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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창에 쓰는 워킹맘 일기'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08.01.22 "내 꿈은 구두 수선공" (1)
  2. 2007.12.31 "그래도 믿어야 해.." (1)
  3. 2007.12.31 "아들이 보고 있다" (1)
 

나와 같은 또래의 어른들에게는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위대한 위인들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모델을 대상으로 야무진 ‘미래의 꿈’을 가졌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시간이 갈수록 변하거나 성장해서 다른 현재의 모습에 있을지라도..

 

요즘엔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이 제공된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의 생각 또한 다양한 경험을 수반하는 것 같다. 나의 아들의 꿈의 변천사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아들의 꿈은 학년이 바뀌거나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졌다. 1학년 때는 역할놀이를 통해 알아본 멋진 영화감독이었고, 2학년 때는 한창 게임에 빠지면서 테란의 황제 임요환 같은 유명한 프로게이머, 3학년 때는 TV의 개그 프로에 몰두하면서 개그맨이 꿈이었고, 4학년 때는 배용준이 같은 성씨라는 이유로 그의 친척이라 사칭하면서 탤런트의 꿈을 키웠다.


4학년 때까지 가졌던 꿈들의 공통점은 우선 돈을 많이 번다는 것, 유명하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돈에 대해 강조한 것도, 경제 교육을 투철하게 시킨 바도 아니었는데 ‘돈이라는 주제에 아들을 포함한 그 또래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사실은 많이 걱정도 되었다.

 

최근에 아들의 관심사가 궁금해서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내 꿈은 구두 수선공이 되는 거야”

의외의 답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고 그 이유를 물었다.

 

“선생님께서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어느 구두 수선공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 사람은 자신은 비록 남의 구두를 수선하고 닦아주는 사람이지만 자신이 고치고 닦은 구두를 신은 사람들이 기쁘게 반짝 반짝 빛을 내며 길거리를 다니는 것에 보람을 느꼈대. 나도 구두 수선공이 되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처음엔 어? 이 녀석이 장난치나? 아니라면 이게 무슨 날벼락, 뼈빠지게 돈 벌어 애써서 가르쳤더니 구두 수선공이라니... 내심 당혹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의 천진한 답변은 나를 오히려 부끄럽게 한다.

 

“성철이가 좋은 꿈을 가졌구나. 성철이 말대로 성철이가 키가 크고 나이가 들더라도 그 구두 수선공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멋지고 훌륭한 성철이의 꿈을 이룰거야

 

남들에게 보여지는 혹은 남들이 인정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신념이 벌써 아이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지만 한 편으로는 나를 정직하게 돌아보는 거울을 만난 것 같아 두렵다. 이제 나는 아이에게 일반적이거나 이론적인 지식이나 상식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솔직하게 나와 남을 아우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아들아, 이제 너는 나를 바로잡는 거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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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호아줌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엉뚱한 아들! 그래도 대견하겠네요! 노력하는 엄마가 되도록 우리 노력합시다

    2008.01.22 16:41

올 해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절대 어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5학년생인 아들은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자들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나름대로 뉴스를 통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바를 재확인하기도 하고, 내게는 누구를, 찍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학교에서는 후보들에 대한 소문이나 뉴스를 듣고 아이들 나름대로 후보의 면면을 토론하기도 했다고 한다.

 

선거 당일에는 학교의 숙제이기도 했지만 투표장까지도 함께 가서 투표의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자신은 수능을 없애겠다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학생들의 고민을 풀어 줄거라며 나를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저녁 투표 결과를 늦은 시간까지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자신이 지지한 사람의 득표수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대통령 당선자의 발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섰을 것이다. 선거에 관심을 가졌지만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실패한 것에 대해서 아들에게 뭐라고 말할까 고민하던 중에 다른 교훈을 얻게 되었다.

 

대통령 당선자 발표 이후 당선자의 행보나 의지들이 방송이나 신문의 주요 뉴스로 등장하면서 아들 또한 무엇을 느꼈던 모양이다. 이틀이 지난 9 뉴스를 통해서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 의지들이 자막으로 나타나자 각각의 자막에 대해서 아들은 내게 묻는다.

 

엄마, 저거 좋은 말이지

말도 좋은 말이지

”..

 

뉴스가 끝나자 아들이 다시 말을 꺼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 아들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이 궁금하다

엄마, 그래도 새로운 대통령이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믿어 주어야 할거 같아..”

 

정치에 대해서  어떤 논리적인 사고의 체계를 갖지 못한 열두살이지만 사람에 대한 순수한 아이의 믿음이 어설픈 정치 논리 앞에 나를 반성케 한다.

 

", 사람을 믿는 만큼 사람도 만큼의 믿음을 우리에게 준단다. 성철이가 믿기 때문에 멋진 대통령 아저씨가 되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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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사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 내려앉는 느낌이랄까요? 요새 애들은 열려진 정보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나 봅니다. 우리 어른들이 더 많이 반성해야 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 아닐까요.. 하지만...아직 먼거 같아 아쉽고 부끄럽습니다.

    2008.01.06 01:29

나는 소위 워킹 맘이다. 어설픈 새내기에서 시작해 회사의 주요 결정자인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기까지 20여 년의 사회생활은 나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내 에너지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내게 있어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은 현재 5학년인 아들이다. 태어났던 그 순간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경험은 내게도 아들에게도 성숙을 선물해준 고마운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부여되는 기쁨의 축복일 테지만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12년을 돌이켜 볼 때 솔직히 나는 가정과 사회 생활의 균형이 고르지는 못했다. 9에서 6까지 일하는 직업이 아니어서 대체로 늦은 귀가와 해외 출장 등으로 자연히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내게 아들은 항상 가슴 한쪽의 사금파리 통증이다.

 

오랜 사회생활에서 긴장과 피로로 인해 가끔은 휴식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휴가를 내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대화시간도 많이 갖곤 하는데 그 달콤함을 그대로 연장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런 마음에 아들에게 물었다.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고엄마가 집에 있는 게 좋지 않니 , 그런데 그래도 난 엄마가 일하는 게 더 좋아”…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긴 하지만 일하는 엄마 탓에 세상을 일찍 터득한 것이리라. 당연히 엄마가 일하면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 쉽게 해결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요즘엔 엄마가 일하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엄마의 빈 자리가 이젠 게임기나 컴퓨터, 학원들로 대체가 가능한 씁쓸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이의 미래에 엄마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엄마들은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워킹맘이라 할지라도

 

사실 신도 아니고, 유능함을 두루 갖춘 수퍼우먼도 아닌 대부분의 워킹맘에게는 사회와 가정생활 모두 똑부러지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세상의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위대하지 않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디는 어머니의 위대함이 내게도 존재함을 믿는다면 워킹맘의 현실이 즐겁게 다가올 것이리라.

 

엄마가 보고 있다라는 급훈이 우스개 이야기였지만 워킹맘으로서 내 아이의 미래와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꼭 새겨야 할 결심을 새로 만든다.

 

아들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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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사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주변에도 일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는데.. 승객1님의 건투를 빕니다. 온 세상의 워킹 맘들이 더 보람차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2008.01.0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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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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