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사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4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2)
  2. 2008.05.27 자녀를 사랑하신다면 ‘10분’만 투자하세요 (4)

사람들 앞에 나서는데 두려움이 없는 아들은 중학교에서도 여전히 적극적이었고 학급회장 후보에 나서더니 2/3라는 큰 표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숙제나 준비물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거나 그 날에 있을 교과서를 한 번 보기도 합니다. 간혹 피곤해 보이기는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참으로 바람직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된지 3주 째 되는 어느 날 귀가하는 아들의 표정이 시무룩했습니다. 피곤하다며 30분만 자고 학원에 가겠다며 방에 들어갔습니다. 학원에 갈 시간이 다 되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잠을 깨우는 제게 아들은 화를 냈습니다. 10분을 참다 게으름을 피우는 아들에게 저도 화를 냈고, 결국엔 아들은 자신도 저도 기분이 상해진 채 학원엘 갔습니다.

 

조금씩 예민해지는 사춘기에 있는 아들에게 참지 못하고 함께 감정의 날을 세운 것에 반성하고 저녁 식사 후에 여전히 뾰로통한 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엄마는 오늘 좀 이해할 수 없구나. 학원 시간 늦지 않게 깨워준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가 날일일까? 혹시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사실은 오늘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일이 있었어요

어떤 일인데?”

우리 반에 태도가 좋지 못한 친구들이 두 명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분위기를 망쳐요.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조용히 하자고 하면 저더러 잘 난척한다고 하고, 수업 바로 전에 보건실에 간다고 그냥 나가버리고, 전달 사항을 말하면 귀담아 듣지도 않고 결국은 선생님께 회장인 제가 혼나고그 친구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엄마에게 말씀드리면 제가 참아야만 한다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마음도 복잡하고 짜증이 났어요.”

 

규율이 전보다 엄격해진 중학생활과 회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의욕이 앞선 아들에게 예상치 못한 친구들의 비협조는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엄마는 자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 보다는 오히려 참아주지 못하는 자신을 훈계할 것 같은 마음에 아들은 짜증이 난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네 마음을 좀더 이해해주지 못한 것 미안하구나. 하지만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가 어떠할 것이다라고 판단하지 말고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엄마도 네 나이 때 반장이라는 지금의 회장 같은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고민이 있었거든.”

엄마는 그 때 어떻게 하셨어요?”

그 때 이모가 조언을 해주셨어. 반에는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이 존재하는데 너와 같은 의견이어야 생각하면 너도 친구들도 힘들어진단다. 반장은 네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견으로 모아주는 것이야. 그리고 네 의견과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는 단점을 보기 보다는 장점만을 보도록 해봐 그러면 나중에 친구들이 너에게 고마워하고 자신들의 단점을 고칠거라고 하셨단다.”


그럼 엄마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봐주셨어요?”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은 두 명 뿐이고 나머지 33명은 바른 행동을 하잖아. 너는 회장으로서 바른 행동을 하는 33명을 위해 너의 생각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두 명 때문에 네 마음이 상해 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은 마음이 안들거야. 그러니까 너는 회장으로서 할 일에 충실하면 되고, 비협조적인 친구들 때문에 네가 선생님께 혼난다면 그건 회장으로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잊어 버리면 좋을 거 같아. 그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는 것이지. 선생님께서도 네가 회장으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실거야, 너를 혼내는 것은 비협조적인 아이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시는 것이란다


저는 그냥 제가 잘못도 안했는데 혼나는 것이 억울하고, 그 친구들이 원망스러웠어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뭔지 아니?”

제일 중요한 단어요? .. 사랑? 행복? 그런 게 아닌 가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우리란다. 그것은 우리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 때문이야. 우리를 잊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존재할 수도 없게 될 거야. ‘우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것이지. ‘가 아니라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아마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거야. 엄마는 네가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다.”


공연히 시비를 거는 친구들을 보면 사실 화가 먼저나요. 하지만 엄마 말씀대로 쉽지 않지만 장점을 보도록 노력해볼게요. 그 아이들은 솔직하고 활발하다고 생각해볼게요.”

 

3일이 되는 오늘 귀가하는 아들의 얼굴이 밝아보입니다.


오늘 친구들하고 잘 지냈나 보네

네. 그 친구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제가 해야 할 일만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기 해주려고 했어요. 오늘은 제게 시비도 안걸고 조용하던걸요.

 

이제 어른으로 가는 도정에 있는 아들이 남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혼나는 것에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울수록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아들도 체험으로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우리속에서 슬픔도 행복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드님이 있으셔서 든든하고 행복하시겠네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2009.04.21 23:51
  2. 아빠승객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아버지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네요? 아버지와 철이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

    2009.06.21 04:40

아들이 7살 무렵, 14년 사회 생활을 접었던 이유는 유치원 재롱잔치에서 목격한 아들의 충격적인 산만함 때문이었습니다. 그 뒤 2년간 매일 24시간 밀착교육을 통해 아들은 점차 집중력이 높아졌고, 학교에 입학고서는 공부도 곧잘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안정을, 저는 안도를 찾아갈 무렵 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실무에서 2년의 공백은 있었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했고 아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심과 안정을 찾았다 생각 들어 큰 부담 없이 직장 생활에 복귀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만회하려고 홀린 듯이 일에 열중하였습니다. 그런데 잦은 야근, 출장으로 1주일 이상 집을 비울 때도 있고, 주말이 되면 파김치가 되곤 해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2년간 엄마의 24시간 감시에서 벗어난 아들은 처음엔 나름 자유를 만끽할 수 있고, 엄마가 돈을 벌면 자신이 갖고 싶은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내심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엄마의 관심이 멀어짐을 느꼈던지 자주 화를 내고 의기소침하곤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상에 빗나간 아들의 행동에 고민이 되었고, 아들에게 엄마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묘안을 찾아낸 것이 아들에게 아침마다 쪽지 편지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책상 앞에 놓인 색종이 편지가 아들의 기분을 달래주길 바라며 첫 편지를 보냈습니다. 결과는 성공! 뭔가 아침부터 못마땅한 지 입이 삐죽 나온 아들은 책상에 놓인 녹색의 매미에 휘둥그래지더니 편지를 펼쳐 보고는 씨~익 웃으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아들의 책상에는 색종이 쪽지 편지가 매일 놓여져 있었고, 아들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으며, 엄마가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차츰 깨달아갔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 낯간지럽고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멋지고 친밀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쪽지 편지는 시간이 많이 들지도 않고 엄마의 생각이나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 때 그 때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색종이 접기로 시도를 했는데 아들이 보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색종이 한 장으로 봉투를 만들었고, 반장을 편지지로 이용했더니 봉투를 만들기도, 편지를 쓰기도, 보관하기도 쉬웠습니다. ‘봉투 만들기에서 편지쓰기까지 1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간혹 출장을 갈 경우에 아들은 아침에 엄마의 쪽지 편지를 받지 못해 서운하다고 할 만큼 쪽지 편지는 아들이 매일 아침을 기다리는, 기쁨의 전령사가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들은 그 동안 받아온 색종이 편지를 빠짐없이 모아왔고 자신의 재산 목록 1호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기도 아버지가 된다면 엄마처럼 아이에게 쪽지 편지를 써 줄 거라며 저를 감동시킵니다. 지금은 색종이 편지를 쓰는 대신 일기를 함께 쓰고 있지만 간혹 아들에게 특별한 말을 하고 싶으면 색종이 편지를 보내봅니다. 그럴 때 마다 아들의 마음이 어느 새 내 마음에 들어와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아이에게도, 당신에게도 행복한 하루를 열어 줄 하루 10분의 투자 색종이 쪽지 편지’, 한번 써보실래요?

 

 

l  10분만에 쪽지 편지 만들기

(준비물 : 양면 색종이, , , 사인펜 혹은 칼라볼펜, 예쁜 모양의 스티커)

 

1.     양면 색종이 한 장을 사진처럼 접어서 작은 편지봉투 모양을 만듭니다(양면 색종이를 사용하면 봉투 뚜껑을 열었을 때 안쪽에 다른 색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30

2.     각 접촉면에 풀을 바르고 30초 기다렸다 붙여 봉투를 완성합니다. - 40

3.     다른 색종이(봉투와 다른 색)를 반으로 접어서 잘라 편지지로 사용합니다(나머지 반은 다음에 재사용합니다). - 10

4.     준비한 사인펜이나 칼라 볼펜으로 간단한 메시지 혹은 격언이나 격려의 말을 정성스럽게 씁니다(매일 다양한 색의 펜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편지는 전날 저녁에 써놓으면 아침이 덜 바쁩니다.). - 830

5.     편지지를 넣고 봉투를 스티커로 마무리합니다. - 5

6.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볼 수 있도록 책상 중앙에 놓아둡니다. - 5

(10분이 길고 매일 봉투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미리 봉투와 편지지를 여러 개 만들어놓으면 편지 쓰는 시간 5분으로도 아이의 하루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철이는 좋겠당^^ 일케 자상하고 솜씨쟁이 엄마가 있어서^^

    정말 항상 함께하는듯한(살아있는) 자녀교육을 하시는것 같아 부러워요~^^
    (성철이는 고걸 알아야해^^; 잇힝~)

    편안한밤 되세요~ 승객님^^;

    2008.05.28 23:18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휴.. 호박님의.. 가족과..그리고 호박님 블로그 애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삶의 지혜를 주는 것에 비하면..저는 새발의 피죠!^^ 감사합니다~

      2008.05.29 00:28
  2. Favicon of https://sealtaleinprogram.tistory.com BlogIcon Jin_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멋져요 ㅠㅠㅠㅠㅠ 저도 아직은 자녀 입장이지만!!! 꼭 저렇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ㅠ

    2008.07.22 17:21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아님께서도 분명 머~~~~어~~찐 엄마가 되실거에요. 사실 아이와 공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더군요. 작은 관심으로도 아이가 충분히 행복해하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2008.07.22 18:15 신고

1 
BLOG main image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by 승객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0)
이야기가 있는 정거장 (10)
책이 보이는 풍경 (2)
창에 쓰는 워킹맘 일기 (33)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15)
공지사항 (0)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달린 댓글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