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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중3이 되면서 아들은 그야말로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 학급 친구들과 함께.

아들의 담임선생님께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쉬는 토요일에 학급 이벤트를 마련하신다. 경복궁과 인사길 체험, 북한산 체험, 대학교 방문, 1박 2일의 야영체험 등. 아이들은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금쪽(?)같은 휴일을 반납하는 억울함도 있겠지만 체험을 다녀온 아들은 항상 새로운 경험으로 들뜨곤 했다.
...
사실 선생님도 바쁘신 데 그런 시간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중3들을 조금 번거롭게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지난 중간 고사가 끝나는 날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천마산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다.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만들고, 또 밤을 새면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 돌아온 아들은 밤을 꼬박 지낸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여러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암묵적인 지향점을 향해 우정보다는 경쟁에 더 익숙한 학교 생활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아들은 멋진 중학 시절의 추억을 갖게 된 것 같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1. Favicon of https://tood-re.tistory.com BlogIcon 먹튀 검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2018.07.25 17:47 신고

아들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예전에 영어 공부를 가르쳐주셨던 캐나다 선생님께 다녀왔습니다. 함께 배웠던 친구들 몇 명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캐나다 여행은 선생님도 뵙고, 또 선생님께 영어도 배우고, 선생님과 절친한 이웃들과 홈스테이를 하면서 캐나다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아들은 처음 영어를 배웠던 선생님이라 기억도 많이 나고 보고 싶다며, 1학기 내내 저를 졸랐습니다. 여타의 단기 어학 연수와는 다르게 영어를 공부하러 간다는 목적보다는 그리운 선생님을 다시 뵙고,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 우정도 다지고, 선생님의 이웃과 함께 외국의 새로운 문화 체험을 통해 아들의 시야가 넓어질 거라는 생각에 1달의 체험학습을 보냈습니다.


아들이 홈스테이를 했던 곳은 학교 교장 선생님 댁이었습니다
. 이미 대학교에 간 큰 아이들도 있고, 또한 아들 또래의 사내 아이도 있는 전형적인 캐나다의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아들은 장 시간 여행에 긴장도 되고, 그 곳의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기도 했고, 홈스테이를 함께 한 친구와 약간의 마찰도 있어서 며칠간 고생을 했습니다.

 

장기간 여행에서 공동 생활을 할 경우 생활습관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게 마련인데 아들 또한 친구들과 처음엔 불편함을 서로 드러냈던 모양입니다. 아들의 첫 전화에서는 감기로 인한 피곤함과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못함을 호소했습니다. 많이 안타까웠지만 친구들이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 생활이 맞지 않는 것이고, 여행에서는 집에서와는 다르므로 조금씩 양보하게 되면 불편함이 없어지므로, 아들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잘 지낼 거라 생각했는데 걱정스러운 전화가 오니 저도 며칠간 좌불안석이었습니다.

 

4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아들에게서 사뭇 밝은 목소리의 전화가 왔습니다. 건강이 좋아져서인지 잘 지내고 있고 재미있다며, 처음 전화에서 엄마를 걱정시켜드려 죄송하다는 의젓한 사과도 했습니다. 4일간의 걱정이 가시며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의외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엄마, 나 고스톱 쳐도 되요?

고스톱? 그게 무슨 말이야? 캐나다에 화투가 있어?

친구가 가져왔는데요. 다른 애들은 다 아는데 저만 몰라요. 친구가 저에게 알려준대요.

고스톱은 일종의 도박이라서 조금 걱정이 되는 구나

걱정하지 마세요. 내기 같은 것은 안 할거에요. 그리고 친구들은 아는데 저만 모르니까 미안하고, 친구들과도 더 친해지고 싶어요.

그래 그럼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렴. 너무 오랜 시간 하지 않도록 주의 하고~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을 보낼 때 디지털기기를 일체 보내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게임기며, 하다 못해 전자사전도 보내지 않았는데 기발한 아이가 화투와 카드를 가지고 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사람들은 대체로 8면 모두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아이들은 시차 적응도 잘 안되고, 한국에서는 11시경에나 잠들었기에 8시 이후 잠 못드는 시간에 뭔가 게임의 도구가 필요했을 법합니다.

 

집에서는 명절에 손님들이 많이 모여도 고스톱이나 카드를 한 적이 없어서 아들은 고스톱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리 권할 만한 놀이가 아니었기에 저도 아들에게는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금기의 놀이가 어쩌면 아들의 향수병을 해결하고,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제지를 당하면 반대의 성향을 띠게 마련이므로 하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게 마련입니다. 사실 아들에게 선뜻 허락을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아들에게서는 친구들로 인한 갈등 같은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 고스톱이 새로운 우정의 끈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홈스테이 생활도 적극적으로 해서 홈스테이 가족의 학교에 가서 청소도 하고, 홈스테이 맘의 컴퓨터 문서일도, 가정 일도 열심히 도와주고, 모든 지시사항을 대표로 홈스테이 맘에게 전달받아 친구들에게 잘 전달해주어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모든 변화가 고스톱으로 인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과 잘지내게 되었다는 것은 제겐 가장 안심이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한 달의 긴(?) 시간이 지나고 아들은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그간 고생을 한 약간의 흔적이 있는 듯 얼굴은 검어지고, 좀더 말라보였습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훨씬 어른스러워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을 한 시간 정도 쉼 없이 이야기 한 아들은 고스톱 덕분에 친구들과 친해진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어쨌든 고스톱이 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관계를 개선시키는 도구였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들이 집에 들어서자 마자 던지는 첫 마디에 모든 가족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엄마, 우리 고스톱 한 판 칠까?

 

멀리 캐나다에서 겪은 가장 값진(?) 체험이 이거였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쩌면 고스톱이 아들과 저, 그리고 우리 가족 사이를 새롭게 연결해 가는 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저 놀이로만, 분위기 개선의 도구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도의 방법도 연구를 해봐야 한다는 걱정도 함께


어제 아들은 저녁을 일찍 먹더니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낑낑거리며 무엇을 쓰고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선생님께 드릴 편지였습니다. 스승의 날이 바로 오늘 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매년 학년 초가 되거나 혹은 5 15일 스승의 날이 되면 부모들은 은근한 긴장감이 생깁니다. 자녀의 교육을 맡긴 입장이다 보니 저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조금이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다른 부모들의 눈치도 살피고, 주변에 은근 슬쩍 물어보기도 합니다. 14일이면 스승의 날 특선 코너가 꽃집과 백화점에 마련되어 붐비곤 합니다.

 

저도 그런 부모 중의 한 사람이었기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주변 학부모들의 이런 조언을 받고 백화점 상품권을 준비해서 책 속에 카드와 함께 포장해서 선생님께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상품권은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편지와 함께 아들에게 다시 보내져 왔습니다.

 

어머님, 저를 생각해서 좋은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들께 부담을 드리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상품권을 돌려드리게 되어 공연히 어머님께서도 불편한 마음을 드리게 되는 것을 알지만 보내주신 선물에 담긴 어머님의 마음은 그대로 받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제게 보내주시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그 감동을 아이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지켜봐 주십시오.”

 

그 편지를 받는 순간 참으로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아들의 교육을 맡고 계신 선생님께 마음을 드리기 보다는 금전의 힘을 빌어 그 감사한 사명감을 오히려 오염을 시켰다는 죄책감까지 생겼습니다. 선생님께 진정으로 필요한 선물은 부모들의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스승의 날이 될 무렵에는 아들과 함께 카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카드를 만들면서 선생님에 대한 아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고, 부모이지만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아들에게 알려주어 아들도 함께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더 많이 갖게 되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 해는 어쩐 일인지 아들은 함께 카드를 만들기 보다는 혼자서 선생님께 편지를 쓰겠다고 하며, 제게는 따로 감사의 편지를 쓰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선생님 외에도 5학년 때의 선생님께도 편지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선생님께서도 현재 학교에 계시기 때문이지요. 아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해가 바뀌면서 더 견고해진 것 같아 대견합니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이 선생님들께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날이라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관심과 질타로 오히려 선생님들은 위축된다고 합니다.

 

물론 사회에는 교육적 사명감과는 동떨어진 몇 몇의 교사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사명감으로 오늘도 교단에서 아이들의 눈망울을 빛내고 계십니다.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이 시대에 우리 인생의 주요한 정신적 지주가 되시는 선생님께 최고의 선물 믿음으로 모든 선생님을 기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항상 자랑스럽고 보람에 가득한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승객님.. 제가요...............................................................
    왕팬(?) 아드님의 이름을 몰라요(--^) 왕팬이라고 우겨봄! 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귀뜸좀 해주세요.. 아드님 이름^^
    편지 내용도 살짝 궁금한데요.. 히히히^^

    두모자.. 신나는 휴일보내세욘~~~!

    2008.05.18 03:33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철이랍니다. 어제는 삼겹살과 김치찌개 파티를 했는데 엄마 솜씨가 아닌 재료 덕분이라고 타박합니다. 호박님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합니다....ㅠ.ㅠ

      2008.05.18 17:36 신고

지난 해 학기 초 즈음에 아들이 학교를 갈 때나 학교에서 돌아올 때 전과는 다르게 제법 의젓하고 공손하게 인사하였습니다. 5학년이 되니 몸이 자란 만큼 마음도 자랐나 보다 하고 대견하고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들이 스스로 깨달음에 의한 대견한 성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10부제가 있는 날이라 차를 집에 두고 출근하기 위해 전철역을 향하였습니다. 아들의 학교가 전철역을 가기 전에 지나쳐가는 곳이라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다를 무렵 학교 교문 앞에 어떤 중년의 여성분이 서서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바르고 정정당당한 어린이!”, “활기차고 슬기로운 어린이! 반갑습니다라고 하시며 등교를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나는 의아해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구신데 너희들 하나하나에게 인사를 하시니?”

, 엄마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이세요. 교장선생님께서는 매일 아침마다 저희들에게 인사하세요. 아마도 세상에서 인사를 제일 잘하는 교장선생님이실거예요.”

 

그때까지는 아들 학교의 교장선생님 얼굴을 잘 뵙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분인지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어른이시라 아이들이나 부모들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라 생각되었기에 아침 일찍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지난 해 3월 1일 부임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아침마다 아이들을 맞아주고 계십니다.

 

그렇게 아들은 교장선생님과 매일 인사를 나누면서 인사를 제대로 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동화된 것을 아들의 친구 부모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스스로 겸손하신 모습과 아이들에게 일일이 자애로운 미소로 인사를 해주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수많은 아이들의 태도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이 계시는 학교에 아들이 다닌다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학교 생활에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아들의 학교 홈페이지에는 칭찬릴레이 게시판이 있습니다. 주변에 남모르게 착한 일을 하거나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칭찬하는 게시판입니다. 이 게시판에 한 어린이가 교장선생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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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너무도 순수하기에 자신들에게 향하는 마음을 왜곡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사소한 것에도 진심과 사랑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자랑스럽고 행복질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 행복의 계단에서 아이들에게 첫 발걸음을 안내 해주시는 동구로 초등학교의 박찬원 교장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 장희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분의 선생님께서 많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을 보여주셨군요. 교장선생님의 이 작은(?) 실천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얻은 것은 경쟁과 서열만은 중시하는 현 교육풍토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요?

    2008.04.29 11:42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선생님들이 주변을 살펴보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참으로 팍팍해 선생님의 존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잘못해서 체벌이라도 당하면 인권유린이라는 이슈로 떠벌리지만 학원에서 맞으면 공부시키니까 맞아도 되고, 학원시간에 늦으면 안되니 학교 청소시간에 당연히 빠지겠다고 학교 선생님께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들... 그건 누가 만들었을까요..

      학교를 믿지 못하면 학교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학원 보내야죠..

      교권이 무너진 이 시대에 우리가 선생님께 더이상 무엇을 바래야할까요..

      선생님에 대한 믿음의 시작. 그게 제대로된 교육의 시작인거 같습니다.

      2008.04.29 14:04 신고
  2. Favicon of http://espania.cafe24.com BlogIcon 바다로가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배려와 참을성이 부족해진 사회가 된거 같은데..이런분이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일반적인 교장선생님이 할수있는 행위를 뛰어넘으신 행동을 하시는군요..(ㅜㅜ;;)
    감사합니다..

    2008.04.29 18:29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교장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인사를 잘하시기도 하지만 학교를 학생들이 재미있고 유익한 곳으로 생각하도록 구석 구석에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에도 바쁘시답니다.

      아마도. 이 멋진 교장선생님과 함께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멋지게 가르치실거라 믿습니다.

      2008.04.29 21:46 신고
  3. 자홍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인가 케나다 이민간분의 글에서는 그곳 제학중인 아이의 교장 선생님이 학교 복도를 청소 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잇었다고 하는걸 봤습니다 경쟁보다는 봉사를 가르치는 그곳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해나갈수 있는 힘을 었얻다는 내용 이었조 ^^

    2008.04.30 00:54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이 기사였을 것입니다. 스스로 귀감이 되시는 미국교장선생님(http://kyrhee.tistory.com/240).

      예 저도 감동 받았고요.. lkarus님의 블로그에 댓글로 남겼더랬습니다. 박교장선생님의 일화를...

      감사합니다.

      2008.04.30 03:32 신고
  4. 하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합니다 ... 멋진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코끝이 찡해졌어요

    2008.04.30 01:46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정말 멋진 교장선생님이시랍니다. 더불어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도 멋진 분들이시구요..

      아들의 초등학교 생활은 아마도 헛되지 않은 시간들이 될거라 믿는 답니다.

      2008.04.30 03:33 신고
  5. 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선생님들 전체를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이 권위적인 교육자의 모습만 떠올리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권위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존경받지 못한다고 착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저도 중학교 때 그런 교장선생님이 한 분 계셨는데,
    대부분의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거나 학생들의 인사 역시 반갑게 받아주지 않는 권위적인 교장선생님들과 달리, 저희와 친구처럼, 가까이서 책이나 시도 읽어주시고
    기사도 스크랩해서 방송에서 말해주시고,
    한번은 버스를 타고다니시는 교장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레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위의 교장선생님 역시 비슷한 교육관념을 가지고 계신듯 해요..^^

    2008.04.30 03:45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많은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을 한번 믿어 보고 싶습니다.

      2008.04.30 12:29
  6. 윤정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 왔는데 ..글을 읽고 가슴이 찡~~저역시 초등 5학년의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교장 선생님 참 훌륭하십니다...박수.

    2008.04.30 08:55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등학교 어머님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엄마들이 제일 많이 선생님을 믿는 것에서 부터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선생님의 교육적 사명감이 쑥~ 오르지 않을까합니다. 님께서는 물론 멋진 엄마이실것 같습니다.^^

      2008.04.30 12:31

학부모 간담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교실 안을 둘러보려 했는데 선생님께서 문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계셔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아들의 자리에 앉도록 안내해주시고는 학부모들에게 뭔가 인쇄물을 나누어 주셨다. 그런데 내게 나주어 주실 때는 크게 웃으시면서 주시는 것이 아닌가. 조금 의아했지만 먼저 인쇄물을 살펴보았다. 인쇄물은 아이들이 직접 쓴 두 장의 자기 소개서였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아실 요량으로 약 25문항에 걸쳐서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답하도록 하신 것 같다.

 

각각의 문항은 주로 자기에 대한 생각, 친구들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생각, 공부에 대한 생각, 자신의 미래의 꿈에 대한 생각에 대한 것으로 각 5문항씩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께서 크게 웃으셨던 아들의 답변은 우리 엄마는 (스파르타 교육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것과 공부를 하는 이유 세 가지에 대해서 첫 째, 강자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사람을 더 웃겨주기 위해서, 셋째, 남북 통일을 빨리 이루기 위해서라는 것. 또한 무인도에 있을 때 한 사람만 데려오고 싶다면 나는 (용재)를 오라고 하겠다는 것이었다.

 

엄마에 대한 이미지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절묘하게 관련 짓다니.. 그리고 가장 절박한 순간에 엄마나 가족이 아닌 친구라니!! 선생님께서는 나를 안심시키시려는 지 성철이가 엉뚱하기는 하지만 어머님을 참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고 하신다. 선생님의 위로에 나는 웃을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대략난감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집에 돌아와서 아들의 자기소개서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아들에게 나는 녹록한 엄마는 사실 아니었다. 집에서 지켜 볼 수 있는 엄마가 아닌지라 회사에 출근해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아들은 오늘의 해야 할 일을 끝내야 했고, 나는 매일 빠지지 않고 점검했다.

 

공부의 양은 아들과 의논하여 현실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하여 습관을 갖도록 했고, 만약 그날의 할 일을 못했을 경우 다음 날 혹은 주말에도 반드시 하게 했다. 숙제를 완성한 대가로는 주말에 2시간의 컴퓨터 게임과 2시간의 게임기의 사용이라는 달콤(?)하고도 대단한(?) 상이 아들에게 주어졌다. 물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불가. 그리고 나는 아들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고, 아들도 내가 자신의 기대치를 거스른 적이 없기 때문에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들이 엄격한 엄마이지만 소통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거라 믿었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나는 아들에게 스파르타식의 강압적인 엄마였나 보다. 그럴지도 모른다. 아이의 직관적인 생각이 때로는 세상을 가장 정확하게 본다.

 

나는 아이에게 틈을 주지 않는 엄마였다. 아이에게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 실수를 통해 엄마도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하지 못했다. 실패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가르치기 보다는 뭐든 잘하라고만 채근했었다. 실수 없는 엄마를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게 해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나는 그에게 더 이상 1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언뜻언뜻 사금파리 통증으로 느끼곤 한다. 예측하지 못한 배신이 서서히 익숙한 일상으로 다가설 테고 아들은 서서히 나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아들의 생각대로 세상을 느끼고 마주하도록 그에게서 물러나야 할 때가 조금씩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무인도에서 엄마를 생각해줬으면 하는 서운하고도 아련한 미련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이제부터 나의 아들이 아니라 배 성 철이라는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야 하고, 엄마의 존재보다 먼저 아들에게 다가서는 사람들과 가치들을 함께 공감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인도에서 꼭 필요하다는 친구에게 게임기 들려서 보내주고 나는 아들에게 잘 지내라는 메일이나 띄워야겠지…..~~!

새 학년이 되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간담회를 가진다. 학교에서는 교육 방침의 전달과 학부모님의 학교 행사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위하여,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교육할 선생님과 아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학년을 적응해 나가는지 알기 위해서 이 행사는 학교와 부모의 필요를 만족시킨다고 볼 수 있다. 워킹맘인 나는 사실 학교를 자주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후 학부모 간담회는 꼭 참석하려고 노력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참석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첫날 아들은 몹시도 흥분이 되어 있었다. 유치원부터 5학년 때까지 담임 선생님이 여선생님이셨는데 처음으로 남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소에 아들은 태권도 관장님이나 사범님을 몹시도 따랐는데 학교에서도 남자 선생님을 만나니 신이 난 모양이었다. 그 동안 여선생님도 참 좋으신 분들이었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아들로 인해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이 다른 때보다 높았고, 간담회 참석의 주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교실과 환경을 둘러보려고 조금 일찍 교실에 도착했을 때, 인자한 모습의 선생님께서 벌써 기다리고 계셨다. 아들의 이름을 말하자 선생님께서는 아들의 자리를 안내해주시고는 수업시간에 진행했던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먼저 읽어보라고 주셨다. 자기에 대한 여러 질문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아이의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새삼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생각하는 가정과 자신에 대한 것들을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실제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다.

 

공식적인 간담회 행사가 끝나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실지 간결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셔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마지막으로는 몇 가지 당부도 하셨다.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는 당부가 아니라 아이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 주제인 내용들이었다.

 

그 중에서 특히 강조하셨던 것은 알림장을 부모님이 꼭 봐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알림장을 부모가 봐야 하는 당연한 것이지만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알림장 속에 우리 아이의 학교 생활이...

알림장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일일 기록이다. 매일 어떤 공부를 하는지 준비물의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고, 어떤 행사를 하는지, 학교에서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이고, 최근의 화두가 무엇인지도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나 혹은 아이에 대한 특이사항도 알림장을 통해서 전할 수 있다. 알림장은 그야말로 학교와 가정을 잇는 가장 기본적인 메신저인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또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알림장을 잘 보지 않게 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자주 알림장을 보게 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마도 아이들의 눈에는 알림장에서 멀어지는 부모들이 바쁜 사람들로 여겨질 것이다. 나 또한 종종 엄마는 바쁘니까 네가 혼자 할 수 있지라며 합리화시켜왔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마음의 여유와 남에 대한 배려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은 관심을 주는 만큼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넓어진다고 하시며, 알림장을 보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더불어 아이에 대해 좀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간곡하게 당부하셨다.

 

사실 알림장이 얼마나 교육에 영향을 미칠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 알림장을 통해 아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팁을 얻기도 했다.

 

남자아이들은 대체로 준비물을 잘 잊는 편이라 알림장을 보고 확인하지 않으면 그날 그날의 수업진행은 아들에게도 어려워진다. 아들이 저학년 때는 매일 알림장을 보고 준비물을 챙겨주었는데 이 때문에 아들은 준비물에 대한 긴장감이 없었고 내가 깜박 잊은 경우는 나를 오히려 나무라는 것이었다. 마냥 혼내는 것보다는 자신이 준비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어야겠다 생각하고, 아들에게 엄마가 이제부터 알림장을 매일 볼 수 없으니 알아서 준비물을 챙기라고 했다. 며칠 못 본 척했더니 아들은 알아서 준비물을 챙기고 잠자기 전에는 알림장을 다시 한번 보곤 한다. 이제 아들은 학교에서 부모님께 알려야 하는 사항을 적절하게 전달하고 자신의 준비물을 스스로 준비하는 자립심이 생겼다.

 

그리고 부모들이 알림장을 살펴보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아이들 또한 부모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신뢰하게 된다. 간혹 아들에게 알림장에 보니까 어떠 어떠한 일이 있었던데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면 아이는 엄마가 그냥 지나친 줄 알았는데 이미 알고 있을 때 오히려 놀라기도 하고 엄마를 다시 한 번 살피곤 한다. 이렇게 알림장만 잘 활용해도 부모와 아이들간의 어색하고도 불편한 대화를 줄여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부모들은 반드시 알림장을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1. Favicon of http://keosigi.tistory.com BlogIcon 은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저의 아내도 전업 주부인 관계로 아이들의 문제 만큼은 확실히 챙기는 편입니다.
    그 덕붕닝지 특별히 학원을 다니지도 않는데 큰 아이나 작은 아이나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맞벌이를 하지 않는다는 책임(?)감으로 아이들 교육은 스스로 시키고 있습니다.
    참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처롭기도 하고.... 그저 고마울 따름 이지요.

    아이들의 알림장은 교사와 학생의 약속 이면서도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의 구실도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 아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이죠.
    잘 읽었습니다... 바쁜 관계로 는게사 인사를 드려 죄송 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03.24 21:01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아들에 훌륭한 어머니, 무엇보다 가정을 아끼는 아빠의 사랑이 가득한 은파리님의 가정에 항상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8.03.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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