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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순수한 마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03 엄마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 (4)
  2. 2008.04.25 기적의 가치, 1달러 11센트?

간혹 아들과 좋은 글이 있는 블로그를 방문하곤 합니다. 아들과 자주 가는 블로그 중의 하나가 '상우일기' 입니다. 올 해 초 우연히 '뉴욕에서 의사하기'라는 고수민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초등학교 4학년생인 상우군의 일기 블로그입니다.

 

처음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니, 무슨 초등학생이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지?

아마도 엄마나 아빠가 써주는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떤 사람이 주목 받고 싶어서 초등학생으로 가장한 것 같기도 해?

라며 별별 의문의 꼬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진실로 4학년생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함과 가장되지 않은 살아있는 감성을 그대로 느낍니다.

 

결코 어른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생생하고 재미난 다양한 표현들로 가득해 읽는 이들을 흐뭇하게 합니다. 자신이 달리기를 잘 못하는 것과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표현 속에서 자신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야무진 다짐과 책읽기도 좋지만 노래와 그림, 춤추는 것에 저절로 흥겨움을 느끼고, 햇살의 따스함과 찬란함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글을 통해 어느 틈엔가 불혹의 40대는 사라지고 호기심 많은 10대만이 살아있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렇다 보니 자주 상우일기를 찾게 되고 댓글을 달아주고, 또 댓글에 답글이 달리면 좋아라하는 저를 보며 아들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나 봅니다.

 

엄마, 상우 블로그에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니에요? 엄마는 어른인데 어른 블로그보다 상우블로그에 더 자주 가고, 다른 데서도 답글 달아주시는데 상우가 달아주면 왜 그렇게 좋아하세요?


, 상우일기 블로그에 가면 엄마가 기분이 참 좋아져. 그리고 상우는 엄마의 블로그 친구거든


? 아니 엄마. 상우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어떻게 엄마랑 친구해요?


. 친구란 꼭 같은 나이만 하는 게 아니야. 서로 말을 놓고 친한 사람만이 친구가 아니라 서로 믿어주고, 걱정해주고 마음속에 기억될 수 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단다.  엄마의 마음 속에는 상우가 기억되어 있고, 아마도 상우의 마음 속에도 엄마가 기억되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 물론 엄마가 어찌 보면 성철이보다 어린 상우에게는 엄마나 이모 같은 사람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교류를 갖게 되니까 친구처럼 가까워진 거야. 성철이도 상우보다 형이지만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학원에 너를 데려다 주시는 운전기사 아저씨도 너와 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너가 늦으면 걱정도 해주시고성철이도 아저씨  좋아하잖아. 성철이와 아저씨가 서로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다면 참 멋지고 행복한 일일 것 같아. 친구가 많으면 행복해지는 것처럼…”


저보다 어린 상우랑 친구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라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친구할 수 있다면 신날 거 같아요. 저도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거에요!

 

아들에게 친구란 정의에 혼란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아들도 나름대로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만 예기치 않은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를 자주 당혹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간간이 주어지는 짤막한 기쁨들은 더불어 살아갈 때,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아들은 머지 않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아들과 저에게 친구의 정의를 새롭게 키워주고 잔잔한 대화를 선물해준 나의 초등학교 4학년 친구, 상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친구를 두셨군요.
    두분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008.12.03 12:14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신기하고도 놀라운 경험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게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8.12.03 20:58 신고
  2.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을 보고 깜짝 놀라 들어왔어요. 뭐라 감사에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오히려, 승객1님이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고 좋은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희망과 용기를 항상 선물 받은 느낌이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시니, 제가 쓰고 있는 글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저를 친구로 삼아주신만큼 더 참되고 좋은 글을 쓰는 상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2008.12.03 20:32 신고

퇴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EBS에서 하는 영어교육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긴 여운의 감동이 남았습니다.

 

오래 전 외국의 한 마을에 테스라는 7살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에게는 5살의 앤드류라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앤드류는 몹시 아팠습니다. 앤드류는 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테스의 집은 몹시 가난해서 수술할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테스는 잠들기 전에 걱정과 한숨이 섞인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답니다.

우리 앤드류에게는 기적이 필요해. 기적만이 앤드류를 구할 수 있어

 

다음날 테스는 자신이 그 동안 자신이 아끼고 모았던 돼지 저금통을 들고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기적이란 약을 파시나요?”

소녀의 이상한 질문에 놀란 의사선생님은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은 여기서 팔 수가 없단다. 그런데 왜 그게 필요하지?”

우리 부모님께서 제 동생 앤드류는 기적이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 저는 기적을 꼭 사서 동생에게 주고 싶어요.”

 

의사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 돈은 얼마나 가졌니?”

“1달러 11센트요. 만약 모자라면 더 모아 올게요

그 의사 선생님은 당시 그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신 의사 선생님이었는데 소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내가 그 기적을 너에게 팔도록 할게. 동생을 꼭 낫게 해줄게

 

그 뒤 테스의 동생 앤드류는 그 의사 선생님께 수술을 받아 건강한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테스의 부모님들이 앤드류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기적이었어.”라고 옛 추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앤드류는 얼마였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마다 테스는 조용히 웃었답니다. 그 기적의 값은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습니다.

 

테스의 가족에게 기적의 가치가 1달러 11센트는 분명 아니었지요.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강한 믿음이 그녀의 동생을 소생시켰던 것입니다. 절망의 한 가운데서도 포기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간절하고도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녀는 동생을 살릴 수 있었고, 가족들이 다시 행복해지는 기적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우리는 얼마에 기적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기적을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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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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