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학원폭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20 세 번은 참겠지만… (4)
  2. 2008.04.20 그건 고자질이 아니에요 (4)

아들이 이 들기 시작하면서 가끔 아들을 통해서 교훈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해 주말 어느 날,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오겠다고 나갔던 아들이 누구와 한 바탕 싸움을 하고 온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함께 온 아들의 친구가 난처한 표정으로 변호를 했습니다.

 

아줌마, 얘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글쎄 6학년 형이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아니, 무슨 일이 있었는데??”

 

제가 운동장에서 축구 하다가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사먹고 있는데 6학년 형이 오더니 제게 막 욕을 하면서 음료수를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컵에 따라줬는데 나머지도 다 달라고 하면서 또 욕을 했고요. 그 때 성철이가 왔어요. 성철이는 그 형에게 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형은 이미 먹었으니 나머지는 제가 먹어야 하는 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형이 성철이에게 XX끼야! 니가 뭔데 껴들고 *랄이야! 너 죽고 싶냐! 그랬어요. 그래서 또 성철이가 , 욕하지 말아요라고 했는데 그 형이 더 심하게 욕을 하면서 때리려고 했어요.”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니?”

 

그런데..성철이가 니가 6학년이면 다야.. *8놈아. 뺏어 먹을게 없어서 동생 꺼 뺏어 쳐먹냐, **끼야!!!” 그러면서 발차기를 했어요. 그 형도 성철이 멱살잡고.. 그래서 싸움이 났어요.”

 

그럼 그 형은 어떻게 되었니? 많이 다쳤니?”

 

그런데 그 형이 성철이보다 더 많이 맞은 거 같아요. 나중에 울면서 도망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굴이 한쪽이 발갛게 되고, 윗옷 소매 한 쪽도 찢어진 아들을 돌아보니 어떻게 싸웠는지 짐작은 됐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런 모습으로 집에 왔던 적은 없었기에 사실 저는 놀랐습니다.

 

일단 옷을 갈아 입히고 부은 상처에 약을 발라주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네가 친구를 위해 나서 준 것은 좋은데, 그 형은 6학년이었잖아. 만약 그 형과 친구들이 학교에서 너를 혼내주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형에게 대들었니?”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 친구들도 싸움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요. 저도 발차기는 잘해요.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씀 드릴 거에요.”

 

그래,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싸우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아. 될 수 있으면 싸우기 보다는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게 좋을 것 같구나. 그런 점에서 형이었지만 성철이가 그 형을 좀더 설득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같이 욕하고 싸우기 보다는..”

 

엄마, 저도 그 형이 욕할 때 세 번 참았어요.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해간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세 번은 참았는데 그 형이 우리를 무시하고 욕하고 때리려고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욕하고 싸운 거에요. 아무리 형이라고 해도 동생들을 괴롭히는 것은 안되잖아요. 먹고 싶으면 좀 달라고 부탁해야죠. 자기가 산 것도 아니고, 동생에게 얻어 먹으면 미안한 거잖아요.”

 

아들의 말은 조목조목 타당했습니다. 부당한 것에 분명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가르쳐왔기 때문에 아들이 잘못했다고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혹시라도 학원 폭력에 관련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아이의 정의로운 태도를 대놓고 칭찬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들은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신의 방식을 터득하고 있는 사이에 저는 아들에게 가르쳐왔던 방식에서 주춤거리는 것 같습니다. 점점 인내하기 힘들어지는 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그러려니 하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것임에도 용감하게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굼뜬 아들의 행동에 대해 대부분 세 번까지 인내하지도 않아 결국은 다툼으로 치닫고.. 그렇게 세 번 참는 일은 제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참기 힘들지만 그래도 세 번까지는 참아보고그럼에도 바르지 않다 판단되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아들이 터득한 세 번의 인내를 통해 저를 다시 바로 잡아 봅니다. ‘인내하는 습관을 생활 실천 요강으로 가슴과 머리에 되새기면서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어떠한 일이라도 참고 또 참으면 섣불리 행동한 자신에게 올 화를 면한다는 뜻)

  1. Favicon of https://icalus001.tistory.com BlogIcon 구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읽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놀러오세요.

    http://icalus001.tistory.com/guestbook

    2008.05.20 20:44 신고
  2. Favicon of https://marketings.co.kr BlogIcon DOKS promoti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는 어른을 가르쳐준다던데,, 저도 제 조카보고 많이 배우고, 울음(?). 눈물 ~ 도 제가 났습니다.. 조카가 그정돈데, 아들은 오죽하겠어요 ^^

    2008.05.22 00:2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을 보면 간혹 제 모습이 보여 당황스럽기도하고, 오히려 저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한 것 같아 아찔한 적이 있답니다. 세상의 일이 개인의 판단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은 현실인지라 가끔은 아이에게 옳은 답을 주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감사합니다.

      2008.05.22 13:06 신고

수학 단원 평가를 보고 온 아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말을 던진다.

 

엄마, 오늘 수학 시험 볼 때 선생님이 안 계셨거든요. 그런데 어떤 애가 큰소리로 자꾸 커닝을 했어요. 그래서 집에 오기 전에 선생님께 말씀 드렸어요

 

그래? 그런데 선생님께 미리 말하기 보다는 그 친구에게 커닝은 별로 좋은 게 아니니까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라고 친구에게 기회를 주면 좋았을 거 같구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애는 전에도 몇 번 그랬어요. 그리고 제 말에 별로 신경도 안써요.”

 

그럼 네가 좋아하는 용재가 그랬다면 그래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을까?”

 

. 용재라해도 그렇게 했을 거에요. 하지만 용재는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가 아니에요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런데 엄마는 혹시나 네가 고자질하는 아이로 오해받을까 걱정이다

 

엄마, 그건 고자질이 아니에요. 만약 제가 커닝한 애에게 엄마 말씀처럼 이야기하면 그 애는 너나 잘해! 그래 너 잘났어! *뎅아~!! 그랬을 거에요. 커닝한 것은 창피하고 미안한 건데 오히려 당당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거잖아요. 앞으로 사람들이 정말 나쁜 행동을 했는데도 그게 처음이면 항상 용서를 해주는 건가요? 그리고 큰 잘못이 아니면 그냥 용서해줘야 하나요?”

 

아이가 자라면서 상황에 맞게 적절한 교훈을 주는 것이 쉽지 않다. 아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했음에도 그 행동을 칭찬하기 보다는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치려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자라면서 친구들과의 갈등하는 과정도 필요한 성장의 한 단계이다.

 

하지만 학원폭력이 이젠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고, 아이들은 일상 대화에서 친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심한 욕이나 비방 등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다. 해서 나는 아들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당할까 어떤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기를 바래왔다. 그러나 이런 나의 기우가 어쩌면 불의와 타협하도록 은연중에 묵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감정의 변화가 심한 아들은 이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도 조금씩 익혀갈 것이다. 내가 미리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내 방식 대로가 아니라 아들의 방식대로 세상과 부딪치고, 상처도 받고, 절망도 하고, 극복도 해가면서 말이다.

 

아들이 생각하는 바른 삶에 대해 나도 좀더 깊이 고민하고, 조언할 수 있어야겠다.

  1.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고, 키워보지도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참 쉽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이가 존댓말도 하고, 참 바르게 컸네요.
    저는 엄마한테 존댓말을 안하거든요..^^

    2008.04.21 23:36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좋은 성품을 지니셨으니 결혼을 하시고 아이를 양육하실 때도 분명 좋은 부모님이 되실 것입니다. 또한 아이도 바르게 자랄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저도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또다른 인생의 다른 면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봐야하겠지요.

      2008.04.22 15:54 신고
  2.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정말.. 존댓말 쓰는 아이는 무조건 이뻐라~하는 경향이 짙답니다^^
    그만큼 존댓말 쓰는 아이가 없어요(없어도 너무 없어요~) <--- 호박주변에만 그런가???

    암튼 반말로 엄마 그랬어? 저랬어? 하는 아이들보면 꿀밤한대 때려주고 싶은데..
    우왕.. 울승객님 아들래미는 역시^^ (원래 바른아이들이 호박을 더 좋아한다는.. 엉?)

    오늘도 혼자 쓸데없는말 주절주절 떠들다 가욘^^; 히~

    2008.04.23 17:22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박님의 인기척만으로도 즐거워지니 아무래도 호박님께 상사병이라도 날 것 같습니다..^^

      아들래미가 평소에는 존대말을 하는데.. 화나면 가끔 반말한답니다.^^

      2008.04.24 02:08

1 
BLOG main image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by 승객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0)
이야기가 있는 정거장 (10)
책이 보이는 풍경 (2)
창에 쓰는 워킹맘 일기 (33)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15)
공지사항 (0)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