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교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02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2)
  2. 2008.03.31 안아주세요, 꼭 안아주세요.

사람의 인연이란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그녀.

 

오늘은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와의 만남은 항상 설렘입니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 서있는 저를 보면서 그녀는 저만치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를 만나러 오듯 그녀 특유의 함박 웃음과 함께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엄마 만나러 온 유치원생같네!

그럼요. 언니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너무 해요.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 보여주다니!!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3년 전 어느 토론 모임에서였습니다. IT 관련된 모임이라 대부분 남성들 중심으로 모이는 것을 고려한 여성 쿼터제가 실시되었기에 간간이 보이는 여성들 중에서 그녀는 반짝이는 눈과 적극적임,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멋진 여성으로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명함을 교환하면서 제게 선뜻 언니라고 호칭해서 의아했습니다. 이사님, 주간님 등의 직책에 대한 호칭으로 익숙한 제게는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20분간 주어졌던 그녀의 또랑또랑한 발표와 다른 사람의 발표 주제에 대해 예리하게 질문하는 그녀에게 저는 매료되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2주일이 지나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전화를 했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했기에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연배가 높고 그녀가 잘 알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제가 보자고 해서 의문과 함께 긴장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너무도 익숙했고, 서로에게 끌렸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함을 실천해 가는 사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고 산을 경외할 줄 아는 사람, 유쾌하고 상쾌한 사람이 바로 그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저를 온전히 믿어주는 것은 제게는 행운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부대끼지는 않았지만 그녀도 저도 무엇인가 교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간혹 그녀가 보고 싶으면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 그녀는 제 전화를 기다리고만 있던 사람처럼 그리움이 넘쳐나는 반가움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밉지 않은 응석도 부립니다.

 

최근 몇 가지 일로 조금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제게 그녀의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문득 집으로 가는 전철역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도 간절한 무엇을 가지고 있었던지 우리는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녀로 인해 행복한 몇 시간을 보냈고 그녀도 기쁜 시간을 가졌음을 압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들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고, 그 속에서 각자의 무거움들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정면에서 마주하는 부담스러움이 아닌 호들갑스럽지 않는 편안함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그녀는 제게 마음 속 내밀한 곳에 꼭꼭 숨겨놓고 문득문득 꺼내고 싶은 재미난 추억과 같은 선물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후배에게서 편안함과 배움을 선물 받는 행복이 제게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녀도 저로 인해 행복한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me2day.net/calcutta BlogIcon Mer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구멍을 찾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게 언니는 늘 선물과 같은 분입니다.
    정말! 왜 인제 만났는지... 억울할 정도로 한눈에 반했거든요~
    언제나 가슴속의 정직함과 넉넉함으로 푸근하게 반겨주셔서 제게 이런 기막힌 행운이 올줄 몰랐습니다. 다음에도 담뿍~ 반가이 맞이해드리겠사오니~! 힘내세요.....

    2008.12.02 13:44

저녁 약속이 있어서 늦게 귀가를 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으로 현관문을 여는 데 아들이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갑자기 놀라 왜 그러는지 묻자 학교에서 했던 프리 허깅을 해 본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학년 초라서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서먹서먹한 마음을 풀어주고, 또 마음을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서로 서로를 꼭 안아주는 프리허깅을 시키신 모양이다. 그리고는 일기와 학급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 허깅을 한 후의 느낌을 써보라고 하셨다고 한다.

 

프리 허깅을 하는데 용재가 목을 졸라 숨이 막히고 황당했다. 하지만 프리허깅을 하니까 숨소리도 가깝게 들리고 왠지 용재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나도 용재가 더 좋아진다. 앞으로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을 더 많이 안아주어야겠다. ”는 것이 아들의 프리허깅에 대한 후기이다.

 

사실 모르는 사람과 허깅을 한다는 것은 우리 정서에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놀랍고 가슴 떨리는 사건들이 많아 모르는 이들과 접촉을 꺼리고, 아이들에게는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연초에 300여명 규모의 저녁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참석자 대부분 모두 첫 대면이고, 회사에서 주요 위치에 있는 분들인지라 다소 진지한 자리였다. 그런데 초청 강연에서 웃음전도사로 유명하신 김형준님이 웃음에 대한 강의와 함께 옆에 있는 사람들과 꼭 안아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호탕한 웃음과 함께 편하게 서로를 안아주다 보니 어색함도 사라지고, 분위기도 한결 가볍고 편해졌다. 안았던 주변의 사람들이 예전부터 알았던 것과 같은 친밀감마저 느껴졌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나와의 접촉을 통해서 그를 느낄 수 있고, 그의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서 우리는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런 인연의 고리는 결국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로를 향한 경계를 허물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려진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신뢰로 품을 수 있다. 사람 이 사람과 사람이 기대어 만들어진 글자이듯이 서로를 기댈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가족과 가족이 서로 보듬어 안고, 이웃과 이웃이 신뢰로 손을 잡고, 사회와 사회가 자연스럽게 기댈 수 있는 꿈, 바로 이 순간 옆 사람, 가족이든 동료이든, 기쁘게 안아보자. 우리의 꿈이 실현되는 시작이다.

1 
BLOG main image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by 승객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0)
이야기가 있는 정거장 (10)
책이 보이는 풍경 (2)
창에 쓰는 워킹맘 일기 (33)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15)
공지사항 (0)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