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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사람들 앞에 나서는데 두려움이 없는 아들은 중학교에서도 여전히 적극적이었고 학급회장 후보에 나서더니 2/3라는 큰 표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숙제나 준비물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거나 그 날에 있을 교과서를 한 번 보기도 합니다. 간혹 피곤해 보이기는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참으로 바람직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된지 3주 째 되는 어느 날 귀가하는 아들의 표정이 시무룩했습니다. 피곤하다며 30분만 자고 학원에 가겠다며 방에 들어갔습니다. 학원에 갈 시간이 다 되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잠을 깨우는 제게 아들은 화를 냈습니다. 10분을 참다 게으름을 피우는 아들에게 저도 화를 냈고, 결국엔 아들은 자신도 저도 기분이 상해진 채 학원엘 갔습니다.

 

조금씩 예민해지는 사춘기에 있는 아들에게 참지 못하고 함께 감정의 날을 세운 것에 반성하고 저녁 식사 후에 여전히 뾰로통한 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엄마는 오늘 좀 이해할 수 없구나. 학원 시간 늦지 않게 깨워준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가 날일일까? 혹시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사실은 오늘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일이 있었어요

어떤 일인데?”

우리 반에 태도가 좋지 못한 친구들이 두 명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분위기를 망쳐요.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조용히 하자고 하면 저더러 잘 난척한다고 하고, 수업 바로 전에 보건실에 간다고 그냥 나가버리고, 전달 사항을 말하면 귀담아 듣지도 않고 결국은 선생님께 회장인 제가 혼나고그 친구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엄마에게 말씀드리면 제가 참아야만 한다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마음도 복잡하고 짜증이 났어요.”

 

규율이 전보다 엄격해진 중학생활과 회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의욕이 앞선 아들에게 예상치 못한 친구들의 비협조는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엄마는 자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 보다는 오히려 참아주지 못하는 자신을 훈계할 것 같은 마음에 아들은 짜증이 난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네 마음을 좀더 이해해주지 못한 것 미안하구나. 하지만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가 어떠할 것이다라고 판단하지 말고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엄마도 네 나이 때 반장이라는 지금의 회장 같은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고민이 있었거든.”

엄마는 그 때 어떻게 하셨어요?”

그 때 이모가 조언을 해주셨어. 반에는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이 존재하는데 너와 같은 의견이어야 생각하면 너도 친구들도 힘들어진단다. 반장은 네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견으로 모아주는 것이야. 그리고 네 의견과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는 단점을 보기 보다는 장점만을 보도록 해봐 그러면 나중에 친구들이 너에게 고마워하고 자신들의 단점을 고칠거라고 하셨단다.”


그럼 엄마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봐주셨어요?”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은 두 명 뿐이고 나머지 33명은 바른 행동을 하잖아. 너는 회장으로서 바른 행동을 하는 33명을 위해 너의 생각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두 명 때문에 네 마음이 상해 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은 마음이 안들거야. 그러니까 너는 회장으로서 할 일에 충실하면 되고, 비협조적인 친구들 때문에 네가 선생님께 혼난다면 그건 회장으로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잊어 버리면 좋을 거 같아. 그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는 것이지. 선생님께서도 네가 회장으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실거야, 너를 혼내는 것은 비협조적인 아이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시는 것이란다


저는 그냥 제가 잘못도 안했는데 혼나는 것이 억울하고, 그 친구들이 원망스러웠어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뭔지 아니?”

제일 중요한 단어요? .. 사랑? 행복? 그런 게 아닌 가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우리란다. 그것은 우리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 때문이야. 우리를 잊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존재할 수도 없게 될 거야. ‘우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것이지. ‘가 아니라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아마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거야. 엄마는 네가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다.”


공연히 시비를 거는 친구들을 보면 사실 화가 먼저나요. 하지만 엄마 말씀대로 쉽지 않지만 장점을 보도록 노력해볼게요. 그 아이들은 솔직하고 활발하다고 생각해볼게요.”

 

3일이 되는 오늘 귀가하는 아들의 얼굴이 밝아보입니다.


오늘 친구들하고 잘 지냈나 보네

네. 그 친구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제가 해야 할 일만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기 해주려고 했어요. 오늘은 제게 시비도 안걸고 조용하던걸요.

 

이제 어른으로 가는 도정에 있는 아들이 남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혼나는 것에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울수록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아들도 체험으로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우리속에서 슬픔도 행복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igase BlogIcon r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드님이 있으셔서 든든하고 행복하시겠네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2009.04.21 23:51
  2. 아빠승객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아버지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네요? 아버지와 철이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

    2009.06.21 04:40

아들아,

 

시험결과가 예상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네가 많이 실망했을 거야. 사실 엄마도 네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거든.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시험이기도 해서 네가 멋지게 마지막을 장식할 것같았어.

 

그렇게 기대가 커서인지 엄마도 예상에 빗나가 사실 조금은 실망이 되었단다. 하지만 실망한다고 해서 과거의 시간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란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시간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는 또다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다시 노력하는 것이란다.

 

이번에 너도 많이 느꼈을 거야. 실수했던 부분이나 혹은 잘 알지 못했던 것들, 문제점들을 분명히 알았을 거야. 이번 시험이 어쩌면 네가 실력을 갖추기 위해 꼭 넘어야 할 어려움을 알려준 것이고, 그것을 넘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실망만 하지 말고 그것을 개선시켜 가는 것이 중요한 거야.

 

이번 시험에서의 경험을 네가 좀더 발전하는 기회로 삼길 바래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네 자신에게 더 미안했을거야. 네가 공부하는 것은 누구보다 네가 잘 알듯이, 부모님이나 이모, 할머니의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네가 미래에 당당하고 자신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잖아. 어느 누구도 너를 대신할 수 없는 것이란다. 그러기 때문에 네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단다. 엄마도 네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그것은 너의 노력 없이는 소용이 없는 것이란다.

 

아들아, 이제부터가 너의 미래, 너의 희망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란다. 이제는 네 말대로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란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는 것이란다. 또 그만큼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란다. 청소년 시기에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못하면 앞으로도 자존심을 가진 당당한 삶을 살기 힘들단다. 일찍부터 자신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향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야 말로 목표를 이루고 진실로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란다.

 

엄마도 너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려고 책을 읽고 있단다. 그냥 엄마의 생각이 아니라 훌륭한 아이들을 키워낸 엄마들의 교육방법과 그리고 노력을 많이 하고 연구하신 박사님들이나 너의 선배들의 조언이 담긴 책을 통해 그 동안 엄마가 알아왔던 지식들을 정리해가고 있단다. 책을 통해서 엄마는 많은 것을 깨달았어. 그 동안은 엄마의 경험대로 너를 교육했다면 이제는 너의 수준과 생각에 맞게 그리고 네가 좀더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너에게 안내해야 할 것 같구나. 이제부터는 네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너의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야 하는 것이란다. 
 

아들아,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책임져야 할 일이 더 많단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덜 행복하단다. 왜냐하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더 많은 걱정 속에 사니까. 하지만 미리부터 준비하고 노력하는 어른들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쉽게 찾는단다.

 

아들아, 엄마는 네가 자신에게 당당하고,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단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은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거든.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네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과 우리 사회에 너의 노력과 배려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들아, 가장 중요한 시기인 이번 겨울방학을 잘 계획하고 또 실천하도록 노력해서 2009년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너의 마음과 몸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보자꾸나. 엄마도 너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할게.

 

너도 중학생이 되기 때문에 긴장이 될 거야.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인간이 마음을 먹고 꼭 이루겠다는 의지로 노력하면 못할 것이 없단다. 너는 반드시 너의 꿈과 목표를 향하여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사람. 그래서 네가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아들아, 이제 지난 것들은 잊고 네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서 힘이 들더라도 노력하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는 네가 될 거라고 엄마는 100% 믿는다.

 

 

                언제나 너를 신뢰하는 엄마가


  1.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객1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건데 정말 훌륭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형아도 정말 행복한 사람 같아요.
    승객1님 같은 엄마가 곁에 계시니, 폭풍우가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당당하게 나갈 수 있을거예요!
    저도 형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만세!

    2008.12.08 22:50 신고
    •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마워요. 사실은 형아가 참 좋은 아들이에요. 가끔 엉뚱하고, 요새는 사춘기라 감정조절이 잘 안되지만 참 착한 형아랍니다. 저도 멋진 형아가 되도록 열심 응원해주렵니다.^^

      2008.12.09 12:19

사람의 인연이란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그녀.

 

오늘은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와의 만남은 항상 설렘입니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 서있는 저를 보면서 그녀는 저만치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를 만나러 오듯 그녀 특유의 함박 웃음과 함께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엄마 만나러 온 유치원생같네!

그럼요. 언니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너무 해요.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 보여주다니!!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3년 전 어느 토론 모임에서였습니다. IT 관련된 모임이라 대부분 남성들 중심으로 모이는 것을 고려한 여성 쿼터제가 실시되었기에 간간이 보이는 여성들 중에서 그녀는 반짝이는 눈과 적극적임,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멋진 여성으로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명함을 교환하면서 제게 선뜻 언니라고 호칭해서 의아했습니다. 이사님, 주간님 등의 직책에 대한 호칭으로 익숙한 제게는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20분간 주어졌던 그녀의 또랑또랑한 발표와 다른 사람의 발표 주제에 대해 예리하게 질문하는 그녀에게 저는 매료되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2주일이 지나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전화를 했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했기에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연배가 높고 그녀가 잘 알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제가 보자고 해서 의문과 함께 긴장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너무도 익숙했고, 서로에게 끌렸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함을 실천해 가는 사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고 산을 경외할 줄 아는 사람, 유쾌하고 상쾌한 사람이 바로 그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저를 온전히 믿어주는 것은 제게는 행운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부대끼지는 않았지만 그녀도 저도 무엇인가 교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간혹 그녀가 보고 싶으면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 그녀는 제 전화를 기다리고만 있던 사람처럼 그리움이 넘쳐나는 반가움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밉지 않은 응석도 부립니다.

 

최근 몇 가지 일로 조금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제게 그녀의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문득 집으로 가는 전철역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도 간절한 무엇을 가지고 있었던지 우리는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녀로 인해 행복한 몇 시간을 보냈고 그녀도 기쁜 시간을 가졌음을 압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들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고, 그 속에서 각자의 무거움들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정면에서 마주하는 부담스러움이 아닌 호들갑스럽지 않는 편안함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그녀는 제게 마음 속 내밀한 곳에 꼭꼭 숨겨놓고 문득문득 꺼내고 싶은 재미난 추억과 같은 선물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후배에게서 편안함과 배움을 선물 받는 행복이 제게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녀도 저로 인해 행복한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me2day.net/calcutta BlogIcon Mer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구멍을 찾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게 언니는 늘 선물과 같은 분입니다.
    정말! 왜 인제 만났는지... 억울할 정도로 한눈에 반했거든요~
    언제나 가슴속의 정직함과 넉넉함으로 푸근하게 반겨주셔서 제게 이런 기막힌 행운이 올줄 몰랐습니다. 다음에도 담뿍~ 반가이 맞이해드리겠사오니~! 힘내세요.....

    2008.12.02 13:44

언니, 미안해요,

지난 번 치료가 잘 끝나서 또다시 언니에게 다시 아픔이 찾아올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렇게 언니에게 무심해서 정말 미안해요.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우리 가족 모두가 큰 충격과 슬픔에 쌓였던 시간이 어느새 10년이 지나서 우리에게 다시 또 슬픔은 찾아오지 않을 거라 믿었어요.

 

그런데 지난 해 언니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수술은 우리 가족에게 다시 찾아온 큰 슬픔이었어요. 다행히도 언니는 수술을 잘 견디어 냈고, 결과도 좋았고, 그래서 온 가족 여행도 함께 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한 동안 우리는 행복한 가족들이었어요.

 

그리고 지리적으로 떨어진 언니였기에 건강이 회복되고 나서는 서로의 일상으로 바빴고, 그저 건강을 되찾아가는 거라고만 믿었어요.

 

가끔은 다른 언니들과 성격이 다른 언니를 두고 흉도 보고, 매사에 절약하고 아끼는 언니에게 왜 그리 궁상스럽게 사냐고 거침없이 핀잔을 뱉었던 나쁜 동생이었어요. 그래도 막내라고 그냥 웃어 넘겼던 언니였지요.

 

그런데 다시 재발이 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이겨내기 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운동했고, 기도와 봉사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많은 것을 나누려고 했고, 건강한 사고를 가졌고, 우리 형제 중에 가장 착한 심성을 가진 언니에게 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났는지

 

언니가 괜찮다고 했을 때 정말 괜찮은지 더 살폈어야 했는데.. 그냥 넘긴 무심한 동생이었어요. 우겨서라도 더 맛있는 것과 더 좋고 예쁜 것을 권하고, 제가 가진 것들을 기꺼이 언니와 나누었어야 하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냉정한 동생이었어요.

 

언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언니가 다시 아프니까, 언니에게 못한 일만 떠올라서 자꾸 눈물이 나요. 아플 때 잘하는 것보다 건강할 때 더 감사하고 잘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 가슴으로는 못했어요. 그렇게 못난 동생이기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언니, 절대로 절망하지 말아요.

언제나 언니는 강한 사람이었고, 선한 사람이었고, 바른 사람이었어요. 그건 하느님께서도 잘 아실 거에요. 그래서 언제나 언니를 지켜주실 거에요. 어쩌면 우리 가족 모두에게 다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회일거라 생각이 들어요.

 

언니, 그러니까 힘내요. 절대로 언니를 포기하지 말아요. 언니 같은 선한 사람은 아직 세상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어야 해요. 절대 절망할 단계가 아니라고 한 의사선생님 말씀처럼 언니의 의지가 제일 중요해요.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언니는 성실함과 바름의 상징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언니가 부러워서, 그렇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언니에게 심술을 부렸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항상 제 마음 속에서는 언니의 그 강직함이 좋았어요.

 

언니, 언니답게 다시 용기 있게 일어나서 그 강함을 다시 보여주세요. 매일 아침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주었던 두 아들과 언제나 언니가 100% 지지를 보냈던 형부, 누구보다 언니와 잘 통했던 엄마, 그리고 우리 네 자매가 모이면 세상의 어떤 가족이 부럽지 않았던 언니들과 저는 언니가 반드시 해낼 거라 믿어요.

 

노란 들국화 향기속에 하얀 얼굴로 수줍게 웃던 언니의 오랜 전 모습이 떠올라요. 이 가을이 지나면 그 해맑은 미소를 언니가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가족 여행을 떠나서 더 많은 시간을 언니와 대화하고, 언니 손을 잡고 매년 들국화 길을 걸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런 행복함을 언니는 제게,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선물해 줄거라 믿어요. 우리 가족 모두는 언니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언니, 용기를 가지고 다시 꼭 일어서요.

사랑해요. 언니.

 

 

                언니의 건강 회복을 간절하게 기도하는 못난 동생이

 


  1.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승객1님,
    처음에는 승객1님 이야기인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승객1님의 언니께서 빨리 회복하시기를 저도 마음을 담아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2008.11.17 20:12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마워요. 언니도 많이 힘을 내고 있답니다. 다행히도 치료를 받는 결과가 좋아지고 있어서 가족 모두들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우님의 따스한 마음에 감사해요.

      2008.11.18 02:51 신고

아들이 7살 무렵, 14년 사회 생활을 접었던 이유는 유치원 재롱잔치에서 목격한 아들의 충격적인 산만함 때문이었습니다. 그 뒤 2년간 매일 24시간 밀착교육을 통해 아들은 점차 집중력이 높아졌고, 학교에 입학고서는 공부도 곧잘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안정을, 저는 안도를 찾아갈 무렵 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실무에서 2년의 공백은 있었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했고 아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심과 안정을 찾았다 생각 들어 큰 부담 없이 직장 생활에 복귀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만회하려고 홀린 듯이 일에 열중하였습니다. 그런데 잦은 야근, 출장으로 1주일 이상 집을 비울 때도 있고, 주말이 되면 파김치가 되곤 해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2년간 엄마의 24시간 감시에서 벗어난 아들은 처음엔 나름 자유를 만끽할 수 있고, 엄마가 돈을 벌면 자신이 갖고 싶은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내심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엄마의 관심이 멀어짐을 느꼈던지 자주 화를 내고 의기소침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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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에 빗나간 아들의 행동에 고민이 되었고, 아들에게 엄마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묘안을 찾아낸 것이 아들에게 아침마다 쪽지 편지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책상 앞에 놓인 색종이 편지가 아들의 기분을 달래주길 바라며 첫 편지를 보냈습니다. 결과는 성공! 뭔가 아침부터 못마땅한 지 입이 삐죽 나온 아들은 책상에 놓인 녹색의 매미에 휘둥그래지더니 편지를 펼쳐 보고는 씨~익 웃으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아들의 책상에는 색종이 쪽지 편지가 매일 놓여져 있었고, 아들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으며, 엄마가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차츰 깨달아갔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 낯간지럽고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멋지고 친밀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쪽지 편지는 시간이 많이 들지도 않고 엄마의 생각이나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 때 그 때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색종이 접기로 시도를 했는데 아들이 보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색종이 한 장으로 봉투를 만들었고, 반장을 편지지로 이용했더니 봉투를 만들기도, 편지를 쓰기도, 보관하기도 쉬웠습니다. ‘봉투 만들기에서 편지쓰기까지 1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간혹 출장을 갈 경우에 아들은 아침에 엄마의 쪽지 편지를 받지 못해 서운하다고 할 만큼 쪽지 편지는 아들이 매일 아침을 기다리는, 기쁨의 전령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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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그 동안 받아온 색종이 편지를 빠짐없이 모아왔고 자신의 재산 목록 1호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기도 아버지가 된다면 엄마처럼 아이에게 쪽지 편지를 써 줄 거라며 저를 감동시킵니다. 지금은 색종이 편지를 쓰는 대신 일기를 함께 쓰고 있지만 간혹 아들에게 특별한 말을 하고 싶으면 색종이 편지를 보내봅니다. 그럴 때 마다 아들의 마음이 어느 새 내 마음에 들어와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아이에게도, 당신에게도 행복한 하루를 열어 줄 하루 10분의 투자 색종이 쪽지 편지’, 한번 써보실래요?

 

 

l  10분만에 쪽지 편지 만들기

(준비물 : 양면 색종이, , , 사인펜 혹은 칼라볼펜, 예쁜 모양의 스티커)

 

1.     양면 색종이 한 장을 사진처럼 접어서 작은 편지봉투 모양을 만듭니다(양면 색종이를 사용하면 봉투 뚜껑을 열었을 때 안쪽에 다른 색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30

2.     각 접촉면에 풀을 바르고 30초 기다렸다 붙여 봉투를 완성합니다. - 40

3.     다른 색종이(봉투와 다른 색)를 반으로 접어서 잘라 편지지로 사용합니다(나머지 반은 다음에 재사용합니다). - 10

4.     준비한 사인펜이나 칼라 볼펜으로 간단한 메시지 혹은 격언이나 격려의 말을 정성스럽게 씁니다(매일 다양한 색의 펜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편지는 전날 저녁에 써놓으면 아침이 덜 바쁩니다.). - 830

5.     편지지를 넣고 봉투를 스티커로 마무리합니다. - 5

6.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볼 수 있도록 책상 중앙에 놓아둡니다. - 5

(10분이 길고 매일 봉투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미리 봉투와 편지지를 여러 개 만들어놓으면 편지 쓰는 시간 5분으로도 아이의 하루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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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철이는 좋겠당^^ 일케 자상하고 솜씨쟁이 엄마가 있어서^^

    정말 항상 함께하는듯한(살아있는) 자녀교육을 하시는것 같아 부러워요~^^
    (성철이는 고걸 알아야해^^; 잇힝~)

    편안한밤 되세요~ 승객님^^;

    2008.05.28 2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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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휴.. 호박님의.. 가족과..그리고 호박님 블로그 애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삶의 지혜를 주는 것에 비하면..저는 새발의 피죠!^^ 감사합니다~

      2008.05.29 00:28
  2. Favicon of https://sealtaleinprogram.tistory.com BlogIcon Jin_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멋져요 ㅠㅠㅠㅠㅠ 저도 아직은 자녀 입장이지만!!! 꼭 저렇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ㅠ

    2008.07.22 1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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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님께서도 분명 머~~~~어~~찐 엄마가 되실거에요. 사실 아이와 공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더군요. 작은 관심으로도 아이가 충분히 행복해하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2008.07.22 18:15 신고

여름이 다가오니 부스스한 긴 머리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휴가를 낸 김에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미용실에는 이미 손님 두 명이 머리를 하고 있었고, 미용사는 미안한 눈치로 40분 후에 제 머리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가지고 갔기에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간간이 미용사와 손님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미용사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했습니다. 미용실을 하다 보면 오다가다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일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용사는 두 손님의 지난 번의 헤어스타일(아마도 2-3달 정도의 기간이 경과한 것)과 지난 번에 미용실에 와서 나누었던 이야기며, 함께 왔던 사람들이나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서 소곤소곤 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았을 때 물었습니다.

 

, 정말 대단한 기억력이네요. 기억력의 달인 같아요. 어떻게 손님들을 일일이 다 기억해요?”

저도 제가 가끔 신기해요. 평소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손님이 앞에 앉으면 지난 번의 일이 떠오르고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생각이 나요.”

무슨 비법이 있는 거 아닌가요? 자기만의 독특한 암기법이라든지…”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손님과 마주할 때는 그 손님에게 몰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미용 일을 하다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손님과 대화하면서 그 손님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던 게 습관이 되었나 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는 기억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칭찬을 아주 잘합니다. 그녀의 미용실에 들어서면 항상 환한 미소와 더불어 , 오늘 정말 예쁘세요”, “치마가 참 잘 어울리세요”, “바지 정장도 세련되게 잘 어울리시네요”. “향수 냄새가 무척 상큼해요”. “목걸이가 참 독특하세요”. “머리 손질 않하셔도 될 만큼 이쁘세요”, “꼬마가 참 잘생겼어요”, “똑똑한 아들이라서 참 좋으시겠어요라는 등등의 다양한 칭찬과 차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2년 전까지는 헤어스타일이 고정되는 것을 원치 않아 특정 미용실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곳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된 이 곳에 단골이 되었습니다.

 

2년 전 주말 어느 날, 행사가 있어 드라이를 하기 위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작아서 좀 꺼려졌지만 시간이 촉박해 의자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들었던 첫 마디는 오늘 멋진 행사에 가시나 봐요. 정말 멋지세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손님에게 던지는 형식적인 말이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남의 장점을 먼저 보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시내 유명 미용실에서 한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미용사에게 머리 모양과 시내 미용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의 머리 모양이 멋지다고 했습니다. 시내의 유명 미용실에서는 단지 머리 모양을 다듬으러 갔는데 미용사가 내 머리를 했던 미용사의 실력이 없어서 웨이브가 좋지 않다고 비난하면서 퍼머를 새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퍼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매출을 올리려는 일반적인 미용사들의 태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녀는 다른 미용사를 비난했던 미용사의 솜씨를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로 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히려 머리결이 상하니까 좀 더 지켜보고 하라며 머리 결을 가꾸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조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그 어떤 미용실에서도 그렇게 말해주는 미용사를 만난 적이 없었기에 저는 놀랐습니다. 그녀가 해준 머리 모양은 마음에 들었고, 행사는 성황리 마쳤습니다.

 

한 달 후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저와의 첫 만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는 잘 치렀는지 묻고 머리 결도 봐주는 등 변함없는 친절함을 보여주었습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남을 비난하지 않는 그녀의 친절함과 대단한 기억력은 저뿐만 아니라 미용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한결같습니다. 미용 솜씨 면에서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수많은 미용실을 이용해 본 제게 그녀만큼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리스트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특별한 기억력과 변하지 않는 친절함은 사람을 단순한 비즈니스 상대가 아닌 친구가족처럼 여기고 타인의 장점을 보려는 그녀의 진정한 마음이 오랫동안 그녀의 일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녹여졌기 때문입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 동네 미용실, ‘진헤어샵에 가면 머리 모양이 예뻐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행복해집니다.

  1. 김진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그런 미용실이 있나요?.....
    어디에 있는 미용실인지... 궁금하네요...
    주소가 없어서....
    집 근처면 정말 가고 싶네요... ^^

    2008.05.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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