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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중3이 되면서 아들은 그야말로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 학급 친구들과 함께.

아들의 담임선생님께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쉬는 토요일에 학급 이벤트를 마련하신다. 경복궁과 인사길 체험, 북한산 체험, 대학교 방문, 1박 2일의 야영체험 등. 아이들은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금쪽(?)같은 휴일을 반납하는 억울함도 있겠지만 체험을 다녀온 아들은 항상 새로운 경험으로 들뜨곤 했다.
...
사실 선생님도 바쁘신 데 그런 시간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중3들을 조금 번거롭게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지난 중간 고사가 끝나는 날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천마산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다.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만들고, 또 밤을 새면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 돌아온 아들은 밤을 꼬박 지낸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여러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암묵적인 지향점을 향해 우정보다는 경쟁에 더 익숙한 학교 생활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아들은 멋진 중학 시절의 추억을 갖게 된 것 같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1. Favicon of https://tood-re.tistory.com BlogIcon 먹튀 검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2018.07.25 17:47 신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데 두려움이 없는 아들은 중학교에서도 여전히 적극적이었고 학급회장 후보에 나서더니 2/3라는 큰 표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숙제나 준비물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거나 그 날에 있을 교과서를 한 번 보기도 합니다. 간혹 피곤해 보이기는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참으로 바람직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된지 3주 째 되는 어느 날 귀가하는 아들의 표정이 시무룩했습니다. 피곤하다며 30분만 자고 학원에 가겠다며 방에 들어갔습니다. 학원에 갈 시간이 다 되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잠을 깨우는 제게 아들은 화를 냈습니다. 10분을 참다 게으름을 피우는 아들에게 저도 화를 냈고, 결국엔 아들은 자신도 저도 기분이 상해진 채 학원엘 갔습니다.

 

조금씩 예민해지는 사춘기에 있는 아들에게 참지 못하고 함께 감정의 날을 세운 것에 반성하고 저녁 식사 후에 여전히 뾰로통한 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엄마는 오늘 좀 이해할 수 없구나. 학원 시간 늦지 않게 깨워준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가 날일일까? 혹시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사실은 오늘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일이 있었어요

어떤 일인데?”

우리 반에 태도가 좋지 못한 친구들이 두 명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분위기를 망쳐요.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조용히 하자고 하면 저더러 잘 난척한다고 하고, 수업 바로 전에 보건실에 간다고 그냥 나가버리고, 전달 사항을 말하면 귀담아 듣지도 않고 결국은 선생님께 회장인 제가 혼나고그 친구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엄마에게 말씀드리면 제가 참아야만 한다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마음도 복잡하고 짜증이 났어요.”

 

규율이 전보다 엄격해진 중학생활과 회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의욕이 앞선 아들에게 예상치 못한 친구들의 비협조는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엄마는 자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 보다는 오히려 참아주지 못하는 자신을 훈계할 것 같은 마음에 아들은 짜증이 난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네 마음을 좀더 이해해주지 못한 것 미안하구나. 하지만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가 어떠할 것이다라고 판단하지 말고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엄마도 네 나이 때 반장이라는 지금의 회장 같은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고민이 있었거든.”

엄마는 그 때 어떻게 하셨어요?”

그 때 이모가 조언을 해주셨어. 반에는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이 존재하는데 너와 같은 의견이어야 생각하면 너도 친구들도 힘들어진단다. 반장은 네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견으로 모아주는 것이야. 그리고 네 의견과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는 단점을 보기 보다는 장점만을 보도록 해봐 그러면 나중에 친구들이 너에게 고마워하고 자신들의 단점을 고칠거라고 하셨단다.”


그럼 엄마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봐주셨어요?”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은 두 명 뿐이고 나머지 33명은 바른 행동을 하잖아. 너는 회장으로서 바른 행동을 하는 33명을 위해 너의 생각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두 명 때문에 네 마음이 상해 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은 마음이 안들거야. 그러니까 너는 회장으로서 할 일에 충실하면 되고, 비협조적인 친구들 때문에 네가 선생님께 혼난다면 그건 회장으로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잊어 버리면 좋을 거 같아. 그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는 것이지. 선생님께서도 네가 회장으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실거야, 너를 혼내는 것은 비협조적인 아이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시는 것이란다


저는 그냥 제가 잘못도 안했는데 혼나는 것이 억울하고, 그 친구들이 원망스러웠어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뭔지 아니?”

제일 중요한 단어요? .. 사랑? 행복? 그런 게 아닌 가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우리란다. 그것은 우리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 때문이야. 우리를 잊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존재할 수도 없게 될 거야. ‘우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것이지. ‘가 아니라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아마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거야. 엄마는 네가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다.”


공연히 시비를 거는 친구들을 보면 사실 화가 먼저나요. 하지만 엄마 말씀대로 쉽지 않지만 장점을 보도록 노력해볼게요. 그 아이들은 솔직하고 활발하다고 생각해볼게요.”

 

3일이 되는 오늘 귀가하는 아들의 얼굴이 밝아보입니다.


오늘 친구들하고 잘 지냈나 보네

네. 그 친구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제가 해야 할 일만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기 해주려고 했어요. 오늘은 제게 시비도 안걸고 조용하던걸요.

 

이제 어른으로 가는 도정에 있는 아들이 남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혼나는 것에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울수록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아들도 체험으로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우리속에서 슬픔도 행복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드님이 있으셔서 든든하고 행복하시겠네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2009.04.21 23:51
  2. 아빠승객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아버지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네요? 아버지와 철이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

    2009.06.21 04:40

간혹 아들과 좋은 글이 있는 블로그를 방문하곤 합니다. 아들과 자주 가는 블로그 중의 하나가 '상우일기' 입니다. 올 해 초 우연히 '뉴욕에서 의사하기'라는 고수민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초등학교 4학년생인 상우군의 일기 블로그입니다.

 

처음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니, 무슨 초등학생이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지?

아마도 엄마나 아빠가 써주는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떤 사람이 주목 받고 싶어서 초등학생으로 가장한 것 같기도 해?

라며 별별 의문의 꼬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진실로 4학년생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함과 가장되지 않은 살아있는 감성을 그대로 느낍니다.

 

결코 어른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생생하고 재미난 다양한 표현들로 가득해 읽는 이들을 흐뭇하게 합니다. 자신이 달리기를 잘 못하는 것과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표현 속에서 자신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야무진 다짐과 책읽기도 좋지만 노래와 그림, 춤추는 것에 저절로 흥겨움을 느끼고, 햇살의 따스함과 찬란함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글을 통해 어느 틈엔가 불혹의 40대는 사라지고 호기심 많은 10대만이 살아있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렇다 보니 자주 상우일기를 찾게 되고 댓글을 달아주고, 또 댓글에 답글이 달리면 좋아라하는 저를 보며 아들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나 봅니다.

 

엄마, 상우 블로그에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니에요? 엄마는 어른인데 어른 블로그보다 상우블로그에 더 자주 가고, 다른 데서도 답글 달아주시는데 상우가 달아주면 왜 그렇게 좋아하세요?


, 상우일기 블로그에 가면 엄마가 기분이 참 좋아져. 그리고 상우는 엄마의 블로그 친구거든


? 아니 엄마. 상우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어떻게 엄마랑 친구해요?


. 친구란 꼭 같은 나이만 하는 게 아니야. 서로 말을 놓고 친한 사람만이 친구가 아니라 서로 믿어주고, 걱정해주고 마음속에 기억될 수 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단다.  엄마의 마음 속에는 상우가 기억되어 있고, 아마도 상우의 마음 속에도 엄마가 기억되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 물론 엄마가 어찌 보면 성철이보다 어린 상우에게는 엄마나 이모 같은 사람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교류를 갖게 되니까 친구처럼 가까워진 거야. 성철이도 상우보다 형이지만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학원에 너를 데려다 주시는 운전기사 아저씨도 너와 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너가 늦으면 걱정도 해주시고성철이도 아저씨  좋아하잖아. 성철이와 아저씨가 서로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다면 참 멋지고 행복한 일일 것 같아. 친구가 많으면 행복해지는 것처럼…”


저보다 어린 상우랑 친구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라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친구할 수 있다면 신날 거 같아요. 저도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거에요!

 

아들에게 친구란 정의에 혼란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아들도 나름대로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만 예기치 않은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를 자주 당혹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간간이 주어지는 짤막한 기쁨들은 더불어 살아갈 때,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아들은 머지 않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아들과 저에게 친구의 정의를 새롭게 키워주고 잔잔한 대화를 선물해준 나의 초등학교 4학년 친구, 상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친구를 두셨군요.
    두분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008.12.03 12:14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신기하고도 놀라운 경험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게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8.12.03 20:58 신고
  2.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을 보고 깜짝 놀라 들어왔어요. 뭐라 감사에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오히려, 승객1님이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고 좋은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희망과 용기를 항상 선물 받은 느낌이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시니, 제가 쓰고 있는 글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저를 친구로 삼아주신만큼 더 참되고 좋은 글을 쓰는 상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2008.12.03 20:32 신고

아들이 이 들기 시작하면서 가끔 아들을 통해서 교훈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해 주말 어느 날,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오겠다고 나갔던 아들이 누구와 한 바탕 싸움을 하고 온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함께 온 아들의 친구가 난처한 표정으로 변호를 했습니다.

 

아줌마, 얘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글쎄 6학년 형이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아니, 무슨 일이 있었는데??”

 

제가 운동장에서 축구 하다가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사먹고 있는데 6학년 형이 오더니 제게 막 욕을 하면서 음료수를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컵에 따라줬는데 나머지도 다 달라고 하면서 또 욕을 했고요. 그 때 성철이가 왔어요. 성철이는 그 형에게 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형은 이미 먹었으니 나머지는 제가 먹어야 하는 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형이 성철이에게 XX끼야! 니가 뭔데 껴들고 *랄이야! 너 죽고 싶냐! 그랬어요. 그래서 또 성철이가 , 욕하지 말아요라고 했는데 그 형이 더 심하게 욕을 하면서 때리려고 했어요.”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니?”

 

그런데..성철이가 니가 6학년이면 다야.. *8놈아. 뺏어 먹을게 없어서 동생 꺼 뺏어 쳐먹냐, **끼야!!!” 그러면서 발차기를 했어요. 그 형도 성철이 멱살잡고.. 그래서 싸움이 났어요.”

 

그럼 그 형은 어떻게 되었니? 많이 다쳤니?”

 

그런데 그 형이 성철이보다 더 많이 맞은 거 같아요. 나중에 울면서 도망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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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한쪽이 발갛게 되고, 윗옷 소매 한 쪽도 찢어진 아들을 돌아보니 어떻게 싸웠는지 짐작은 됐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런 모습으로 집에 왔던 적은 없었기에 사실 저는 놀랐습니다.

 

일단 옷을 갈아 입히고 부은 상처에 약을 발라주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네가 친구를 위해 나서 준 것은 좋은데, 그 형은 6학년이었잖아. 만약 그 형과 친구들이 학교에서 너를 혼내주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형에게 대들었니?”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 친구들도 싸움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요. 저도 발차기는 잘해요.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씀 드릴 거에요.”

 

그래,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싸우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아. 될 수 있으면 싸우기 보다는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게 좋을 것 같구나. 그런 점에서 형이었지만 성철이가 그 형을 좀더 설득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같이 욕하고 싸우기 보다는..”

 

엄마, 저도 그 형이 욕할 때 세 번 참았어요.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해간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세 번은 참았는데 그 형이 우리를 무시하고 욕하고 때리려고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욕하고 싸운 거에요. 아무리 형이라고 해도 동생들을 괴롭히는 것은 안되잖아요. 먹고 싶으면 좀 달라고 부탁해야죠. 자기가 산 것도 아니고, 동생에게 얻어 먹으면 미안한 거잖아요.”

 

아들의 말은 조목조목 타당했습니다. 부당한 것에 분명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가르쳐왔기 때문에 아들이 잘못했다고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혹시라도 학원 폭력에 관련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아이의 정의로운 태도를 대놓고 칭찬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들은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신의 방식을 터득하고 있는 사이에 저는 아들에게 가르쳐왔던 방식에서 주춤거리는 것 같습니다. 점점 인내하기 힘들어지는 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그러려니 하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것임에도 용감하게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굼뜬 아들의 행동에 대해 대부분 세 번까지 인내하지도 않아 결국은 다툼으로 치닫고.. 그렇게 세 번 참는 일은 제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참기 힘들지만 그래도 세 번까지는 참아보고그럼에도 바르지 않다 판단되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아들이 터득한 세 번의 인내를 통해 저를 다시 바로 잡아 봅니다. ‘인내하는 습관을 생활 실천 요강으로 가슴과 머리에 되새기면서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어떠한 일이라도 참고 또 참으면 섣불리 행동한 자신에게 올 화를 면한다는 뜻)

  1. Favicon of https://icalus001.tistory.com BlogIcon 구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읽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놀러오세요.

    http://icalus001.tistory.com/guestbook

    2008.05.20 20:44 신고
  2. Favicon of https://marketings.co.kr BlogIcon DOKS promoti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는 어른을 가르쳐준다던데,, 저도 제 조카보고 많이 배우고, 울음(?). 눈물 ~ 도 제가 났습니다.. 조카가 그정돈데, 아들은 오죽하겠어요 ^^

    2008.05.22 00:2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을 보면 간혹 제 모습이 보여 당황스럽기도하고, 오히려 저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한 것 같아 아찔한 적이 있답니다. 세상의 일이 개인의 판단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은 현실인지라 가끔은 아이에게 옳은 답을 주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감사합니다.

      2008.05.22 13:06 신고

6학년이 되더니 아들은 뽀얀 아이적 모습에서 손과 발, 그리고 뼈대가 부쩍 커지면서 여린 모습보다는 뻣뻣한 남자로 변해감을 느낍니다. 그런 아들에게 최근에 공포의 대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드름.

 

아들은 피부가 하얀 편이라 사람들로부터 간혹 피부 미남이란 소리를 들어서 왕자병에 사로 잡히곤 합니다. 게다가 어렸을 적부터 만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2학년 때는 테니스의 왕자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매일 다른 두건을 쓰고 다녀서 주변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아들의 머리가 직모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사방을 향하고 있어 퍼머를 해서 아침에그나마 정리가 되게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머리를 길게 길러서 태왕사신기의 담덕처럼 묵고 다니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기르고 있는 머리라 길어질수록 정말 지저분하고 볼품이 없습니다. 매번 볼 때마다 온 가족이 나서서 제발 머리 자르거나 머리띠를 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담덕 처럼 머리를 휘날릴 날만을 기다리는 아들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들은 머리띠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여드름 때문. 아들에게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와 더불어 그를 방지하려면 얼굴을 잘 씻고, 얼굴에 이물질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하고, 평상시 여드름의 주요 원인은 머리카락 때문이라고 겁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남자용 머리띠를 착용하고, 평소에 잘 씻지도 않았는데 자주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면서 나름 자신의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게으름이 아직 배어 있는지라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씻고 자라고 타일러도 꿈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비법을 하나 가르쳐 드렸습니다.

 

너 안 씻고 자면 아침에 여드름이 바로 수두룩해진다!”

 

아들은 깜짝 놀라 바로 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한 10분 이상 씻고 나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다양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데 최근 사춘기에 돌입한 아들로 인해 매일 놀라운 일들이 연속됩니다. 그리고 아들은 전보다 관심을 갖는 것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어릴 적에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주로 엄마의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어른과 아이의 중간 단계에 들어서면서 갈등의 시간이 잦아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모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이전 까지는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지적하는 엄한 엄마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가까운 친구이자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아들과 마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체 변화와 더불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들에게는 이해되지 않을 것들이 많을 테니까요.

 

오늘은 여드름 치료제에서 여드름 피부용 스킨과 비누를 선물하면서 아들의 또 다른 변화를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외모지상주의가 다가 아님을 아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아들아 나도 너의 사춘기가 정말 공포스럽구나!

  1. Favicon of http://basilica.co.kr BlogIcon 바실리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시절 생각이 나게 하는 글 입니다.
    저 역시 여드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잘 생긴 아들 씩씩하고 건강하게 키우시길....

    2008.04.30 12:49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남자들은 그리 큰 고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들을 통해 심각한 고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만.. 그렇게 느끼게 하는 것이 외모지상주의로 치닫는 사회현상이 아닌가해서 고민이 되네요.

      그냥 나무라기 보다는 아들을 제대로 설득해야하는데.. 잘될지 걱정입니다. 저 또한 감정이 먼저 나가는 엄마이다보니..^^

      2008.04.30 13:58
  2.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악~~~~~~~~~~~~~~ 왜 승객님이 아들래미한테 꼼짝 못하나 했더니.. 꺄울^^
    너무 훈남에 카리스마가 좔좔좔~ 흐르잖아요! 이거^^

    사진상으론 여드름이 잘안보이는뎅.. 흐흐흐~ 오똑한코랑 빠알간 입술좀 보라지^^ 멋져부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엔 승객님표 돈까스로 아들래미한테 사랑 듬뿍 받으세효^^ 잇힝~

    2008.05.02 12:18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머리를 들춰내면 한 두개씩 나기 시작하고요..
      코잔등에도 하나씩...
      저 모습이 카리스마가 아니라 절 꼬나보는 모습이지요..

      사춘기. 신경을 안쓸수도..쓸수도..저도 뒤죽박죽입니다..헐~

      2008.05.02 17:23
  3. Favicon of https://janghp.tistory.com BlogIcon 지킬박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빠르군요. 우리 큰놈은 중1인데 아직...

    2008.05.03 16:13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아들은 사고가 조금 독특(제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개성)해서 유난스러운것 같습니다. 그걸 즐기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요새는 개성을 충분히 살려줘야 한다고 기를 죽여서는 안된다고 주변에서 만류하는 편이라 일단은 지켜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한데..사춘기..요새 세상이 하수상하니..걱정이 많이 됩니다..-.-

      2008.05.07 11:10 신고

학부모 간담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교실 안을 둘러보려 했는데 선생님께서 문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계셔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아들의 자리에 앉도록 안내해주시고는 학부모들에게 뭔가 인쇄물을 나누어 주셨다. 그런데 내게 나주어 주실 때는 크게 웃으시면서 주시는 것이 아닌가. 조금 의아했지만 먼저 인쇄물을 살펴보았다. 인쇄물은 아이들이 직접 쓴 두 장의 자기 소개서였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아실 요량으로 약 25문항에 걸쳐서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답하도록 하신 것 같다.

 

각각의 문항은 주로 자기에 대한 생각, 친구들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생각, 공부에 대한 생각, 자신의 미래의 꿈에 대한 생각에 대한 것으로 각 5문항씩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께서 크게 웃으셨던 아들의 답변은 우리 엄마는 (스파르타 교육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것과 공부를 하는 이유 세 가지에 대해서 첫 째, 강자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사람을 더 웃겨주기 위해서, 셋째, 남북 통일을 빨리 이루기 위해서라는 것. 또한 무인도에 있을 때 한 사람만 데려오고 싶다면 나는 (용재)를 오라고 하겠다는 것이었다.

 

엄마에 대한 이미지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절묘하게 관련 짓다니.. 그리고 가장 절박한 순간에 엄마나 가족이 아닌 친구라니!! 선생님께서는 나를 안심시키시려는 지 성철이가 엉뚱하기는 하지만 어머님을 참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고 하신다. 선생님의 위로에 나는 웃을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대략난감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집에 돌아와서 아들의 자기소개서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아들에게 나는 녹록한 엄마는 사실 아니었다. 집에서 지켜 볼 수 있는 엄마가 아닌지라 회사에 출근해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아들은 오늘의 해야 할 일을 끝내야 했고, 나는 매일 빠지지 않고 점검했다.

 

공부의 양은 아들과 의논하여 현실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하여 습관을 갖도록 했고, 만약 그날의 할 일을 못했을 경우 다음 날 혹은 주말에도 반드시 하게 했다. 숙제를 완성한 대가로는 주말에 2시간의 컴퓨터 게임과 2시간의 게임기의 사용이라는 달콤(?)하고도 대단한(?) 상이 아들에게 주어졌다. 물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불가. 그리고 나는 아들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고, 아들도 내가 자신의 기대치를 거스른 적이 없기 때문에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들이 엄격한 엄마이지만 소통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거라 믿었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나는 아들에게 스파르타식의 강압적인 엄마였나 보다. 그럴지도 모른다. 아이의 직관적인 생각이 때로는 세상을 가장 정확하게 본다.

 

나는 아이에게 틈을 주지 않는 엄마였다. 아이에게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 실수를 통해 엄마도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하지 못했다. 실패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가르치기 보다는 뭐든 잘하라고만 채근했었다. 실수 없는 엄마를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게 해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나는 그에게 더 이상 1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언뜻언뜻 사금파리 통증으로 느끼곤 한다. 예측하지 못한 배신이 서서히 익숙한 일상으로 다가설 테고 아들은 서서히 나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아들의 생각대로 세상을 느끼고 마주하도록 그에게서 물러나야 할 때가 조금씩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무인도에서 엄마를 생각해줬으면 하는 서운하고도 아련한 미련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이제부터 나의 아들이 아니라 배 성 철이라는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야 하고, 엄마의 존재보다 먼저 아들에게 다가서는 사람들과 가치들을 함께 공감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인도에서 꼭 필요하다는 친구에게 게임기 들려서 보내주고 나는 아들에게 잘 지내라는 메일이나 띄워야겠지…..~~!

비록 단발머리나 댕기머리 정도의 헤어스타일에 불과했지만 나름 당시로서는 세련된 교복을 입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온통 분홍과 초록, 노랑색의 꿈들로 함께 했던 여고 동창생들을 12년 만에 다시 만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들 날씬하고 살구 빛을 띄던 그 시절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어머 하나도 안 변했네~”를 외쳐대며 반가워했다.

사실 오래 전에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평소에 모이는 동아리 아지트에 모여 앉아 어느 환갑잔치에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인 환갑의 할머니들이 서로를 보면서 아휴~ 하나도 안 변했네!”라고 했다며 까르르 웃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이미 지금의 상황을 알고나 있었듯이...

 

그 동안 바쁘게 살다 보니 연락이 뜸해지고, 그래서 잊혀지고, 그리곤 끊어진 채 서로의 추억 속에서만 가끔 꺼내보곤 했던 그런 우리들이 돼버린 것이다. 마주 하지 못했던 그 10여 년의 시간을 서로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이미 우리 자신을 잊고 그 시절의 재잘거리는 소녀들로 돌아갔다. 그리고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올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12년의 부재는 한 순간에 사라졌다.

 

사실 이번에 모이게 된 것은 미국에 있던 친구의 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 친구가 잠시 귀국을 한 덕분이었다. 지방에 있는 친구조차도 새벽을 달려 와주었고, 전에는 다 모이기 힘들었던 우리의 별동대(?)들이 빠짐없이 모였다. 한 친구는 요즘에 나이 들어 동창을 만나는 경우 대부분이 외국에 있는 친구가 들어와서 보게 된다는데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핀잔을 주었다.

 

정말 그랬다. 고교 졸업 때는 자주 만나자고 새끼 손가락 꼭꼭 걸었지만 서로 다른 학교나 회사로 진출하다 보니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결혼식에서 보고, 처음 결혼한 친구의 첫 아이 돌 이후에는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곤 바빠진 서로의 삶에서 조금씩 잊혀진 것이리라. 하지만 이렇게라도 반갑게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할 일인가.

 

여전히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야 할 중년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순수의 시절을 함께 나누었던 그 순간 순간이 있었기에 우리가 인생의 다양한 면면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걸어갈 수 있는 것일 게다. 그때의 감성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것이고, 가끔은 하늘을 볼 수 있고, 계절이 바뀌면 그리움을 갖게 되는 것이리라.

 

공항으로 떠나는 친구의 모습이 안보일 때 까지 우리는 손을 흔들면서 아쉬웠지만 이제 그 예전의 별동대를 다시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서로의 눈짓과 미소들이 하늘을 파랗게 연 봄 하늘의 아지랑이처럼 부풀어 올랐다.

 

내게도 돌아볼 순수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감을 주리라 생각지 못했다. 인생의 중반에 우정을 다시 돌려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친구들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이제 남은 미래의 시간에서 우리만의 순수를 만들어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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