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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믿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15 ‘스승의 날’을 위한 최고의 선물 (2)
  2. 2008.04.25 기적의 가치, 1달러 11센트?

어제 아들은 저녁을 일찍 먹더니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낑낑거리며 무엇을 쓰고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선생님께 드릴 편지였습니다. 스승의 날이 바로 오늘 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매년 학년 초가 되거나 혹은 5 15일 스승의 날이 되면 부모들은 은근한 긴장감이 생깁니다. 자녀의 교육을 맡긴 입장이다 보니 저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조금이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다른 부모들의 눈치도 살피고, 주변에 은근 슬쩍 물어보기도 합니다. 14일이면 스승의 날 특선 코너가 꽃집과 백화점에 마련되어 붐비곤 합니다.

 

저도 그런 부모 중의 한 사람이었기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주변 학부모들의 이런 조언을 받고 백화점 상품권을 준비해서 책 속에 카드와 함께 포장해서 선생님께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상품권은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편지와 함께 아들에게 다시 보내져 왔습니다.

 

어머님, 저를 생각해서 좋은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들께 부담을 드리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상품권을 돌려드리게 되어 공연히 어머님께서도 불편한 마음을 드리게 되는 것을 알지만 보내주신 선물에 담긴 어머님의 마음은 그대로 받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제게 보내주시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그 감동을 아이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지켜봐 주십시오.”

 

그 편지를 받는 순간 참으로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아들의 교육을 맡고 계신 선생님께 마음을 드리기 보다는 금전의 힘을 빌어 그 감사한 사명감을 오히려 오염을 시켰다는 죄책감까지 생겼습니다. 선생님께 진정으로 필요한 선물은 부모들의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스승의 날이 될 무렵에는 아들과 함께 카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카드를 만들면서 선생님에 대한 아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고, 부모이지만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아들에게 알려주어 아들도 함께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더 많이 갖게 되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 해는 어쩐 일인지 아들은 함께 카드를 만들기 보다는 혼자서 선생님께 편지를 쓰겠다고 하며, 제게는 따로 감사의 편지를 쓰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선생님 외에도 5학년 때의 선생님께도 편지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선생님께서도 현재 학교에 계시기 때문이지요. 아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해가 바뀌면서 더 견고해진 것 같아 대견합니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이 선생님들께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날이라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관심과 질타로 오히려 선생님들은 위축된다고 합니다.

 

물론 사회에는 교육적 사명감과는 동떨어진 몇 몇의 교사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사명감으로 오늘도 교단에서 아이들의 눈망울을 빛내고 계십니다.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이 시대에 우리 인생의 주요한 정신적 지주가 되시는 선생님께 최고의 선물 믿음으로 모든 선생님을 기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항상 자랑스럽고 보람에 가득한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승객님.. 제가요...............................................................
    왕팬(?) 아드님의 이름을 몰라요(--^) 왕팬이라고 우겨봄! 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귀뜸좀 해주세요.. 아드님 이름^^
    편지 내용도 살짝 궁금한데요.. 히히히^^

    두모자.. 신나는 휴일보내세욘~~~!

    2008.05.18 03:33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철이랍니다. 어제는 삼겹살과 김치찌개 파티를 했는데 엄마 솜씨가 아닌 재료 덕분이라고 타박합니다. 호박님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합니다....ㅠ.ㅠ

      2008.05.18 17:36 신고

퇴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EBS에서 하는 영어교육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긴 여운의 감동이 남았습니다.

 

오래 전 외국의 한 마을에 테스라는 7살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에게는 5살의 앤드류라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앤드류는 몹시 아팠습니다. 앤드류는 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테스의 집은 몹시 가난해서 수술할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테스는 잠들기 전에 걱정과 한숨이 섞인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답니다.

우리 앤드류에게는 기적이 필요해. 기적만이 앤드류를 구할 수 있어

 

다음날 테스는 자신이 그 동안 자신이 아끼고 모았던 돼지 저금통을 들고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기적이란 약을 파시나요?”

소녀의 이상한 질문에 놀란 의사선생님은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은 여기서 팔 수가 없단다. 그런데 왜 그게 필요하지?”

우리 부모님께서 제 동생 앤드류는 기적이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 저는 기적을 꼭 사서 동생에게 주고 싶어요.”

 

의사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 돈은 얼마나 가졌니?”

“1달러 11센트요. 만약 모자라면 더 모아 올게요

그 의사 선생님은 당시 그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신 의사 선생님이었는데 소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내가 그 기적을 너에게 팔도록 할게. 동생을 꼭 낫게 해줄게

 

그 뒤 테스의 동생 앤드류는 그 의사 선생님께 수술을 받아 건강한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테스의 부모님들이 앤드류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기적이었어.”라고 옛 추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앤드류는 얼마였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마다 테스는 조용히 웃었답니다. 그 기적의 값은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습니다.

 

테스의 가족에게 기적의 가치가 1달러 11센트는 분명 아니었지요.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강한 믿음이 그녀의 동생을 소생시켰던 것입니다. 절망의 한 가운데서도 포기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간절하고도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녀는 동생을 살릴 수 있었고, 가족들이 다시 행복해지는 기적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우리는 얼마에 기적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기적을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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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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