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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발렌타인데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2.19 대단한(?) 그녀..

요즘엔 비교적 조용하게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가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발렌타인 데이가 원래의 의미보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더 많이 활용되는 것에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유일한 여성 멤버이다보니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는 비록 40줄에 선 아줌마일지언정 작은 초콜릿이라도 마련하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아 나름대로(?) 꾸민 박스에 몇 가지 초콜릿으로 채운 발렌타인 선물을 준비했다. 아침에 생각지 못했다며 기쁘게 초콜릿을 받아주는 회사의 남성팬(?)들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물론 저녁 때엔 여자 친구들에게 더욱더 근사한 초콜릿을 받을 터였지만 말이다.

 

그런데 회사의 막내 직원이 점심시간에 잠시 외출해서 가져온 초콜릿 선물은 내 선물을 무색하게 했다. 막내 직원은 자그마한 상자에 정성스럽게 포장을 한 예쁜 박스들을 선배와 동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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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아니 내 여자친구는 대체 뭐하는 거지?”

저녁에 만나면 이거 보고 느끼는 거 없는지 말해야겠네

 

초콜릿 상자를 하나씩 받아 든 직원들은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탄성을 터뜨렸고 회사는 감동의 도가니였다.

 

아주 정성스럽게 포장이 되어 있는 자그마한 상자를 열어보니 직접 만든 자그마한 초콜릿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고, 또한 작은 두루마리가 링으로 묶여 있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 작은 두루마리를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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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추운 데 감기 조심하시구,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지만 맛있게 드세요~~

p.s. 제 친구 잘부탁드립니다.  >_< “

 

라고 앙증맞은 글이 적혀 있었다. 모든 초콜릿을 직접 만들고 포장도 직접 했단다. 맛도 참으로 달콤한 것이 그녀의 남자 친구에 대한 사랑이 작은 초콜릿 하나하나 깊이깊이 녹아 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대단한 여자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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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자기의 남자 친구에게만 주어도 될 것을 굳이 회사 선배와 동료까지 챙기는 것에 대해 오지랖 넓은 오버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이왕이면 선배와 동료에게 사랑 받기를 바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동료와 함께 이벤트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다해 직접 초콜릿을 만들었을 그녀의 마음과 배려가 나를 감동시켰다. 아니 어쩌면 내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애정표현이 무작정 예쁘기만 한 것일까?

 

물론 그 예쁜 초콜릿 선물 때문에 막내 직원에게 회사에서 전과 다른 무게 있는 시선이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6개월 사귀면 아주 오래된 연인이라는 말을 듣는 요즘에 그녀의 풋풋한 사랑이 40대인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기도한다. 내 아들도 커서 대단한(?) 그녀와 같은 여자 친구를 사귀었으면 좋겠다.

 

어이! Mr. Kim!! 그 아가씨 놓치면 큰일날 껴! 있을 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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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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