 규칙일 수도 있다고 나름대로 논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열일곱살의 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아버지처럼 앞서가는 어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2008.12.29 21:15 신고
  5.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 사진속의 미소년이 아드님 이신가요?

    저는 아드님의 생각이 옳다고 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율들중 불합리한 규율들이 많을 것입니다.

    아쉬운점은 그런 규율들을 만들면서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요...

    상호간의 존중이 허락되지 않는 앙똘레랑스의 사회로 우리나라가 제발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도 아드님이 상처받지 않게 잘 설명해 주셨네요.

    2009.01.05 10:50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 사회도 그들을 인정할 수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변화를 위해 우리 어른들이 우선 나서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쉽지 않네요.

      2009.01.05 14:57
  6. Favicon of https://www.leedaekun.com BlogIcon Big Gu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드님과의 대화가 예사롭지가 않은데요.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주 성숙하고 자기 주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발 자유화 문제는 제가 중고등학생이었을 때도 그랬고, 그 전의 선배들 세대 때도 그랬고, 뭐 요즘까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학생인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 길이를 가지고 인권 어쩌구 하면서 이곳 영국에서 설명을 하면 아애 이해를 못합니다. 그런 규칙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슬람 국가 같은 경우는 더 심하게 단속을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터키의 경우, 학생규칙에 수염을 기르면 안된다고 써있다고 합니다. 이건 아마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할거예요. 터키 사람들은 수염을 아주 멋으로 기르고 있거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두발 규제라는 것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학생들의 외양에 대한 통제, 좀더 쉽게 말해서 '어려서 부터 멋부리는 것이 좋지 않다' 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이 점에서 아드님이 고민할 것 같습니다. '어린애'들은 멋부리면 안되냐는 생각이 근저에 깔려있겠지요. 저도 이 점에서는 불만이 있습니다. 요즘은 학생들 교복도 아주 세련되고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것이 많잖아요. 그만큼 예전과 달리 패션에 민감하고, 부모님들도 자식들이 멋지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 때문이겠지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두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문제에 접근할 때 필요선과 필요악의 관점을 적용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해요. 학교에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모범스러운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두발 규제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심하지만, 그것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멋'이라는 관점을 벗어나, '공동이익'이라는 시아로 전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시 쉽게 말해서 100명의 학생 중 99명이 염색하고 파마해도 학교 생활을 잘 한다 할지라도 혹시 모르게 1명이 이 때문에 탈선을 하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1명의 희생자를 방지하기 위해서 99명이 함께 서로를 규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가벼운 댓글을 남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제 의견이 모자간의 아름다운 토론에 방해가 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2009.01.06 03:07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도 아들은 두발 규제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고는 있습니다. Big Gun님의 댓글을 보니 조금은 수긍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포기해야 하는 것아 아직까지는 커보이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완전하게 떨치지는 못한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이 바로 성숙하는 과정이겠지요. 세상 살이가 정말 자로 재듯하는 것은 아니고, 모순된 삶이 때로는 인간적인 삶이라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갈테지요.

      멋진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들도 Big Gun님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2009.01.06 21:37
  7. Favicon of http://www.gwb.kr BlogIcon 그레이트C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중학교 3학년입니다. 거의 모든중학생들이 두발문제로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오늘도 머리를 잘랐는데...ㅠㅠ 너무 어색하네요..

    정말 쓸데없는데 신경을 쓰는것같아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느낍니다. 정말 일방적인 교칙을 정해놓은 이런학교들.. 그리고 지키지않으면 무조건 체벌을 한다는것은 썩어빠진 "것" 같습니다.

    2009.06.14 21:12
  8. Favicon of http://leetaegyung.tistory.com BlogIcon 내일은_맑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중학교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공감하네요. 과연 머리를 자르지 말라는 원초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자유와 사랑이라는 방식의 교육을 안겨주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0.01.24 23:03 신고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john9435 BlogIcon RockR2theMAX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현재 고1인 남학생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두발문제에 불만을 갖고있죠...
    초5학년 2학기때부터 중1 끝무렵까지 미국에 살았기 때문에 불만은 더더욱 많답니다...
    거기서 선생님들 한테서 "너의 일상생활인데 남이 뭐라고 해서 들을겁니까? 그럴필요 없습니다! 자기 일상은 자기가 정하는 겁니다,"하는 교육을 받고와서 그렇죠.
    버지니아 공대에서 조승희 사건이 일어났을때도 "걱정마렴, 총살을 한건 조승희지 한국인 전체가 아니고 너도 아니잖니."라고 하셔서 '아, 이 분들은 개개인을 존중할줄 아는구나'할 정도로 감동을 주시기도 하신 분들이죠.

    저는 승객님의 아드님처럼 말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살다보니 개인적인 자유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다 보니까 한국 학교의 두발규정이 엄청난 쇼크를 주고 제 논리를 펴지도 못하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죠.

    한번 제 미국친구들에게 한국에 두발규정이 있다고 말하니까 그걸 갖고 완전 장난을 치더군요.
    (예를들어 "헐, 진짜??? 그럼 얘랑 얘랑 얜 퇴학?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요.)

    어쨌든 두발규정같이 사생활을 일일히 참견하는것은 선진국에서는 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아직 우리나라가 의식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에 다다르긴 멀었다고 봐야겠죠.
    일단 교육에 대한 옛날 일제시대, 박정희, 전두환 때의 안 좋은 관습들을 깨끗히 잊음으로써야말로 의식적인 면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갈수 있게되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답니다.^^

    2010.08.13 20:46
  10. 지식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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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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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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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초등학생들이라 해도 그들의 시각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쓴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온 나라를 달구었던 미국산 소고기 문제에 대해서 초등학생인 아들도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아들과 함께 지난 6 14일에 촛불 문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 세대이니만큼 촛불 문화제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물건들과 자세 등을 찾아보고 물이며, 돗자리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다양한 행동지침까지 알려주는 아들에게 뭔지 모를 결연함(?)까지 느꼈습니다. 시청을 향하는 전철 속에서 아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엄마 초등학교 시절에도 촛불집회가 있었나요?

아니, 그 때는 촛불 집회 같은 것은 생각할 수 없었고, 그 때 초등학생들은 너희들처럼 사회가 움직이는 정보를 잘 알 수 없는 닫혀진 시대에 살았지.

그럼 그 때 사람들은 이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면 어떻게 했나요?

그 때는 촛불집회 같은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불법이었기에 맞서 싸우는 방식을 취했던 것 같아.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여서 바로 잡아달라고 데모도 하고 그런데 너는 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려고 하니?

미국산 소고기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하면 안될 거 같아서  제 의견을 함께 하고 싶어서요. 촛불문화제는 옛날 신문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문고는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울릴 수 있는 거잖아요. 촛불문화제도 그런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촛불문화제 가는 것이 다른 친구들도 가니까, 그리고 뉴스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을 너희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냥 믿는 게 아닐까?

글쎄요, 사실 저는 뉴스에서 말하는 것들을 다 알아듣지는 못하겠어요. 대통령 아저씨나 나라에서 무엇을 잘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촛불문화제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잖아요. 저도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혹시라도 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걸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잖아요. 촛불문화제는 잘못된 수입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의 목소리이니까 제 목소리도 보태고 싶어서요. 그래야 미국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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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나 그의 친구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은 군중심리에 의한 것도 아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함이고,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더불어 아들은 사회 시간에 배웠던 강화도 조약과 같은 불평등 조약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위험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자주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 외국과 계약을 할 때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냐며 간혹 저도 아들의 의견을 무시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이분법으로 나누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한 가수는 10대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정보가 열린 시대에 사는 10대의 정보력은 무서울 만큼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맹목적이지 않을 만큼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흑백의 논리에 맞서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을 갖춘 합리적이고, 솔직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감성과 이성이 쌓여가는 그들에게 그들과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제된, 옳은 지식이 담겨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초등학생들, 아직 세상을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않은 그들에게도 시대정신이 있고, 바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s://dktmxmfkf.tistory.com BlogIcon 베리_ve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온라인 촛불 문화제 담당자 berry입니다.
    오랜만에 찾아 뵙네요. 폭염속에 살아계시는지요 ㅠ

    저희는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10만명의 블로거들이 촛불을 달아주셨고,
    그 분들과 함께 I am a Korean Blogger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구요.

    음, 그런데 저희가 대학생 벤쳐 기업이었다는 사실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확인글 -http://sealtale.tistory.com/198)

    저희가 온라인 촛불 문화제때문에 엄청나게 베타 서비스 오픈이
    늦추어 졌었는데 매일매일 밤샘을 한 결과
    드디어 테스트 페이지 나왔답니다!!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 남기고 가요:>
    아직 디자이너도 없고 대학생들이 만든 서비스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런저런 기능을 써보시고 단소리쓴소리 남겨주시면
    저희 아시죠? 100% 반영과 100% 반응 :D

    열심히 하겠습니다!!
    꼭 블로그에 장착해주시고 ㅎㅎ
    자라나는 대학생 벤쳐 기업에게 사랑과 꿈과 희망을 던져주세요
    (돌은 너무 아프니까요 -_ㅠ)


    감사합니다.

    저희 페이지는 http://www.sealtale.com/alpharoot/client/
    저희 테스터페이지용 블로그는 http://sealtaleinprogram.tistory.com/
    입니다:>

    감사합니다.
    트랙백도 남기고 사라지겠습니다. 방문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해서 찾아뵙고 절할지도 몰라요 ㅠㅠㅠ

    P.S 자신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멋진 아드님이시네요 :D

    2008.07.11 17:25 신고

퇴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EBS에서 하는 영어교육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긴 여운의 감동이 남았습니다.

 

오래 전 외국의 한 마을에 테스라는 7살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에게는 5살의 앤드류라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앤드류는 몹시 아팠습니다. 앤드류는 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테스의 집은 몹시 가난해서 수술할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테스는 잠들기 전에 걱정과 한숨이 섞인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답니다.

우리 앤드류에게는 기적이 필요해. 기적만이 앤드류를 구할 수 있어

 

다음날 테스는 자신이 그 동안 자신이 아끼고 모았던 돼지 저금통을 들고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기적이란 약을 파시나요?”

소녀의 이상한 질문에 놀란 의사선생님은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은 여기서 팔 수가 없단다. 그런데 왜 그게 필요하지?”

우리 부모님께서 제 동생 앤드류는 기적이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 저는 기적을 꼭 사서 동생에게 주고 싶어요.”

 

의사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 돈은 얼마나 가졌니?”

“1달러 11센트요. 만약 모자라면 더 모아 올게요

그 의사 선생님은 당시 그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신 의사 선생님이었는데 소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내가 그 기적을 너에게 팔도록 할게. 동생을 꼭 낫게 해줄게

 

그 뒤 테스의 동생 앤드류는 그 의사 선생님께 수술을 받아 건강한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테스의 부모님들이 앤드류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기적이었어.”라고 옛 추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앤드류는 얼마였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마다 테스는 조용히 웃었답니다. 그 기적의 값은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습니다.

 

테스의 가족에게 기적의 가치가 1달러 11센트는 분명 아니었지요.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강한 믿음이 그녀의 동생을 소생시켰던 것입니다. 절망의 한 가운데서도 포기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간절하고도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녀는 동생을 살릴 수 있었고, 가족들이 다시 행복해지는 기적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우리는 얼마에 기적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기적을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투표를 하러 나서는데 아들이 말을 건넨다.

 

엄마, 누구를 찍을 거예요?”

글쎄.. 그건 비밀인데. 선거는 비밀이 원칙이거든..”

꼭 좋은 사람 찍으세요!”

그럴게, 그런데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거야?”

엄마도, 나도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어린이 말도 좀 잘 들어 주는 사람이요

 

아들의 말을 들을 듣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사실 내가 정치에 대한 방향이나 판세를 분석할만큼 잘 알지도 못하며, 전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린 것에 일조한 사람이기도 하다. 해서 아들에게 내가 뽑은 사람의 이력과 왜 이 사람이 필요한 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줄 수 없었다. 또한 내가 선택한 후보자가 최선도, 차선도 아닌,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엄마와 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는 아들의 말에 무거운 바위 하나가 어깨에 얹혀지는 듯했다. 이번 후보들 중에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 있을까? 아니 관심이라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이번 선거의 결과를 놓고, 20대의 반응이 의외라며 의견이 분분하고, 여당의 압승에 절망을 토해내기도 하고, 야당의 약세에 당연한 결과라는 비난 등 뉴스에서 쏟아지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이야기들에 13살의 아들이 한 마디 비수를 던진다.

 

정말 어른들은 복잡하네, 선거도 끝났는데..그럼 선거 하지나 말지”.

 

초등학생들도 느끼는 그 한심한 세상의 중심이 정치판이다. ‘차악을 선택한 내가 아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부디 간절히 원하건 데 나를 포함한  차악을 선택했을 또 다른 사람들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좀더 나아지는 미래를 향한 일보였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1. Favicon of https://spizza.tistory.com BlogIcon 메뚜기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과가 암울할지라도 어느 상황이든 최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드님이 꽤 어른스럽군요.

    2008.04.19 08:5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선택한 최선이 어찌보면 차악이 아닌가 해서요. 그만큼 상황을 잘만들지 못할 것 같은 불신 때문이겠지요. 언제 부터인가 우리에게 불신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춘기이고, 철부지이긴 열세살짜리가 가끔은 어른들에게 일침을 주고 있습니다. 잘 자라도록 좋은 부모가 되어야함을 깨닫습니다.

      2008.04.20 10:22 신고

지난 316일에 개최되었던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한비야와의 만남이었다. 아쉽게도 그녀를 바로 앞에서 대면한 것이 아니라, 그녀는 단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는 그녀에게 전혀 인식되지 않는 수많은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였지만..

 

바람의 딸로 걸어서 세계일주를 한 모험적 여행가이자, 청소년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준 베스트셀러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이자 지금은 국제재난구호 기관 월드비전의 국제 긴급구호팀장인 그녀는 내게 열정적 도전의 살아있는 아이콘이다.

 

아들에게 바람직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자 다양한 다른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들은 한비야의 강연은 아들보다 내게 더 필요한 메시지였다. 욕심 같아서는 그녀의 모든 체험과 열정을 몇 시간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50. 그러나 그녀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강렬했다.

 

세계와 소통하라

그녀는 어릴 적부터 우리나라를 넘어선 세계를 생각해왔으며, 이런 사고의 습관은 그녀의 나이와 함께 쌓이고 견고해지면서 과감한 세계 여행을 실현하게 했으리라. 그녀는 우리의 사고를 지도 밖으로 가져가기 바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손이 두 개 인 것은 나와 남을 함께 보살피기 위함이라며, 우리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하는 그녀에게서 지구상의 소외된 곳에서 재난구호에 헌신하는 열정이 그대로 전해왔다.

 

블로거가 대부분인 청중들을 향하여 이 시대의 새로운 실핏줄인 블로거들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함을 역설했다. 나를 넘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소통이야말로 그녀와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리라.

 

나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넘어 열려진 가슴으로 타인을 받아들이고 우리들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에게 늦은 때는 결코 없어

25살의 한 젊은이가 자기는 지금까지 한 것이 없었고, 너무 늦은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결코 늦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인생을 전후반 90분의 축구 경기로 비유하는 그녀는 10대라면 이제 전반전 10분대를, 20대는 20분대를, 40살이라도 전반전을 뛰고 있는 것이므로 어떤 나이에서도 때늦은 후회도 절망도 없다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것이 삶에 대한 그녀의 자세였다.

 

그랬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린 나를 돌아 볼 때 나는 항상 안타깝기만 했고, 이미 저편으로 사라진 과거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인생의 전반부를 끝내지 않은 젊은이로 살아갈 수 있음에 기뻐하자. 용기를 갖고 내 인생의 후반부에 나를 새로이 만들어 보자. 이제 내게 때늦은 후회는 없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그녀가 지구상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보내는 재난구호 기관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녀 또한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재난 구조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어느 케냐의 유명한 의사를 통해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의사로서 명망이 높아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그에게 왜 그런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그의 거침없는 한 마디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그녀는 가슴을 뛰는 그 일을 찾았고, 세계 어떤 곳이라고 긴급 구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는 얼마나 가슴을 뛰게 하는 일과 마주할 수 있을까. 아마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그러나 그녀는 가슴 뛰는 일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가슴 뛰는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도록 습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보면 우리의 삶의 순간 순간은 가슴 뛰는 일의 연속이 될테니까..

 

진실로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일일까? 매일 이 화두를 향한 답을 만들어봐야겠다.

 

두드리라 열릴 때까지

그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일기를 써왔고, 지금도 항상 그녀는 기록을 한다고 한다. 그녀의 일기장첫 장에는 항상 두드리라 열릴 때까지라는 글귀가 그녀의 삶의 가치관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그녀가 있기 까지는 그렇게 자신에게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켜왔기 때문이었으리라. 만약 그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 일이 될 때까지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

 

그녀는 매일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비록 그 실현되지 않을 꿈이라도 그녀는 매일 그 꿈을 향한 성장통을 앓아가며,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제 나는 허황된 꿈을 꾸지는 않을 것이다. 99도의 물과 100도의 물은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펄펄 끓는다는 다름이 있다. 그녀처럼 끓는 열정으로 내 꿈을 이룰 때까지 매일 내 자신과 마주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나를 넘어서보리라.

 

그녀가 자신을 이겨내며, 세상의 그늘진 곳에 희망을 꽃피워 가듯이 나 또한 매 순간 포기하지 않고 나를 격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의지를 담아보리라.

 

 너희에게 이 평화를 두고 가노니, 너희도 가서 이 평화를 서로 나누라

  1. Favicon of http://kyrhee.tistory.com BlogIcon Ikar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사람들과 모두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변 사람들은 나로 인해 기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열정적인 삶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지만 어느새 생활속에 부딪히는 많은 일들에 떠밀려 안온한 현실이 내 자리라는 자기최면에 어느새 잊혀진 단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2008.03.30 08:57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lkarus님의 글을 읽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띄게 될 것입니다. lkarus님의 생활에 그러한 기쁨들이 녹아있기에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 안의 그 무엇을 찾고자 한다면 그 순간은 결코 늦지 않았다라는 한비야의 말을 항상 새기려고 노력합니다. 무엇이 내게 닿을 때까지 두드리는 수고를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3.30 16:55 신고
  2.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객님두 그날 오셨었꾼요^^;
    호박두 한비야님 강의 들었는데.. 물론 첨부터 다 듣진 못했지만(--^)
    트랙백이 안걸리네요~ 보낼수없다는 메세지가 뜬다는(흐엉~)

    방문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통쾌하게 웃어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눈썰미좋은 아들래미한테도 호박눈화가 고맙다고 전해주세욤^^;

    웃음이 부족한 세상.. 많이 웃겨드리고 싶은 호박의 작은소망입니다. ㅋㅋㅋ

    편안한밤 되시구요~ 담에 또 놀러올께요^^;

    2008.04.08 20:1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이리 빨리 찾아주시다니..영광입니다. 제아들이 카툰을 몹시도 좋아해서 아마도 저보다 아들이 호박님의 블로그를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2008.04.08 22:19 신고

지난달 29일은 2007년의 마지막 난상토론회가 있었다. 갑작스레 겨울다워진 손이 시린 추위와 은근한 두통을 동반하는 황사, 게다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꽉 채운 많은 블로거들의 열정을 느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불혹이 지난 나이임에도(사실 참석자중 슬프게도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을 거라 확신한다) 나를 자주 이 곳으로 향하게 하는 난상토론회의 매력은 많은 아이디어 뱅크들이 열린 마음으로 마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IT 산업에서 20년간 주로 관찰자적인 입장이었던 내게 이 모임은 나를 적극적으로 반성케 한 동인이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주제로 서너 명에서 열 명 미만의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해 진행하는진지하고 열정적인 토론은 토론문화에 익숙지 못한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발전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내가 참석했던 그룹의 토론 주제는 블로그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였다. 열 명의토론자 대부분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성공적인 블로거 반열에 오른 성실님도 함께 참여해 실감나는(?)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 블로거들과 실제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활발히 일어나는 등 이제 블로그는 세계적으로 산업의 기반이자 문화의 코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인터넷 강국인 우리에게도 블로그는 IT 분야에서는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블로그에 대한 시각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공감하는 주제였다.

 

토론에 참여한 이들이 다양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에 여러 의견들이 있었다. 블로그가 사용자들의 실제 경험담과 함께 자유롭고 다양한 정보의 공유로 인해  일방적 정보채널이었던 기존의 전통미디어에서 정보채널을 확대시키고 있어  1인 중심의 이야기에서 보다 전문화된 미디어적인 접근이 더 필요하다는 것, 블로거는 우물안 개구리의 사고에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것, 블로그는 하나의 무대이며, 나를 알리는 공간이므로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 블로그의 내용이 이제는 좀더 고민하고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 블로그는 가치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정보 생산에 대한 부담감으로 본래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 기술이 인간의 철학이나 문화보다 앞서서 생기는 여러 괴리 현상들에 대한 재인식, 블로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비효율적인 검색 시스템 등 이외에도 많은 토론이 오고 갔다.

 

사회 구성원이 보다 여유로워지는 시기는 기술이 가져다 주는 효율성 보다는 철학이나 문화가 가져다 주는 정신적인 풍요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어떤 기술이든 빨리 흡수하는 우리들의 습성이 어쩌면 우리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건 아닐까.

 

아직은 우리나라의 블로고스피어가 더 확장되어어야 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서 새로운 가치 플랫폼으로 나와 세상을 잇는 멋진 툴인 블로그를 우리는 여전히 토론자들이 이야기했던 실세계의 모순과 연결하고 있지는 않는가?

 

블로그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라는 화두를 접하면서 이에 대한 자신있는 답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우리는 좀더 성숙된 소통의 자세와 실천이라는 엔진을 달아야 할 것이다.

  1. 어떤사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요리하는 방법이나 조카들이 숙제를 물어볼 때 검색해서 얻은 대부분의 정보는 블로그에서 얻었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사회적인 이슈들을 좀더 세밀하게 사고할 수 있는 동인도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2008.01.06 01:27
  2.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블로그에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존재합니다. 아직까지는 순기능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일테죠. 블로고스피어가 보다 확장되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기도 할 것입니다. 지금껏 사이버 세계가 확대되면서 발생했던 여러 사회문제들을 볼때도 마찬가지이겠죠. 이러한 문제들이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들 사전에 막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블로거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대화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2008.01.06 0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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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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