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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일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0.05 우리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6)
  2. 2008.03.21 매일 성장통을 앓는 여자 (4)
  3. 2008.03.05 어른들이 어린이를 무시하는 이유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한 일은 9 to 6의 일정한 시간에 업무가 끝나는 경우가 드물어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들이 잠들거나 혹은 겨우 일어나는 시각에 출근을 해야 하고, 저녁에는 아들이 잠든 시간에 퇴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일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아들은 매일 자신을 맞아주는 엄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며 친구들, 자기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기 바빴고, 엄마가 해주는 간식의 맛을 즐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시간도 줄고, 그 때 그 때 아들의 궁금증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사소한 갈등들을 풀어 줄 수 없었습니다. 대화의 시간이 줄면서 그 만큼 아들과의 교감이나 이해의 폭도 줄어드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과는 달라지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도 조금씩 불안해하고, 자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여전히 엄마가 사랑하고 있고, 언제든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보이지 않아도 아들의 든든한 울타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쪽지 편지를 써주어서 마음을 달래주긴 했지만 아들과 보다 신뢰 있는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아들과 함께 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들의 2학년 때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일기를 잘 쓸 수 있도록 일일이 살피시고, 일기의 글감이며, 일기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쓸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때문에 아들은 매일 일기를 꼬박꼬박 썼습니다. 저는 아들이 일기를 쓰면 바로 그 뒷장에 아들에 대한 칭찬이나 아들이 쓴 일기에 대한 저의 생각, 그 날 겪었던 생활의 일부, 그리고 중요하게 부탁하고 싶은 것들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의아해 했지만 아들의 일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함께 일기를 썼습니다. 저의 지속된 공동일기에 선생님이나 아들의 친구들은 놀라워하고 칭찬도 해주고, 부러워했습니다. 아들은 선생님이나 친구 엄마들에게 나는 우리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우리 엄마는 저랑 일기를 같이 써요라며 자랑을 하기도 했답니다. 저와 함께 쓴 아들의 일기는 매 학년 다른 아이들의 일기보다 두툼했고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지속되어 왔습니다.

 

일기를 함께 쓰면서 아들도 엄마가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고, 엄마도 힘든 때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궁금한 게 있으면 일기에 엄마의 생각을 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아들도 저의 일기를 살피면서 새로운 표현의 방식이나 글을 정리하는 방법,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을 익히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기쓰기가 습관이 되면서 아들은 일기왕이라는 상장도 받고, 교내외 글짓기 대회에도 출전해 상장을 받아오곤 했습니다. 오랜 시간 엄마와 함께 쓰는 일기를 통해서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연히 시작한 아들과의 공동일기였지만 시간이라는 보석이 아들의 글쓰기와 상상력을 빛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와 함께 일기를 쓰는 것은 아이에게만 쓰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본보기가 되어 자발적인 글쓰기에 효과적이며, 엄마의 존재감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게는 학창 시절 한 때의 추억이었던 일기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며, 아들과 일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새로운 소통의 도구를 갖게 되었고, 제 일상에 대한 정리와 반성을 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기를 써야 하는 초등학생을 둔 엄마라면 아이들과 함께 일기쓰기를 꼭 권하고 싶습니다. 일기쓰기는 상상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연습장이기 때문에 엄마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참여는 아이에게 그 어떤 것보다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아들은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신도 아이에게 일기를 써주고 싶다고 합니다. 참으로 보람있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짧은 시간의 일기쓰기로도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 오늘부터 자녀와 함께 일기쓰기를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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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100mom.mugday.com BlogIcon 백맘(봄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 아이도, 일기 쓰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저도 한번 시도해 볼까 합니다.
    (위 사진 속 일기 뒷 글을 저는 선생님이 써주신 것으로 알았는데,
    어머니가 써주신 건가 봅니다.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2008.10.15 15:57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사실 아이를 기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게 아닌것 같아요. 그저 아이의 생활을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그리고 함께 무엇인가 같이 한다는 것으로도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백맘님께서도 이미 훌륭한 어머니이시라고 생각됩니다.^^

      2008.10.15 16:54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5 19:58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인기짱이셨던 유과장님이셨군요..제가 몰라뵈어서 죄송해요.너무 좋은 행사라 감사의 말씀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좋은 엄마들이 백맘 코칭을 통해서 유행처럼 번져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행사에 많이 기획해주시리라 믿고요. 저도 열심히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2008.10.15 20:46 신고
  3.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객1님, 이 글 너무 감동적이예요!
    그리고 대단하세요!
    공동 일기를 쓰신 승객1님의 자식에 대한 깊은 사랑과,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쑥쑥 컸을 형아의 마음이 느껴져요!

    2008.11.19 20:0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5년의 시간이 형아와 저에게 멋진 대화를 가져다 주었어요. 그리고 공동일기는 문집으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으로 형아의 책장에 꽂혀 있답니다.

      상우님도 아마도 많은 일기를 썼을 거 같아요. 어머님께 일기를 학년별로 모아서 문집으로 만들어 달라고 해보세요. 세상에 단 하나의 상우님의 책이 될거에요. 아마도 상우님의 후손(?)에게도 길이 길이 남겨질.. 귀한 상우님 어린시절의 역사가 될거에요.^^

      2008.11.19 23:00 신고

지난 316일에 개최되었던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한비야와의 만남이었다. 아쉽게도 그녀를 바로 앞에서 대면한 것이 아니라, 그녀는 단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는 그녀에게 전혀 인식되지 않는 수많은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였지만..

 

바람의 딸로 걸어서 세계일주를 한 모험적 여행가이자, 청소년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준 베스트셀러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이자 지금은 국제재난구호 기관 월드비전의 국제 긴급구호팀장인 그녀는 내게 열정적 도전의 살아있는 아이콘이다.

 

아들에게 바람직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자 다양한 다른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들은 한비야의 강연은 아들보다 내게 더 필요한 메시지였다. 욕심 같아서는 그녀의 모든 체험과 열정을 몇 시간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50. 그러나 그녀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강렬했다.

 

세계와 소통하라

그녀는 어릴 적부터 우리나라를 넘어선 세계를 생각해왔으며, 이런 사고의 습관은 그녀의 나이와 함께 쌓이고 견고해지면서 과감한 세계 여행을 실현하게 했으리라. 그녀는 우리의 사고를 지도 밖으로 가져가기 바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손이 두 개 인 것은 나와 남을 함께 보살피기 위함이라며, 우리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하는 그녀에게서 지구상의 소외된 곳에서 재난구호에 헌신하는 열정이 그대로 전해왔다.

 

블로거가 대부분인 청중들을 향하여 이 시대의 새로운 실핏줄인 블로거들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함을 역설했다. 나를 넘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소통이야말로 그녀와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리라.

 

나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넘어 열려진 가슴으로 타인을 받아들이고 우리들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에게 늦은 때는 결코 없어

25살의 한 젊은이가 자기는 지금까지 한 것이 없었고, 너무 늦은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결코 늦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인생을 전후반 90분의 축구 경기로 비유하는 그녀는 10대라면 이제 전반전 10분대를, 20대는 20분대를, 40살이라도 전반전을 뛰고 있는 것이므로 어떤 나이에서도 때늦은 후회도 절망도 없다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것이 삶에 대한 그녀의 자세였다.

 

그랬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린 나를 돌아 볼 때 나는 항상 안타깝기만 했고, 이미 저편으로 사라진 과거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인생의 전반부를 끝내지 않은 젊은이로 살아갈 수 있음에 기뻐하자. 용기를 갖고 내 인생의 후반부에 나를 새로이 만들어 보자. 이제 내게 때늦은 후회는 없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그녀가 지구상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보내는 재난구호 기관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녀 또한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재난 구조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어느 케냐의 유명한 의사를 통해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의사로서 명망이 높아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그에게 왜 그런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그의 거침없는 한 마디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그녀는 가슴을 뛰는 그 일을 찾았고, 세계 어떤 곳이라고 긴급 구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는 얼마나 가슴을 뛰게 하는 일과 마주할 수 있을까. 아마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그러나 그녀는 가슴 뛰는 일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가슴 뛰는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도록 습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보면 우리의 삶의 순간 순간은 가슴 뛰는 일의 연속이 될테니까..

 

진실로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일일까? 매일 이 화두를 향한 답을 만들어봐야겠다.

 

두드리라 열릴 때까지

그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일기를 써왔고, 지금도 항상 그녀는 기록을 한다고 한다. 그녀의 일기장첫 장에는 항상 두드리라 열릴 때까지라는 글귀가 그녀의 삶의 가치관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그녀가 있기 까지는 그렇게 자신에게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켜왔기 때문이었으리라. 만약 그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 일이 될 때까지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

 

그녀는 매일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비록 그 실현되지 않을 꿈이라도 그녀는 매일 그 꿈을 향한 성장통을 앓아가며,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제 나는 허황된 꿈을 꾸지는 않을 것이다. 99도의 물과 100도의 물은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펄펄 끓는다는 다름이 있다. 그녀처럼 끓는 열정으로 내 꿈을 이룰 때까지 매일 내 자신과 마주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나를 넘어서보리라.

 

그녀가 자신을 이겨내며, 세상의 그늘진 곳에 희망을 꽃피워 가듯이 나 또한 매 순간 포기하지 않고 나를 격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의지를 담아보리라.

 

 너희에게 이 평화를 두고 가노니, 너희도 가서 이 평화를 서로 나누라

  1. Favicon of http://kyrhee.tistory.com BlogIcon Ikar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사람들과 모두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변 사람들은 나로 인해 기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열정적인 삶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지만 어느새 생활속에 부딪히는 많은 일들에 떠밀려 안온한 현실이 내 자리라는 자기최면에 어느새 잊혀진 단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2008.03.30 08:57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lkarus님의 글을 읽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띄게 될 것입니다. lkarus님의 생활에 그러한 기쁨들이 녹아있기에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 안의 그 무엇을 찾고자 한다면 그 순간은 결코 늦지 않았다라는 한비야의 말을 항상 새기려고 노력합니다. 무엇이 내게 닿을 때까지 두드리는 수고를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3.30 16:55 신고
  2.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객님두 그날 오셨었꾼요^^;
    호박두 한비야님 강의 들었는데.. 물론 첨부터 다 듣진 못했지만(--^)
    트랙백이 안걸리네요~ 보낼수없다는 메세지가 뜬다는(흐엉~)

    방문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통쾌하게 웃어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눈썰미좋은 아들래미한테도 호박눈화가 고맙다고 전해주세욤^^;

    웃음이 부족한 세상.. 많이 웃겨드리고 싶은 호박의 작은소망입니다. ㅋㅋㅋ

    편안한밤 되시구요~ 담에 또 놀러올께요^^;

    2008.04.08 20:1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이리 빨리 찾아주시다니..영광입니다. 제아들이 카툰을 몹시도 좋아해서 아마도 저보다 아들이 호박님의 블로그를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2008.04.08 22:19 신고

아들과 저녁에 대화를 하다 결국은 언쟁으로 치달으면서 서로 마음만 상한 채 정리를 못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들과 함께 쓰는 일기를 통해 무엇인가 실마리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기를 펼쳤다.

 

엄마를 향한 항변이 그대로 묻어나는 아들의 일기는 이렇다.


제목: 어른들이 어린이를 무시하는 이유

 

요즘엔 어른들은 어린이를 너무 무시하고 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나이 어리다고 이런 무시 당하니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도대체 어른들은 어린이 보다 못한 존재란 말이 지어낼 정도로 무시 세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12살 서울대 재학생은 왜 무시를 않고, 서울대생은 무시를 하지 않는 거냐하면 당연히 공부 잘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공부 맘만 먹으면 잘할 수 있다.

 

누가 더 오래 살았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생각을 더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어린이이다.

 

내 친구 이크발의 이크발도 어린 나이에 바로 유명인이 되어 이름을 날렸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

 

앞으로 어른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말을 들었으면 한다.

 

아들의 일기 속에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서도 공부라는 잣대로만 평가하는 어른들의 부당한 기준에 대한 비판이 또렷하게 나타나 있었다.

 

요즘에는 전보다 자아가 강해진 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엉뚱한 궤변과 함께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곤 해서 마찰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래 전부터 아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라는 이유 세 가지로 나를 설득해보라고 했고, 아들은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면 라는 이유를 먼저 찾는 것에 익숙해져 갔다. 그러나 그 습성은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이제는 아들이 오히려 내게 적절한 를 요구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로 인해 아들과 나는 언쟁의 강도가 점점 높아졌다.

 

가끔 나를 참 많이 닮아가고 있는 아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정말 어른다운 엄마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오늘의 언쟁에서 사실 나는 좀더 이성적이어야 했고, 아들의 의견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했고, 일반적 사고나 상식을 강요하기 전에 인내롭게 유연한 대화를 이끌어야 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모순된 어른의 세상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너무도 쉽게 감정 앞에 무너지는 나의 의지로 상처받았을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아들의 맘 상한 일기에 적절한 답이 되는 나의 일기를 쓰는 일이 오늘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들아, 내일은 어떻게하면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찾아보자. 이제는 라는 것보다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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