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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칭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22 행복을 주는 특별한 미용실 (2)
  2. 2008.04.29 세상에서 인사를 제일 잘하는 교장선생님 (12)

여름이 다가오니 부스스한 긴 머리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휴가를 낸 김에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미용실에는 이미 손님 두 명이 머리를 하고 있었고, 미용사는 미안한 눈치로 40분 후에 제 머리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가지고 갔기에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간간이 미용사와 손님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미용사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했습니다. 미용실을 하다 보면 오다가다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일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용사는 두 손님의 지난 번의 헤어스타일(아마도 2-3달 정도의 기간이 경과한 것)과 지난 번에 미용실에 와서 나누었던 이야기며, 함께 왔던 사람들이나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서 소곤소곤 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았을 때 물었습니다.

 

, 정말 대단한 기억력이네요. 기억력의 달인 같아요. 어떻게 손님들을 일일이 다 기억해요?”

저도 제가 가끔 신기해요. 평소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손님이 앞에 앉으면 지난 번의 일이 떠오르고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생각이 나요.”

무슨 비법이 있는 거 아닌가요? 자기만의 독특한 암기법이라든지…”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손님과 마주할 때는 그 손님에게 몰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미용 일을 하다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손님과 대화하면서 그 손님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던 게 습관이 되었나 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는 기억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칭찬을 아주 잘합니다. 그녀의 미용실에 들어서면 항상 환한 미소와 더불어 , 오늘 정말 예쁘세요”, “치마가 참 잘 어울리세요”, “바지 정장도 세련되게 잘 어울리시네요”. “향수 냄새가 무척 상큼해요”. “목걸이가 참 독특하세요”. “머리 손질 않하셔도 될 만큼 이쁘세요”, “꼬마가 참 잘생겼어요”, “똑똑한 아들이라서 참 좋으시겠어요라는 등등의 다양한 칭찬과 차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2년 전까지는 헤어스타일이 고정되는 것을 원치 않아 특정 미용실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곳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된 이 곳에 단골이 되었습니다.

 

2년 전 주말 어느 날, 행사가 있어 드라이를 하기 위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작아서 좀 꺼려졌지만 시간이 촉박해 의자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들었던 첫 마디는 오늘 멋진 행사에 가시나 봐요. 정말 멋지세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손님에게 던지는 형식적인 말이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남의 장점을 먼저 보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시내 유명 미용실에서 한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미용사에게 머리 모양과 시내 미용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의 머리 모양이 멋지다고 했습니다. 시내의 유명 미용실에서는 단지 머리 모양을 다듬으러 갔는데 미용사가 내 머리를 했던 미용사의 실력이 없어서 웨이브가 좋지 않다고 비난하면서 퍼머를 새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퍼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매출을 올리려는 일반적인 미용사들의 태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녀는 다른 미용사를 비난했던 미용사의 솜씨를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로 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히려 머리결이 상하니까 좀 더 지켜보고 하라며 머리 결을 가꾸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조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그 어떤 미용실에서도 그렇게 말해주는 미용사를 만난 적이 없었기에 저는 놀랐습니다. 그녀가 해준 머리 모양은 마음에 들었고, 행사는 성황리 마쳤습니다.

 

한 달 후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저와의 첫 만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는 잘 치렀는지 묻고 머리 결도 봐주는 등 변함없는 친절함을 보여주었습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남을 비난하지 않는 그녀의 친절함과 대단한 기억력은 저뿐만 아니라 미용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한결같습니다. 미용 솜씨 면에서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수많은 미용실을 이용해 본 제게 그녀만큼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리스트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특별한 기억력과 변하지 않는 친절함은 사람을 단순한 비즈니스 상대가 아닌 친구가족처럼 여기고 타인의 장점을 보려는 그녀의 진정한 마음이 오랫동안 그녀의 일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녹여졌기 때문입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 동네 미용실, ‘진헤어샵에 가면 머리 모양이 예뻐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행복해집니다.

  1. 김진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그런 미용실이 있나요?.....
    어디에 있는 미용실인지... 궁금하네요...
    주소가 없어서....
    집 근처면 정말 가고 싶네요... ^^

    2008.05.22 21:05

지난 해 학기 초 즈음에 아들이 학교를 갈 때나 학교에서 돌아올 때 전과는 다르게 제법 의젓하고 공손하게 인사하였습니다. 5학년이 되니 몸이 자란 만큼 마음도 자랐나 보다 하고 대견하고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들이 스스로 깨달음에 의한 대견한 성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10부제가 있는 날이라 차를 집에 두고 출근하기 위해 전철역을 향하였습니다. 아들의 학교가 전철역을 가기 전에 지나쳐가는 곳이라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다를 무렵 학교 교문 앞에 어떤 중년의 여성분이 서서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바르고 정정당당한 어린이!”, “활기차고 슬기로운 어린이! 반갑습니다라고 하시며 등교를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나는 의아해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구신데 너희들 하나하나에게 인사를 하시니?”

, 엄마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이세요. 교장선생님께서는 매일 아침마다 저희들에게 인사하세요. 아마도 세상에서 인사를 제일 잘하는 교장선생님이실거예요.”

 

그때까지는 아들 학교의 교장선생님 얼굴을 잘 뵙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분인지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어른이시라 아이들이나 부모들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라 생각되었기에 아침 일찍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지난 해 3월 1일 부임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아침마다 아이들을 맞아주고 계십니다.

 

그렇게 아들은 교장선생님과 매일 인사를 나누면서 인사를 제대로 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동화된 것을 아들의 친구 부모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스스로 겸손하신 모습과 아이들에게 일일이 자애로운 미소로 인사를 해주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수많은 아이들의 태도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이 계시는 학교에 아들이 다닌다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학교 생활에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아들의 학교 홈페이지에는 칭찬릴레이 게시판이 있습니다. 주변에 남모르게 착한 일을 하거나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칭찬하는 게시판입니다. 이 게시판에 한 어린이가 교장선생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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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너무도 순수하기에 자신들에게 향하는 마음을 왜곡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사소한 것에도 진심과 사랑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자랑스럽고 행복질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 행복의 계단에서 아이들에게 첫 발걸음을 안내 해주시는 동구로 초등학교의 박찬원 교장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 장희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분의 선생님께서 많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을 보여주셨군요. 교장선생님의 이 작은(?) 실천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얻은 것은 경쟁과 서열만은 중시하는 현 교육풍토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요?

    2008.04.29 11:42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선생님들이 주변을 살펴보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참으로 팍팍해 선생님의 존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잘못해서 체벌이라도 당하면 인권유린이라는 이슈로 떠벌리지만 학원에서 맞으면 공부시키니까 맞아도 되고, 학원시간에 늦으면 안되니 학교 청소시간에 당연히 빠지겠다고 학교 선생님께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들... 그건 누가 만들었을까요..

      학교를 믿지 못하면 학교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학원 보내야죠..

      교권이 무너진 이 시대에 우리가 선생님께 더이상 무엇을 바래야할까요..

      선생님에 대한 믿음의 시작. 그게 제대로된 교육의 시작인거 같습니다.

      2008.04.29 14:04 신고
  2. Favicon of http://espania.cafe24.com BlogIcon 바다로가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배려와 참을성이 부족해진 사회가 된거 같은데..이런분이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일반적인 교장선생님이 할수있는 행위를 뛰어넘으신 행동을 하시는군요..(ㅜㅜ;;)
    감사합니다..

    2008.04.29 18:29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교장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인사를 잘하시기도 하지만 학교를 학생들이 재미있고 유익한 곳으로 생각하도록 구석 구석에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에도 바쁘시답니다.

      아마도. 이 멋진 교장선생님과 함께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멋지게 가르치실거라 믿습니다.

      2008.04.29 21:46 신고
  3. 자홍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인가 케나다 이민간분의 글에서는 그곳 제학중인 아이의 교장 선생님이 학교 복도를 청소 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잇었다고 하는걸 봤습니다 경쟁보다는 봉사를 가르치는 그곳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해나갈수 있는 힘을 었얻다는 내용 이었조 ^^

    2008.04.30 00:54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이 기사였을 것입니다. 스스로 귀감이 되시는 미국교장선생님(http://kyrhee.tistory.com/240).

      예 저도 감동 받았고요.. lkarus님의 블로그에 댓글로 남겼더랬습니다. 박교장선생님의 일화를...

      감사합니다.

      2008.04.30 03:32 신고
  4. 하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합니다 ... 멋진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코끝이 찡해졌어요

    2008.04.30 01:46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정말 멋진 교장선생님이시랍니다. 더불어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도 멋진 분들이시구요..

      아들의 초등학교 생활은 아마도 헛되지 않은 시간들이 될거라 믿는 답니다.

      2008.04.30 03:33 신고
  5. 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선생님들 전체를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이 권위적인 교육자의 모습만 떠올리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권위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존경받지 못한다고 착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저도 중학교 때 그런 교장선생님이 한 분 계셨는데,
    대부분의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거나 학생들의 인사 역시 반갑게 받아주지 않는 권위적인 교장선생님들과 달리, 저희와 친구처럼, 가까이서 책이나 시도 읽어주시고
    기사도 스크랩해서 방송에서 말해주시고,
    한번은 버스를 타고다니시는 교장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레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위의 교장선생님 역시 비슷한 교육관념을 가지고 계신듯 해요..^^

    2008.04.30 03:45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많은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을 한번 믿어 보고 싶습니다.

      2008.04.30 12:29
  6. 윤정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 왔는데 ..글을 읽고 가슴이 찡~~저역시 초등 5학년의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교장 선생님 참 훌륭하십니다...박수.

    2008.04.30 08:55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등학교 어머님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엄마들이 제일 많이 선생님을 믿는 것에서 부터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선생님의 교육적 사명감이 쑥~ 오르지 않을까합니다. 님께서는 물론 멋진 엄마이실것 같습니다.^^

      2008.04.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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