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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여자친구 사귀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03 골키퍼가 있다고 골을 못 넣나? (3)

5학년 까지도 여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보면 관심도 없고 시큰둥하던 아들에게서 한달 전쯤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뭔지 모를 서운함이 가슴에서 저며왔지만 어쨌든 신기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다른 반 친구인데 아들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결국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들의 짝사랑은 유치원 때 친구였고 그 당시에는 오히려 그 친구가 아들을 더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재롱잔치에서 본 그녀의 엄마가 제게 살짝 귀띔해 주었습니다. 집에 오면 아들의 이야기만 했었다고. 아들에게 그 때의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일말의 희망을 찾은 듯 정말이냐고 되묻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 앞에서 개그맨 흉내도 잘 내고, 발표도 당당하게 했던 아들은 의외로 사귀자는 말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만약 그 친구가 거절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눈치였습니다. 엄마로서 도와주고 싶어서 토요일에 집에 데리고 오면 맛있는 점심을 해주겠다고 약속해주고, 또 앞으로 다가올 생일에 초대를 하라고도 했고, 정말 좋으면 당당하게 사귀자고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아들은 용기를 내지는 못하고 등 하교 길이나 학교, 태권도장에서 서로 엇갈린 수업 시간대에 스쳐가면서 마음만 태우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태권도장에서 심사가 있는 날이었는데 그 여자 친구가 아들에게 말을 건넸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아들이 학원에 간 사이에 태권도장에 전화해서 이런 저런 생활을 묻고 아들의 짝사랑에 대해서 은근히 사범님께 물어 봤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애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사범님께서도 서로 태권도하는 시간이 달라 아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애의 남자친구는 아들과도 친구 사이입니다.

 

저녁에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저녁을 먹으며 아들의 생각을 알아보았습니다.

 

있지.. 혹시 그 애 남자 친구 있지 않을까?

글쎄요. 그런데 아마 없을걸요?

만약, 그 애가 남자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할거니?

.. 그럼 할 수 없지요. 남자 친구를 인정해야죠

그럼 포기할 거니?

아뇨. 아마도 겉으로는 , 남자 친구가 있구나라고 하겠지만 속으로는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 넣는 건 아니야라고 생각할거에요. 그리고는 제가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죠

맞아. 정말 좋아하는 사람 있다면 네 진심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좋은 일이야. 용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했거든. 그런데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깨끗하게 포기해야 해. 왜냐하면 좋아하는 마음이 서로 같아야 기쁜 거니까.

그건 저도 알아요. 정말 저를 싫어하면 남자 친구가 될 수 없죠

그런데 엄마도 네가 노력해서 멋진 사람이 된다면 어쩌면 그 애가 너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늘은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거든.

걱정 마세요. 노력을 해볼 거에요. 뭐든 자신 있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하셨잖아요.

 

지금까지 아들은 엄마에게 수다스럽고, 떼를 쓰고, 장난꾸러기로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 가는 남자가 되어 갑니다. 이제부터는 엄마의 간섭이나 귀띔이 아니라 자신의 경기를 뛰고 있는 아들의 의지와 노력이 견고해지도록 마음으로 힘찬 응원을 보내야겠습니다. 아들이 어쩌면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 아픔이 아들에게는 성숙이라는 멋진 열매를 가져다 줄거라 믿어 봅니다.

 

오늘 밤은 아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하게 빌어 봅니다.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슥.. ㅋㅋㅋㅋㅋㅋㅋ
    대견해요.. 옆에있음 머리라도 스윽스윽~ 쓰다듬어 줄텐데.. ^^

    낼이 철이 생일이죠? 만약 낼 깜빡하면(바빠서) 호박이모가 미리 추카했노라~ 전해주세효^^
    그리구 철이모친님두 철이낳으라 수고하셨쎄여~
    미역국 공평하게 나눠 드세요^^ ㅋㅋㅋㅋㅋ

    2008.06.05 18:26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전에는 집에서 준비를 했었는데 요즘 엄마가 바쁜 걸 이해하는지 외식!을 하고 싶다고 해서.. 친구들이 좋아하는 핏자와 치킨이 가능한 곳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난 해까지는 차별없이 친구를 좋아해야 한다며 반친구들 다 초대하던 철부지가 이제는 엄마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인지.. 소수정예 10명으로 압축했다고합니다.^^
      내일은(아니 벌써 오늘이군요..) 무척 바쁠거 같습니다. 낮에는 아들 친구들과 저녁에는 온가족들과..
      성철이가 호박 누님(꼭 누님이라고 하네엽..^^)께 감사하다고 하고요~ 항상 저희 엄니께 멋진 음식 조언을 부탁한다 전합니다~ 끄응...

      2008.06.06 02:16
  2.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슥.. ㅋㅋㅋㅋㅋㅋㅋ
    대견해요.. 옆에있음 머리라도 스윽스윽~ 쓰다듬어 줄텐데.. ^^

    낼이 철이 생일이죠? 만약 낼 깜빡하면(바빠서) 호박이모가 미리 추카했노라~ 전해주세효^^
    그리구 철이모친님두 철이낳으라 수고하셨쎄여~
    미역국 공평하게 나눠 드세요^^ ㅋㅋㅋㅋㅋ

    2008.06.05 1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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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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