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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10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25 초등학생의 촛불문화제 (2)
  2. 2008.03.21 매일 성장통을 앓는 여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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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초등학생들이라 해도 그들의 시각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쓴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온 나라를 달구었던 미국산 소고기 문제에 대해서 초등학생인 아들도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아들과 함께 지난 6 14일에 촛불 문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 세대이니만큼 촛불 문화제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물건들과 자세 등을 찾아보고 물이며, 돗자리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다양한 행동지침까지 알려주는 아들에게 뭔지 모를 결연함(?)까지 느꼈습니다. 시청을 향하는 전철 속에서 아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엄마 초등학교 시절에도 촛불집회가 있었나요?

아니, 그 때는 촛불 집회 같은 것은 생각할 수 없었고, 그 때 초등학생들은 너희들처럼 사회가 움직이는 정보를 잘 알 수 없는 닫혀진 시대에 살았지.

그럼 그 때 사람들은 이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면 어떻게 했나요?

그 때는 촛불집회 같은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불법이었기에 맞서 싸우는 방식을 취했던 것 같아.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여서 바로 잡아달라고 데모도 하고 그런데 너는 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려고 하니?

미국산 소고기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하면 안될 거 같아서  제 의견을 함께 하고 싶어서요. 촛불문화제는 옛날 신문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문고는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울릴 수 있는 거잖아요. 촛불문화제도 그런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촛불문화제 가는 것이 다른 친구들도 가니까, 그리고 뉴스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을 너희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냥 믿는 게 아닐까?

글쎄요, 사실 저는 뉴스에서 말하는 것들을 다 알아듣지는 못하겠어요. 대통령 아저씨나 나라에서 무엇을 잘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촛불문화제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잖아요. 저도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혹시라도 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걸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잖아요. 촛불문화제는 잘못된 수입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의 목소리이니까 제 목소리도 보태고 싶어서요. 그래야 미국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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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나 그의 친구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은 군중심리에 의한 것도 아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함이고,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더불어 아들은 사회 시간에 배웠던 강화도 조약과 같은 불평등 조약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위험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자주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 외국과 계약을 할 때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냐며 간혹 저도 아들의 의견을 무시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이분법으로 나누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촛불문화제에서 한 가수는 10대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정보가 열린 시대에 사는 10대의 정보력은 무서울 만큼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맹목적이지 않을 만큼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흑백의 논리에 맞서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을 갖춘 합리적이고, 솔직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감성과 이성이 쌓여가는 그들에게 그들과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제된, 옳은 지식이 담겨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초등학생들, 아직 세상을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않은 그들에게도 시대정신이 있고, 바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s://dktmxmfkf.tistory.com BlogIcon 베리_ve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온라인 촛불 문화제 담당자 berry입니다.
    오랜만에 찾아 뵙네요. 폭염속에 살아계시는지요 ㅠ

    저희는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10만명의 블로거들이 촛불을 달아주셨고,
    그 분들과 함께 I am a Korean Blogger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구요.

    음, 그런데 저희가 대학생 벤쳐 기업이었다는 사실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확인글 -http://sealtale.tistory.com/198)

    저희가 온라인 촛불 문화제때문에 엄청나게 베타 서비스 오픈이
    늦추어 졌었는데 매일매일 밤샘을 한 결과
    드디어 테스트 페이지 나왔답니다!!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 남기고 가요:>
    아직 디자이너도 없고 대학생들이 만든 서비스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런저런 기능을 써보시고 단소리쓴소리 남겨주시면
    저희 아시죠? 100% 반영과 100% 반응 :D

    열심히 하겠습니다!!
    꼭 블로그에 장착해주시고 ㅎㅎ
    자라나는 대학생 벤쳐 기업에게 사랑과 꿈과 희망을 던져주세요
    (돌은 너무 아프니까요 -_ㅠ)


    감사합니다.

    저희 페이지는 http://www.sealtale.com/alpharoot/client/
    저희 테스터페이지용 블로그는 http://sealtaleinprogram.tistory.com/
    입니다:>

    감사합니다.
    트랙백도 남기고 사라지겠습니다. 방문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해서 찾아뵙고 절할지도 몰라요 ㅠㅠㅠ

    P.S 자신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멋진 아드님이시네요 :D

    2008.07.11 17:25 신고

지난 316일에 개최되었던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한비야와의 만남이었다. 아쉽게도 그녀를 바로 앞에서 대면한 것이 아니라, 그녀는 단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는 그녀에게 전혀 인식되지 않는 수많은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였지만..

 

바람의 딸로 걸어서 세계일주를 한 모험적 여행가이자, 청소년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준 베스트셀러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이자 지금은 국제재난구호 기관 월드비전의 국제 긴급구호팀장인 그녀는 내게 열정적 도전의 살아있는 아이콘이다.

 

아들에게 바람직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자 다양한 다른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들은 한비야의 강연은 아들보다 내게 더 필요한 메시지였다. 욕심 같아서는 그녀의 모든 체험과 열정을 몇 시간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50. 그러나 그녀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강렬했다.

 

세계와 소통하라

그녀는 어릴 적부터 우리나라를 넘어선 세계를 생각해왔으며, 이런 사고의 습관은 그녀의 나이와 함께 쌓이고 견고해지면서 과감한 세계 여행을 실현하게 했으리라. 그녀는 우리의 사고를 지도 밖으로 가져가기 바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손이 두 개 인 것은 나와 남을 함께 보살피기 위함이라며, 우리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하는 그녀에게서 지구상의 소외된 곳에서 재난구호에 헌신하는 열정이 그대로 전해왔다.

 

블로거가 대부분인 청중들을 향하여 이 시대의 새로운 실핏줄인 블로거들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함을 역설했다. 나를 넘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소통이야말로 그녀와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리라.

 

나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넘어 열려진 가슴으로 타인을 받아들이고 우리들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에게 늦은 때는 결코 없어

25살의 한 젊은이가 자기는 지금까지 한 것이 없었고, 너무 늦은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결코 늦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인생을 전후반 90분의 축구 경기로 비유하는 그녀는 10대라면 이제 전반전 10분대를, 20대는 20분대를, 40살이라도 전반전을 뛰고 있는 것이므로 어떤 나이에서도 때늦은 후회도 절망도 없다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것이 삶에 대한 그녀의 자세였다.

 

그랬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린 나를 돌아 볼 때 나는 항상 안타깝기만 했고, 이미 저편으로 사라진 과거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인생의 전반부를 끝내지 않은 젊은이로 살아갈 수 있음에 기뻐하자. 용기를 갖고 내 인생의 후반부에 나를 새로이 만들어 보자. 이제 내게 때늦은 후회는 없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그녀가 지구상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보내는 재난구호 기관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녀 또한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재난 구조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어느 케냐의 유명한 의사를 통해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의사로서 명망이 높아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그에게 왜 그런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그의 거침없는 한 마디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그녀는 가슴을 뛰는 그 일을 찾았고, 세계 어떤 곳이라고 긴급 구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는 얼마나 가슴을 뛰게 하는 일과 마주할 수 있을까. 아마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그러나 그녀는 가슴 뛰는 일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가슴 뛰는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도록 습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보면 우리의 삶의 순간 순간은 가슴 뛰는 일의 연속이 될테니까..

 

진실로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일일까? 매일 이 화두를 향한 답을 만들어봐야겠다.

 

두드리라 열릴 때까지

그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일기를 써왔고, 지금도 항상 그녀는 기록을 한다고 한다. 그녀의 일기장첫 장에는 항상 두드리라 열릴 때까지라는 글귀가 그녀의 삶의 가치관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그녀가 있기 까지는 그렇게 자신에게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켜왔기 때문이었으리라. 만약 그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 일이 될 때까지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

 

그녀는 매일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비록 그 실현되지 않을 꿈이라도 그녀는 매일 그 꿈을 향한 성장통을 앓아가며,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제 나는 허황된 꿈을 꾸지는 않을 것이다. 99도의 물과 100도의 물은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펄펄 끓는다는 다름이 있다. 그녀처럼 끓는 열정으로 내 꿈을 이룰 때까지 매일 내 자신과 마주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나를 넘어서보리라.

 

그녀가 자신을 이겨내며, 세상의 그늘진 곳에 희망을 꽃피워 가듯이 나 또한 매 순간 포기하지 않고 나를 격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의지를 담아보리라.

 

 너희에게 이 평화를 두고 가노니, 너희도 가서 이 평화를 서로 나누라

  1. Favicon of http://kyrhee.tistory.com BlogIcon Ikar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사람들과 모두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변 사람들은 나로 인해 기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열정적인 삶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지만 어느새 생활속에 부딪히는 많은 일들에 떠밀려 안온한 현실이 내 자리라는 자기최면에 어느새 잊혀진 단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2008.03.30 08:57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lkarus님의 글을 읽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띄게 될 것입니다. lkarus님의 생활에 그러한 기쁨들이 녹아있기에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 안의 그 무엇을 찾고자 한다면 그 순간은 결코 늦지 않았다라는 한비야의 말을 항상 새기려고 노력합니다. 무엇이 내게 닿을 때까지 두드리는 수고를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3.30 16:55 신고
  2.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객님두 그날 오셨었꾼요^^;
    호박두 한비야님 강의 들었는데.. 물론 첨부터 다 듣진 못했지만(--^)
    트랙백이 안걸리네요~ 보낼수없다는 메세지가 뜬다는(흐엉~)

    방문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통쾌하게 웃어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눈썰미좋은 아들래미한테도 호박눈화가 고맙다고 전해주세욤^^;

    웃음이 부족한 세상.. 많이 웃겨드리고 싶은 호박의 작은소망입니다. ㅋㅋㅋ

    편안한밤 되시구요~ 담에 또 놀러올께요^^;

    2008.04.08 20:19 신고
    • Favicon of https://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이리 빨리 찾아주시다니..영광입니다. 제아들이 카툰을 몹시도 좋아해서 아마도 저보다 아들이 호박님의 블로그를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2008.04.08 2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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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파라다이스란 없다. 9번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소중한 꿈을 열망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나아갈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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