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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아들과 심리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03 이 시대의 백점 엄마는?
  2. 2008.03.10 밖에서는 생존 경쟁, 안에서는 자존심 싸움 (2)

요즘 들어 자꾸만 아들과의 대화에서 어긋나는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이 없을까 주변에 이런 저런 조언을 듣기도하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적거렸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두산동아에서 주최하는 백점 엄마 코칭 워크샵이라는 행사가 눈에 띄어 신청하였습니다. 보다 효과적으로 아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며칠 동안 아들과 냉담한 상태이고, 전보다 자주 늦게 잠드는 아들을 아침마다 깨우는 일은 하루를 여는 저의 첫 시험입니다. 워크샵 첫날 아침에도 아들과 아침 전쟁을 치른 터라 마음이 몹시 무거운 상태에서 백점엄마 코칭 워크샵을 참석했습니다.

 

그 동안 나름대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제게 조금씩 변해가는 아들의 태도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조언을 듣지만 생소하고도 쉽지 않은 순간들입니다. 그러나 워크샵을 통해서 제 방법이 달라져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훌륭한 어머니 상에도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가 초고속 성장의 중심에 있을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형의 한석봉 어머니가 훌륭한 어머니의 기준이었고, 그 이후 경제 발전의 시대에 돌입해서는 아이들의 교육 과정을 쪽 꿰고 관리하고 가이드해주는 매니저 형의 강남 엄마가 지향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공을 초월하는 시대, 다양한 문화를 쉽게 만나는 시대, 생각의 속도로 가는 창의력 시대에는 동기 유발 전문가, 파트너형의 코치 엄마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다분히 한석봉 어머니와 강남엄마가 공존하는 엄마였습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엄마였고, 그래서 어쩌면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의 기준에서 저의 생각을 아들에게 강요했던 것은 아닌가, 아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을 먼저 들어주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아들의 창의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평이한 나의 기준으로 끌어내렸던 것은 아닌가,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파트너형의 코치 엄마의 핵심은 아이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고, 아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아이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침의 무거웠던 발걸음이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사뭇 가벼워졌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설득시킬까 고민했던 것을 떨쳐버리고, 제 자신이 아이의 내부로 들어가 느끼고, 나의 생각이 아닌 아이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그리고는 자주 칭찬하는 방법을 체득하였기 때문입니다.

 

매일 칭찬 일기를 3개씩 써오라는 숙제가 고민은 되지만 칭찬과 신뢰를 먹고 자라는 아이는 자신도 남도 칭찬하고 자신과 남에게 신뢰받는 아이로 자랄 거라는 확신으로 오늘부터 '파트너'로서의 '코치 엄마'를 시도 해보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어렵지 않게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성장과 함께 보고 느끼는 세상은 일반적인 사고의 영역을 넘나들기 때문에 간혹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데 난감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기특하고 대견한 일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어른들은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비유로 적절하게 설명해주었기에 아들에게나는 막힘없는 놀라운 지식의 소유자로 항상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3학년 이후부터 아들은 일반 상식을 넘어서는 전문 지식과 세상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난감한 상황이 되면 나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고, 같이 검색을 해보거나 사전을 찾곤 했다. 그러나 그 진실 앞에 눈치 빠른 아들은 엄마가 더 이상 지존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껴가며, 경외심 또한 줄어가는 듯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들의 엄마에 대한 경계가 약해지면서 최근에는 나를 경쟁의 상대로 까지 격하(?)’시키는 것 같다. 과학잡지와 논술 잡지의 독파, 그리고 독서량이 늘면서 아들은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간혹 자신의 의견과 다르거나 혹은 내가 실수를 할 경우에는 가차없이 오류를 낱낱이 짚어낸다. 결국 아들과의 논쟁에서 밀리는 불상사(?)가 있기도 한다. 잘못된 대답을 할 경우는 회심의 미소를 띄운 채 아니 엄마도 모르는 게 있단 말이지~~”하며, 엄마의 자존심에 폭탄을 던지곤 한다. 마치 그렇게 엄마에게 당한 굴욕을 돌려주기라도 하듯

 

그 동안 아들에게 책을 사주거나 잡지가 도착하면 나도 함께 읽으면서 아이와 공감대를 만들려고 했고,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고, 토론을 이끌어 내는 등 나름  지존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사실 요즘엔 어린이를 위한 책들이 정말 잘 만들어져서 어른들이라 해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함께 책 읽는 습관은 아이와 엄마를 신뢰로 잇는 가장 강력한 매듭이다.

 

하지만 최근에 일이 많아져 읽고 싶은 책도 읽을 시간이 부족해 아들의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이나토론은 엄두도 못 내고 아들의 궁금증은 미결로 남아 있곤 했다. 그렇다 보니 아들의 기대치에서 나는 점차 멀어졌고 결국은 아들에게 만만한 지식인으로 전락한 것이다.

 

에고.. 밖에서는 조직과 비즈니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느라 정신 없는 데 이제는 집안에서도 아들과 자존심 싸움을 견뎌내야 하는 이 팽팽한 긴장감의 엄습... 이 무슨워킹맘의 팔자란 말인가..
  1. Favicon of https://janghp.tistory.com BlogIcon 지킬박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과 제대로 놀아 주려면 회사에서 힘을 비축해 두었다가 퇴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맘은 놀아 주고 싶은데 눈꺼풀은 천근만근, 온몸은 찌뿌둥. 어렵지요.
    워킹맘이시니 더 하시겠지요. 집에 돌아 가면 집안일까지 기다리고 있을텐데.
    건투를 빌어 봅니다.

    2008.03.11 09:10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댓글이 없어졌네요. 지난 번에 달았는데. 갑자기 없어지는 경우가 있나요..

      말씀대로 워킹맘의 길은 정말 쉽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좌충우돌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그만큼 자신의 세계가 커졌다고 생각해야겠지요.

      말씀대로 건강하고 건전한 워킹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8.03.14 15: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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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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